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6
💬 위스키에 탄산 섞어 만든 술, 하이볼이 요즘 '핫'한 이유
안녕하세요. 매주 찾아오는 레터지기입니다🙌
하이볼(highball) 좋아하세요?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위스키에 소다와 얼음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한 잔 마시면 이만한 보상이 없지요. 대학에 진학한 이후 술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면서 일본 조 아라키 작가의 만화책 <바텐더>를 읽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만화는 바텐더와 그를 찾는 손님들의 일화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최고의 요리왕을 뽑는 것처럼 숙련된 기술을 뽐내기 보다는 직업적 자세(attitude)를 이야기하는 만화입니다.
만화에서 주인공 역할의 바텐더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직업은 들어야 한다. 두꺼운 나무가 온갖 소음을 묵묵히 담는 것처럼 바텐더 또한 바 테이블 위에서 나온 대화는 혼자서 무겁게 간직해야 한다"고요. 그때 당시 이 나레이션이 참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지요. '그래서 칵테일이 비싼 술이었구나' 하고요.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이볼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칵테일은 어디 펍(pub)에는 가야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술은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술맛을 아느냐"고 으스대기도 쉬웠지요. 양주 계열의 술은 맛을 아는 사람과 알고 싶은 사람들끼리만 향유했던 문화였던 셈이죠.
그런데 요즘 이 하이볼의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져 젊은 세대의 또 다른 오락거리가 됐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은 왜 하필 하이볼에 열광하는 걸까요?
명랑하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한 하이볼 한 잔. /위키피디아
코로나 이후 집에서 즐긴다는 '혼술'의 개념이 확산하면서 와인과 위스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 술들은 부자나 중년들이 향유하는 문화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혼술 열풍 덕분에 해묵은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위스키의 구매연령대는 확연히 젊어지고 있습니다. 위스키 시장이 커지자 칵테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정확히는 위스키 수요는 높아졌으나 공급이 받쳐주지 못해 가격이 오르자 적은 양의 위스키로 즐길 수 있는 칵테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칵테일은 위스키를 비롯한 양주를 소재로 여러 혼합물을 넣어 만드는 술이니까요.
그래서 하이볼이 인기를 얻은 비결은 '가성비'로 정리됩니다.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들 양주 한 병을 그 자리에서 소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뚜껑을 딴 술은 그 자리에서 전부 비우자는 독특한 술 문화를 갖고 있는데요, 양주는 소주와 달리 도수가 높은데다 가격도 높아서 기존의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소다와 레몬즙 등을 희석해 만드는 방식이다보니 굳이 비싼 위스키를 섞을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를 병당 5천원씩 받을 때 일본 선토리의 가쿠빈 등 칵테일용 위스키는 병당 5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위스키 한 병이면 상당 기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애주가라면 한 병쯤 구매해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마침 우리 입맛에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대중적이지요. 하이볼은 술을 섞어 만드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독하게, 혹은 은은하게 만들 수 있으니 'DIY(Do It Yourself)'라는 재미 요소도 배가됩니다. 탄산을 곁들인 술을 좋아하는 우리 입맛에도 맞고, 맛까지 좋으니 하이볼은 가성비 술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요.
주류업계는 하이볼의 인기가 반짝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격대가 높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데다 만드는 방식마저 다양하니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낭만으로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칵테일이 대세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 칵테일 곁들여 좋은 추억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가벼운 도수만큼이나 마음 가볍게 잔을 들어봅시다. 건배!
그럼 이번 주 레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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