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한 투수진 재정비를 끝냈다.김병현(23)도보직변경 여부와 관련해 어수선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훈련에만 전념하게 됐다.
애리조나는 20일(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FA) 투수 릭 헬링과 1년계약을 공식 발표했다.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3년에는 상호옵션이 적용된다.애리조나 조 가라지올라 단장과 헬링의 에이전트 제프 무라드는 전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는 듯했으나 늦은 밤에 전격적으로 계약을 마쳤다.
박찬호(29)에게 밀려 텍사스를 떠났지만 헬링은 텍사스에서 에이스였다.지난해 12승11패,방어율 5.17을 기록했다.1998년에는 20승 고지에도 올랐다.애리조나는 랜디 존슨,커트 실링에 이어 최근 4년 동안 최소 215이닝을 소화한무쇠팔 헬링이 제3선발로 가세하게 돼 최강의 선발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헬링을 보강함으로써 애리조나는 투수진 재구성 작업을 마무리했다.애리조나는 스토브리그에서 왼손 불펜과 선발투수를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헬링과 좌완 잠수함 마이크 마이어스가 불펜에 가세함으로써 한결 강해졌다.
이로써 구단 일각에서 나돌던 김병현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헬링의 영입과함께 일단락됐다.김병현이 시즌 개막과 함께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의마무리로 뛰게 된다는 것은 이견이 없는 사실이다.
한편 ‘이스트밸리 트리뷴’의 에드 프라이스는 ‘스포팅 뉴스’에 기고한기사에서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주전 마무리 매트 맨타이의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팀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맨타이가 복귀할 때까지 김병현이 마무리라고 못박았다.
한발 더 나아가 맨타이가 복귀하더라도 연일 등판해야 할 때는 김병현과 번갈아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20일 자신의 23번째 생일을 맞은 김병현은 마침 이날 헬링의 계약이 발표됨으로써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