엉덩이 걸음으로 다니던 어르신의 모습이 안 보인다.
늘 있던 일이라 종사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어르신을 찾으러 다녔다.
어느 방 구석에 계시던지, 침대밑에 계시던지, 베란다 중문을 열고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 사이에
몸을 숨기고 계실것이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어르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혹 옆방으로 가셨나 하여 옆방도 구석구석 찿아 보았으나 안 계신다.
덜컥 겁이 났다.
요양원 전체를 뒤졌다.
안 계신다.
cc를 돌렸다.
cc를 통해 한참만에 발견한 어르신.
휠체어를 보관하는 수납장이 있다.
이불이나 옷을 보관하는 수납장과 똑같이 생긴 그곳에 딱 한 칸 휠체어가 없는
빈 공간이 있었다.
어르신이 그 빈 공간에 들어가 계신 것이었다.
우리가 놀랐다며 어르신을 부르자, 어르신은 해맑은 얼굴로 우리를 올려다보며 웃으신다.
휴!!
어르신이 무사하셔서 다행이다.
첫댓글 에휴 ~간 떨어지는 숨바꼭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