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인 'LTE8 무한대' 요금제의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요금제 가입시 매월 1만5000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키로 했다. © News1 |
LG U+ 요금경쟁 주도…SKT·KT 앞서 결정
LTE 데이터 무제한 등 줄줄이 요금 인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기본료 8만원인 '롱텀에볼루션(LTE)8 무한대' 요금을 장기 이용자에게 4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했다. 24개월 이상 같은 휴대전화기를 사용한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LTE8 무한대 80 요금제 가입 시 매달 1만5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LTE8 무한대 80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면 매달 1만8000원이 할인되기 때문에 두 혜택을 합산하면 매달 실제 요금은 4만7000원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실부담액 4만7000원에 데이터·음성·문자메시지서비스(SMS)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해 3세대(G) 무제한 요금제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 영업정지를 앞두고 높은 요금제를 쓰는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고 묶어두기 위해 가격인하라는 칼을 뺀 것이다. 일종의 '락인'(가입자 이탈방지)효과를 노린 셈이다.
하지만 업계는 요금경쟁이 통상 후발사업자들에 의해 촉발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자연스럽게 요금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동통신 3사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으며 오랜만에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포문을 열었고, SK텔레콤과 KT가 같은 날 같은 상품을 내놓았다. 당장 통신업체들이 휴대폰 보조금 경쟁을 끝내고 본격적인 요금 경쟁에 나섰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 논란도 마찬가지다. LG텔레콤이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의 95만4800원에서 약 37%(약 35만원) 인하해 59만95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하자 KT가 같은 내용의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결국 팬택의 반발로 불발에 그쳤지만 경쟁사들을 겨냥, 요금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요금인하는 지배적 사업자보다 후발사업자를 통해서 시행돼 왔다"며 "요금인하는 곧 수익감소로 직결되지만 상대방이 요금을 인하하면 경쟁사는 따라갈 수밖에 없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무제한 요금제 혜택 등 사업자 간 경쟁으로 곧 요금인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발 요금경쟁이 지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저렴한 요금제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지만 경쟁사들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업정지중인 SK텔레콤은 무제한 멤버십, 데이터 쿠폰 제공 등 부가 할인 혜택이나 이벤트성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고 KT 역시 요금제 할인 경쟁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상품과 서비스 위주의 경쟁으로 간다면 이용자들로서도 환영할 일이지만, 무리해서 요금경쟁을 하다 보면 시장만 과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