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듯도 하다. 하지만 그 집은 마을에 있어 그의 숲이 눈에 쌓이는 것을 내 이렇게 멈춰 서 지켜 봄을 그는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은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가까이 농가도 없는 곳에 숲과 얼어 붙은 호수 사이에서 이렇게 멈춰 섬을 이상하게 생각하리라.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 말은 방울소리를 한 번 흔든다. 방울 소리 외에는 부드럽게 바람 스치는 소리 그리고 사그락 눈 쌓이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여러 마일을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여러 마일을 가야 한다.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written by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펌글 ***
폭설이 내려 사방이 온통 햐얀 퇴근길,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 라듸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이 시, 젊은 시절, 한 겨울을 가슴 설레게한 시이다. 늦은 밤, 눈 내리는 그녀의 숲속에서 그녀의 가슴마냥 은밀하고 순일한 풍경을 몰래 훔쳐보는 설레는 마음, 나는 그것을 이해할 것 같았다. 나도 어린 시절, 종종 달빛이 마당에 가득한 한 밤중이면 잠을 깨어 그녀의 집이 건너다 보이는 골목길, 달 그늘에 숨어서 불꺼진 창문을 한참이나 지켜보곤 한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에 가야만 하는 곳! 세월은 지나 지금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절의 약속들은 퇴색되어 곰팡내 나는 기억의 창고 한편에서 썩어가고,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은 이제 너무 많이 멀어져 방향도 찾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저녁, 그 푸르던 시절의 그 숲속을 우연히 찾아왔다. 숲은 여전히 태고의 그 순수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충분히 약속을 할 만한 남은 시간과 내 길도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가슴은 예전처럼 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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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눈내린 날은 친구들과 몰려다닌 추억들 뿐이네요^
멋있는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천방지축 뛰어놀은 생각들~~
참 예쁜시을 읽으며...어이없게도 눈싸움하고 놀았던 친구들을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