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웨일즈 여행6 - 카나번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랜디드노에 가다!
북웨일즈의 카나번 성 을 구경하는데 워릭성이나 콘위 성처럼 여기도 계단을 통해서
성벽 위에 오를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카나번성을 내려오니 예전에 군대 막사가 있었을 자리는 이제 초록색 잔디로 덮였는데
자그만 대포가 두문 앙증맞은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성의 내벽에 붙은 표지판에는 박물관이나 위험을 나타내는 안내문도 웨일즈어와
영어 두 가지로 되어 있는데.....
가만히 보자니 "웨일즈의 상징은 불을 뿜는 용" 임을 알 수가 있네요....
성을 나와 반바퀴를 도니 여긴 육지 깊숙이 들어온 만으로 바다 인데, 어선이며
돛대가 선명한 요트 등이 정박되어 있습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에도 요트를 타는 사람도 늘고 몇년전에는 마산의 윤태근씨가 20개월에
걸쳐 단독 세계일주 에 성공도 했다지만 그래도 요트는 백인들의 사치라!!!
그러고는 웰시 하일랜드 철도 Welsh Highland Railway 표지판을 보고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200 여 미터를 더 들어가니 철길이 나타나더니 바로 증기기관차 가 보이는데.... 저걸
타야하나 어쩌나 고민이 됩니다!
여행 가이드 북에는 Waunfawr 마을을 거쳐 산간 마을 리드시 Rhyd- Ddu 까지 가는
증기 기관차 로 고지대를 넘어 아름다운 호반지대를 달린다고 했는데......
편도 1시간 5분이 걸리고 1일 2~ 6편이 운행되며 왕복 17£ 한다고 했는데....
그럼 이걸 타고 모처럼 높은 산속의 자연을 만끽해 볼까요?
하지만 오늘 리버풀 에 도착해서는 "비틀즈" 를 비롯한 시내관광을 하고 내일 아침에는
일찍 멀리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로 가야 하는지라.....
그전에 랜디드노와 체스터 를 두고 어느 곳을 보나 갈등하는 지경이니.... 시간이 없는
지라 아쉽지만 그만 발길을 돌리는데 제 여행은 늘 이 모양입니다?
카나번 도시의 중앙 광장에는 천막이 쳐지고 장이 섰는데...... 아마도 오전이라
그런지 아직 본격적인 영업은 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다시 좀 전에 우리가 내렸던 버스 정류장으로 왔는데, 어디에도 콘위 로 가는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보이지 않아 불안합니다!
행인에게 물으니 성쪽으로 100미터 떨어진 곳을 가리키는데..... 그러고 보니 콘위
버스는 내리는 곳과 타는 곳이 다른 모양입니다?
마침 버스가 들어오는 데, 버스의 전면 전광판에 카나번“Caernarfon X5" 이라고
되어 있어 우리가 타고 왔던 그 버스라..... 바로 올라 탑니다!
그래도 미심쩍어 콘위 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해서 안심을 하는데.... 버스는
시가지를 빠져나와 교회 옆으로 해서 왔던길로 되돌아 가네요?
도중에 이슬람 가족 들이 많이 타는데.... 특히 이슬람 부인들이 유모차 를 끌고 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이 근처에 무슨 공장 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이들은 파키스탄 아니면 방글라데시계 로 보이는데.... 어린 아이들이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엄마들이 무척이나 애를 먹습니다!
이슬람 가족들은 도중에 뱅거 에서 대거 내리는 것을 보니 여기 쇼핑을 나왔나 보네요?
그런데 버스가 콘위에 도착했기로 내릴 준비를 하는데, 여기는 콘위성 앞이라 그런지
몇명만 내리고는.....
나머지 대부분의 승객은 그냥 앉아 있어서 우리도 다음 정류소 에 내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콘위시 중심부로 진입할 줄 알았던 버스는 성벽을 돌아서는
다리 위로 올라서더니 그냥 바다를 옆으로 끼고 내처 달리네요???
놀라서 버스 기사에게 이 버스가 어디가는 것이냐고 물으니...... 세상에 콘위가
종점이 아니고 랜디드노 로 간답니다!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것이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가 않네요? 원래 계획으로는
콘위역에서 기차 를 타고 체스터를 거쳐 리버풀 로 가려고 했는 데....
우리 부부는 각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는데... 다음 정류소에 내려도 시골이라
택시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하여.....
그럼 여기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 랜디드노 까지 가 보기로 합니다.
여행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또다른 계획으로는 카나번 대신에 랜디드노 를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카나번 을 보는 바람에 랜디드노 는 포기했던 것인데, 이런일로 결국에는
이 도시로 가게 되는 것이네요?
랜디드노 이 도시는 활처럼 굽은 긴 비치 를 따라서 빅토리아 양식의 호텔이 늘어서고
마을 뒤에 케이블카가 설치된 그레이트 옴 언덕이 있습니다.
또 랜디드노 Llandudno 에는 옥스퍼드대 수학교수인 루이스 캐럴 이 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모델인....
엘리스 리델 가족의 별장 이 풍광 수려한 해변에 있으니 기볼만한 곳이기는 합니다?
루이스 캐럴 교수가 랜디드노에 머물고 있던 1,861년에 앨리스 리델의 가족이 부활절
휴가차 이 마을을 찾았고.....
교수는 리델 가족의 어린이들과 놀면서 이 소설의 줄거리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줄거리를 보면, 엘리스는 꿈을 꾸는데.... 언니와 책을 읽고 있다가 회중시계를 가진
토끼 가 급히 뛰어가는 것을 보고는 뒤따라 가다가 굴속에 빠지게 되는데....
어떤 집이 있어 약을 먹고 몸이 작아져서는 하얀토끼, 애벌레, 겨울 잠쥐, 음흉한 체셔
고양이며 미친 모자 장수와 어울리며 눈물의 연못에 빠지기도 합니다!
10년만에 다시 찾아간 이상한 나라에서 "붉은 여왕의 공포정치" 를 겪는등.....
엘리스는 자기 집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라나? 등....
무어.... 이후에도 동물들과 얽히고 섥키는 아주 복잡한 얘기가 전개됩니다!
서양 아이들은 어릴때 부터 이 동화책을 읽고 자라다 보니.... 자연히 상상의 꿈 을
꾸는 것이고, 또 이 도시 랜디드노 를 동경하는 걸까요?
" 연예계 는 센 물살과 같아서 제자리에 있으려고 하면 뒤로 떠밀리고 열심히 앞으로
나아 갈려면 겨우 제자리에 있게 됩니다."
"죽을 힘을 다해 앞으로 가려고해야 겨우 조금 앞으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박진영씨
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원더걸스 를 미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고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 이 유명한 말은.....
바로 "붉은 여왕이 엘리스에게 한 얘기" 를 원용한 것이었다네요???
이윽고 버스에서 내려서는, 오늘 중으로 체스터 를 거쳐 리버풀 시내를 모두 보아야
하니 시간도 없는데다가.....
배낭 때문에 멀리 가기도 힘든지라..... 울마눌 더러 배낭을 지키라 이르고는 혼자서
마을로 뛰어 들어가 엘리스 센타 를 봅니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에서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 의 서재에 비치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책 은 방송이후 무려 10만부나 팔렸다니.....
드라마를 쓴 김은숙 작가도 이 도시 랜디드노 를 알려나? 아님 단지 책을 읽은 걸까요?
그러고는 케이블카로 오르면 웨일즈의 스노도니아 산도 보인다는 그레이트 옴 Great
Orme 케이블카 정류장 까지 둘러 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나와서는 랜디드노 정크션 에 내려 근처 기차역 으로
걸어가서는 열차를 타고 체스터를 거쳐 리버풀 로 가려고 합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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