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서봉삼봉태행]구봉단맥= 육일2리-분기점-굴고개-구봉산-봉화산-함경산-아리랑고개-살곶이
2017년 7월 16일
요물혼자
[산행지도]
구봉산(사적217호 당성, 158.6) : 화성시 송산면, 서신면
봉화산(△168.6) : 화성시 서신면
함경산(112.7) : 화성시 서신면
★산행코스 : 육일2리 코스코아파트 버스정류장-구봉단맥 분기점-굴고개(당성터널)-구봉산(사적217호)-신흥사안부-구봉터널
-봉화산(△168.2)-여우재-당재(하내테마파크)-함경산(112.7)-아리랑고개-△97.2-담밭고개-도로-임도-대촌마을안부
-301번지방도로(송교삼거리 살곶이 버스정류장)
고대단맥의 고대산을 다녀온 후 연천에 물폭탄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듣고 이어가려던 산줄기를 가지 못했다. 찌는 듯한 7월
더위와 오랜 가뭄 끝에 퍼붓는 국지성 폭우가 경기북부 지방에 내렸다. 그 후 어제 밤 천안과 청주에는 300여미리에 가까운 기
록적인 폭우가 내렸다니 주택이 침수되고 차량이 빗물에 잠기는 등 등의 뉴스를 보고
가깝고 낮은 산으로 가 보자.
늦은 아침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금정역에서 330번 버스를 타고 제부도 가는 길에도 폭우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 있었다.
토사가 흘러내린 곳도 도로가 무너져 있는 곳도, 작은 도랑에 풀뿌리와 돌들이 나뒹굴고 지저분하게 엉켜있었다. 단, 그 폭우
를 맞고 싱싱하게 일어 선 논을 보면 불행중 다행이랄까.
육일2리 코스코아파트앞 하차하여
중앙분리대가 있는 305번 지방도로의 신도로를 따랐다. 차들이 싱싱 경주하는 것 같고 천막 쳐 놓은 곳을 지나 쌍굴의 굴고
개(당성터널)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 대륙천마기업이란 건물 축대옆을 지나 포도밭과 인삼밭을 지났다. 철탑은 여전히 인삼
밭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두번 째 와 보는 이 길은 한남서봉삼봉태행단맥길를 따랐다. 허름한 집 사이와 묘를 지나 산으로 들자 이내 밤나무가 나란히
있는 철망 사이 세멘기둥에 사진을 찍었다. 이곳 부터가 구봉단맥의 분기점이 되기에 흔적을 남겼다. 밤나무를 보자 그래
~~지난 사진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 기억 그대로였다.
[구봉단맥 분기점]
폭우가 남긴 산에 나무들이 채 비를 떨구지 못한 잎들이 고개를 숙이고 쌓인 낙엽들이 눅눅해 있었다. 발이 낙엽속에 푹 들어갔
으며 고라니가 이곳 저곳에서 놀라 달아났다.
아주 옅은 노랑의 원추리꽃이 피어 쉽게 눈에 들어왔다. 그것 뿐이랴 도라지꽃도 그 모양과 비슷하게 싱싱한 꽃잎으로 내게 다
가왔다.
분기점에서 길의 흔적을 찾아 굴고개로 향했다. 굴고개위에는 잡목과 풀들이 나보다 더 큰 키로 뒤덮고 있어 밟고 헤치며 갔
다.
[굴고개]의 표지기
굴고개를 지나 밤나무밭의 둘레를 쳐 놓은 그물망을 쳐들어 안으로 들었다. 밤송이가 깨알같이 열려 있고 밤밭을 지나 작은 바위
가 몇 개 있는 곳을 지나
작은 목조주택옆으로 길따라 갔다.
흙길따라 가다 보면 콩밭에도 그물망으로 쳐 있고 빈공터에 비닐천막을 쳐 놓았고 꿀벌집도 있는 구봉산으로 가는 너른 길따라
갔다.
구봉산으로 가는 숲이 무성하여 발 디딜 틈마져 없어 보였다. 하는 수 없어 너른 길따라 가다 산언덕 포도밭이 보이는 곳에서
칡덩굴을 밟고 숲을 헤쳐 오르자 당성 성벽에 닿을 수 있었다.
당성 성벽위에 올라 성곽을 따랐다.
토끼풀들이 잔잔히 깔리고 털나리꽃이 활짝 핀 융단길을 따라 촘촘걸음을 하며 구봉산으로 향했다.
폭우의 흔적은 없고 비를 맞은 나무와 꽃들이 싱싱해 보였고 이곳 당성 성벽에 확실한 자람의 터를 굳건히 잡아 놓은 것이 털나리꽃
이지 싶었다.
두 개의 이정목이 있는 [이봉단맥]의 분기점이기도 한 곳에 이른다. 하나의 이정목은 '당성북단지, 육일리'와 또 하나는'당성,
신흥사'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곳이다.
당성과 신흥사로 가는 길따라 가게 되고
그 길에는 풀들이 무성하여 스틱으로 헤치고 가야했다. 멀찌감치 성벽의 끝인지 구봉산이 보이는 풀숲을 따라갔다. 어휴~~
꽃비가 내떨어진 것처럼 고운 [털나리꽃]이 있어 풀속을 헤쳐 나올 수 있었는가 보다.
나무꼭대기에 붙여 놓은 구봉산 이름표가 먼저 맞았다. 158.6M의 구봉산에 올랐다. 너른 구봉산에는 당성의 성벽으로
둘러친 사적 217호의 당성이다.
망해루였다.
정상옆에 모아 둔 기와조각과
망해루의 추정지와 집수지를 살펴 볼 수 있는 대형현수막을 설치해 놓았다. 화성 당성은
'고대 삼국시대 중요산성으로서 신라통일의 기반이 된 성이다. 당성은 중국과 통하는 네트워크의 관문으로 정치, 종교,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인적 물적 교류의 공간이 되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중국과의 교루는 당성의 당은포에서 시작된다. 당성 주변의
많은 포구 중 고대의 포구가 아직도 땅속에 묻혀 있을 수 있다고 한다는 당성을 옮겨 보았다.
구봉산 당성에서 청명산과 해운산이 조망되어 시원스럽다. 봄에 걸었던 한남서봉상봉태행단맥의 산줄기다. 그 산줄기의
끝은 궁평항이며 화성호의 길다란 화옹방조제가 실처럼 보일 것 같고 그 시화호가 품고 있는 제부도의 앞바다가 조망될 듯 한
데 보슬비가 내려 구름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성 안에 오래된 고목들이 몇 그루 나란히 우러른다.
성벽을 따라
하얀 안내판에는 '망해루 추정지와 1차성 발굴조사 현장과 팔각 건물지, 장방형 건물지의 성벽과 북벽'이라 써 놓였고
조금 더 가 보면
[화성 당성의 4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의 현수막이 자세한 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1차성 3지점과 1차성 4지점이 갈리는 현수막 사이길따라
화성 실크로드 '당은포 길'이란 표지기가 눈에 들어왔다.
당은포 길이란?
이정목엔
칠곡리 2.0KM, 신흥사 0.5KM의 신흥사 안부를 지나
산책로같이 여유로운 길따라 가게 된다. 그림으로 그려봐도 이야기가 될 듯 정감이 가는 화성의 실크로드 '당은포 길'인가 보다.
형형색색, 부처님이 출가후 깨달음을 얻고 나서 중생교화의 내용을 담아 설치한 [신흥사 교화공원]이란다.
구봉산 신흥사의 부처님교화공원을 내려다 본다. 부처님의 교화공원 정상에 넓은 광장에는 연등, 득도하신 부처님이
바르나시 샤르나트(녹다원)에서 최초로 다섯 제자에게 설법하시는 모습이 실제 모습에 가까운 형상으로 섬세하게 연출되
었다고 내용이란다.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철기둥흰로프줄 따라
[바리고개]의 이정목을 지난다.
철깃발이 있는 헬기장과 운동시설 기구를 지난다. 그리고 봉화산의 정상석을 밟게 되었다.
'봉화산 정상 해발 163m'의 정상석과
봉화산 삼각점'대부 306'
봉화산에 바라 본 서신면의 들녘과 청명산과 해운산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 한낮의 구름이
희미하게 비추어 준다.
봉화산 길다란 의자에 앉아 조촐한 점심을 먹으며 궁평항에서 먹었던 칼국수가 생각났다. 비오는 날의 제격이거니와 산
에서 먹어보지 못한 칼국수 맛은 어떠할까.
노란 색을 띤 신경수님 표지기가 어서 가란다. 비 맞지 말고 청승떨지 말고~~ 등
봉화산 이정목은 '당성, 여우재'을 표기하였으며
봉화산을 내려 가는 길 잘자란 소나무가 검다. 비맞은 소나무숲이 고즈넉한 여름 정취를 더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이내
봉화산의 유래가 담긴 안내판과 정자가 있는 곳에 선다.
[봉화산 쉼터의 정자]
당재의 이정목은 '텃골 0.8km, 전곡리 2.0,km'의 지나면
'하내테마파크 0.8km'의 이정목이 하나테마파크의 이름을 올린다.
묘를 지나
하내테마파크의 쉼터로 부터 시작된다. 하내테마파크는 나무로 담장을 치고 안내문을 설치하여 출입통제를 하였다.
하얀나무담장을 따라 가게 되며
테마파크 안의 조형물들을 감상하며 솔솔한 재미를 느끼며 동행하게 된다. 하내테마파크의 하얀담장은 쉼터와 함께 끝나고
너른 마당이 있는 테마파크의 단장된 모습의 건물도 보이며 쉼터가 있는 당재의 하내테파크로 내려선다.
당재의 2차선 도로
쉼터에서 함경산으로 오르는 길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북쪽 도로로 따르다 전곡리 삼거리의 '누룽지 백반' 간판뒤 도로 위로 사면
으로 오른다.
길이 없고 잡목이 많아 생고생을 한다. 그냥 도로건너 올랐어야 했나 하는 후회를 하면서 꼬인 뇌를 다스려 보았다. 날세게
달아나는 고라니가 부럽단 생각이 들고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얼키고 얼킨 잡목과 숲을 거슬러 올라 함경산 112.7에 올랐다.
함경산의 이름표가 정상을 알렸다.
그 초록을 표류하다가 그만 ~ㅋㅋ
함경산에서 나를 바라 본 나는 거지꼴이 되고 배낭과 등산화도 꼴이 꼴이 아닌 나를 본다. 민낯과 민소매가 아니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리랑고개]
절벽위에 서 있었다. 아리랑고개가 보이는 저 곳을 왼쪽으로 하여 내려서야 했다. 잡목이 우거진 습지같은 곳의 개구리 울음
소리가 이 산에 울려 퍼져간다.
어쩌면 저 소리가 어릴 적 많이 듣던 정겹던 그 소리던가!
아리랑고개
아리랑고개의 횡단보도를 건너 빨간색 도로를 따르다 시멘트길로 이른다.
그러다 흙길로 접어 고개를 넘는 듯 하여 산에 오르고 묘지를 지나
지도에 없는 [△97.2]봉을 밟게 된다. 선답자 분들의 표지기가 있으며 삼각점에는 판독불가로 덩그라니 이 산에 놓여져
묘를 파 이장하는 것인지 장비소리가 들린다. 임도로 내려서 황토민가 우측으로 내려
사진의 민가 좌측길을 따라가게 되며
콘테이너 박스지나 [담밭고개]를 지나 널따란 길따라 산으로 오르게 된다.
참깨꽃이 무성하게 달린 그물망쳐진 밭사이 널따란 길따라 흙길로 이어지다 세멘도로를 따르게 되고
묘지아래 쳐 놓은 줄 안으로 들었다 잠시 산을 내려서면
고구마밭과 묘지 왼쪽길따라 간다. 길이 좋아 아까 생고생했던 기억이 자꾸 뇌리를 떠나지 않아 위로가 되곤 한다.
묘지 위 분홍빛 지붕의 마을이 보이고
칡덩굴 우거진 숲의 길가를 지날쯤
염전이 가득한 화성호에 조망이 터진다.
하지만 구름속에 갇혀 희뿌엿고 잘 가꾸어진 묘지군 위를 돌아 공터에 닿아 빨간 콘테이너가 있는 곳 수도가 있는 집에 이르러
주인아저씨께 물 한 모금 먹을 것을 양해받고 흙범벅이 된 등산화와 바지를 대충 씻어 산행을 종료한다.
산줄기에 자리잡은 집들이 들어서 근사한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주택들을 지나 보이는 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보면서
대촌마을길을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가뭄으로 모내기도 못했는가 보다. 이제 막 자리잡은 어린모들이 들판에 폼나고 있는
길의 도로를 따랐다.
어느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대추즙 하나를 삼키며 여정을 마친 뒤 2차선도로의 301번 도로위에 있는 송교삼거리 못 가
살곶이 버스정류장에서 막 떠나는 303번 버스에 겨우 탈 수 있었다.
아직도 비는 그렇게 내리는 듯 하고
걸었던 왼쪽 산줄기가 보이는 버스는 서신면을 지나며 겨울과 봄에 걸었던 길들을 펼쳐보이는 장면들을 새록새록 새기
며 금정역으로 가고 있었다.
올 해의 장마가 꼭 이럴려고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청주의 뉴스는 계속되고 있었다. 서신면 끄트머리 송교리
화성호로 합쳐지는 산줄기가 흘러드는 이 산마루 위에서 오늘의 산행 마침표를 찍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