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서리
들판을 걷다,
누구도 본 적 없는 노을 속으로
참외밭이 펼쳐졌다.
노란 별들이 주렁주렁
저마다 빛나고 있었으니,
나는 잠시 망설였다.
"누군가의 손길이 묻은 것일지라도
이 향기, 이 달콤함은
어쩐지 내 것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손에 쥔 하나의 참외,
땅의 온기와 태양의 숨결을 품은
작은 우주였다.
입가에 번지는 웃음처럼
단물이 흘러내리고,
저 멀리 까마귀 한 마리,
고요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발길을 돌리며
멀어지는 참외밭,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이 달콤함의 대가로
내 꿈에서라도
땅 주인의 허락을 받기를."
그리고 이 모든 풍경은
마치 오래된 추억처럼,
아무도 알지 못하게
노을 속에 녹아내렸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갑자기 참외가 먹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악어사랑 올림
고향에서 참외서리 수박서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큰죄로 조심하겠지요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까마귀는 영특해서 님이 참외 서리를 한 것을 주인에게 고자질 할 거예요.
좋은 시간 되세요
배고픈 시절엔 참외서리로 허기진 배를 달래기도 하고 장난삼아 하기도 했던 시절 서리를 한 사람이나 서리를 당한 사람이나 모두가 그거 자체가 어린날의 추억이 되고... 좋은 시를 추천드리면서 즐건 크리스마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