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성추행 피해자 A(44) 씨의 변호를 맡은 배경렬 변호사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재중 새누리당 당선자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올려놓은 글. 배 변호사는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 “성추행이 없었다는 유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재중 새누리당 당선자(부산 수영구)를 둘러싼 성추문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검·경이 유 당선자의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측 변호인이 “성추행이 없었다는 유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재중 당선자 거짓말탐지기서 거짓판정.. 여러루트로 확인"
11일 성추행 피해자 A(44) 씨의 변호를 맡은 배경렬 변호사는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지난달 A씨와 유 당선자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고 이 결과가 나온 상황”이라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결과를 알려주고 있지 않아 여러 루트를 통해 조사결과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그 결과 유재중 의원은 거짓. 피해여성은 판정불가, 성관계 사실을 들었다고 주장한 참고인은 진실 판정이 나왔다”며 “경찰 3곳과 검찰 1곳의 루트 모두 동일한 대답을 들었다”고 신뢰할만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배 변호사는 “그러나 피의사실 공표 논리를 내세운 검찰은 당사자 통지마저 거부했다”며 “대법원은 수사업무의 공정한 수행이 객관적으로 현저하게 지장을 받을 것이라는 고도의 개연성이 존재하지 않는 한 조사에 관련된 자료 일체까지 당사자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며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이번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A씨가 판정불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배 변호사는 “여의도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내려와 이사까지 겹치면서 심신불안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피해자는 재조사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배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거짓말탐기지 조사만 놓고 보면 기소가 확정적이지만, 해당 검사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유재중 당선자의 성추행 고소·고발 건과 관련해 이를 폭로한 A(44) 씨와 유 의원은 지난달 말 부산지방경찰청에 출석해 3일 가까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2004년, 부산 수영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유 당선자가 한 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인 자신을 불러내 강제로 2차례에 걸쳐 성추행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해왔다.
A씨는 지난 3월 23일 국회 앞에서 ‘새누리당과 국회는 성추행자 유재중을 즉각 제명하라’, ‘경찰 검찰은 유재중과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적힌 알림판을 들고 국회 앞 1인 시위를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선거기간 ‘삭발’까지 하며 결백을 호소한 유재중 당선자는 지난 3월 중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A 씨 등 5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A 씨도 며칠 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유 당선자를 맞고발했다.
한편, 유 당선자는 성추문 논란 이외에도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달 말 일부 언론이 유 당선자에 대한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지난 7일 학술단체협의회가 “복사 수준의 베끼기, 짜깁기, 리포트 무단 도용 등 심각한 표절을 저질렀다”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22개 학술단체로 이루어진 학단협에 따르면 유 의원의 부산대 법학박사 학위 논문인 '지방분권 실현 방안에 관한 연구'(2010년)는 5개 이상의 논문이 짜깁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성추문, 논문표절 논란이 휩싸인 유재중 새누리당 당선자. 사진은 411총선당시 부산 수영구 팔도시장에서 지원유세 중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함께 있는 모습.
ⓒ김철수 기자
유재중 새누리당 당선자(부산 수영)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44)씨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