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밴이 주유소에 들렀다.
외국인에게 말걸기를 즐기는 구리오돈.
우리나라는 기름넣으면 생수도 주고 화장지도 준다. 고 하자, 다들 부러워한다.
그리고, 삼성, 엘지, 현대차 다 한국꺼다 이야기 해 주니 자기차 소나타라는 사람도 있어서 더 반가웠던 돌아오는길.
돌아와서 디디엠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해산물뷔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디디엠 앞에 있는 큰 다리를 걸어서 건너면 좌측강변에 있다.
99밧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해산물과 고기, 야채, 디저트까지 무제한 먹을 수 있다는 천국같은 곳.
주문받으러 아주머니가 한 분 오시고, 음료는 뭘로할껀지 묻는다.
그건 이따가 시키겠다고 하니, 불을 안준다.
불 달라니까, 음료이야기를 또꺼낸다.
여기서 캐치가 된다. 왜 이리도 음료에 목매는지...
맥주작은병이 95밧이고, 콜라1리터정도되는 유리병은 55밧이고, 얼음값을 별도로 받는다길래
그냥 콜라만 달라했더니 미지근한 콜라를 준다.
나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하는수 없이 얼음작은걸로 달라고 하니 이제야 불이 온다.
칼립소쑈 9시45분꺼 예약했기에 시간이 촉박하다.
불을 두 개 달라했더니, 안된다 해서 손목을 가리키며 시간없어서 그런다 했더니 선수끼리는 통한다 했던가. 불을 두 개 주신다.
워낙 무양까올리에 대해서는 많은 사진과 설명이 있는지라 따로 사진을 올리지 않겠다.
그런데...이상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새우구이가 없는데, 주변사람들은 맛나게 새우를 뜯는다.
남들은 꼬치도 먹는데, 직원에게 물어봐도 영어가 안통하고...영어할줄아는 아줌마 어디론가 가서 안보이고...시간은 없고...
목마른놈이 우물판다고...쉬림프를 외치고 다니기를 포기하고 남들이 들고다니는 접시에 새우가 있는지 본다.
그러다가 한 여인의 접시에 올려진 소금구이 새우 발견.
손짓으로 이거 어디있냐고 물으니 바깥을 가리킨다.
손 내고 들어올 때 돼지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주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안 것이다.
바깥에서 손님들에게 보이려고 길거리에서 굽고 먹을사람은 카운터를 지나 밖으로 나가서 가져다가 먹는 것이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진짜 대충 먹었다.
꼬치는 약간 덜익은것도 있으므로 잘 보시고 불판에 데워드시면 더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 와서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대충먹고 나온다.
택시를 타고 아시아호텔로 행한다. 지도까지 보여줘가면서 확인시켜준다.
가면서도 계속 바깥을 보며 맞게 가는지 지도와 대조 해 본다.
호텔입구에 도착하고 예약증을 보여주니 모니터에 좌석현황판을 보여주며 괜찮냐고 묻는다.
이왕이면 제일 앞줄이면 좋지만, 그래도 파타야의 알카자쑈에 비하면 이자리는 VVIP석이다.
객석이 많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이 잘 보인다.
우리는 600밧에 예약해서 간건데, 현장에서 사면 얼마일지 궁금해진다.
친구를 꼬드겨서 물어보고오게 만든다.
1200밧이란다. 기분좋으라고 한 말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예약은 필수 인 것 같다.
사진찍다가 빼앗길 뻔 했다는 어떤분의 조언에 따라 소심한 구리오돈은 아예 카메라를 두고갔고, 지금부터는 친구가
대단한 도전정신으로 찍은 사진들을 공수받아 올리게 되니...잘 보아주시길...
여기서 잠깐, 여자분들중에...외모컴플렉스 심하신분들은 안보시는게 나을 것 같다.
여기나오시는 분들보다 안예쁘신 분들이 훨 많아 보이기에...(워낙 예쁘게 차려입고 나와서 넋놓고 봤다는...)
하늘에서 내려왔을것 같지 않아 보이는가...이들의 정체를 잠시 잊고 푹~ 빠져든다.
이사람은 여자가 아닐까...정말 헷깔린다.
가장 열광케 했던...노바디. 2절끝부분까지 완벽하게 (립씽크로) 소화 해 냈다.
흠뻑 빠져서 구리오돈은, 객석에서 따라하기까지 했다는...
이분은...내가 최고라고 말하고싶은분인데...섹시보다는 코미디쪽에 가깝지만...얼굴연기를 잘 보시면...
정말 멋진연기를 보실 수 있다고... 다시보고싶은 두가지가 있다면, 노바디와 이분을 뽑고싶다.
어떤분은 부채춤이 빠졌다고 하셨으나, 이날 공연에는 등장하였으니...일본것도 하나인데, 우리것만 둘이라서 뿌듯뿌듯...
공연이 끝나고 함께 사진찍자고 기다리신다.
지난 2002년 알카자쑈때, 1달러가 아까워서 사진 안찍었는데...두고두고 후회한 기억이 있어...
이날은 용기내서 사진찍기에 도전.
사진찍고서 준비해간 천원짜리 신권을 내미니 한국어로 "감사합니다."한다.
35살 중년 아저씨랑 안어울리긴 하지만...누가뭐래도 내게는 소중한 사진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 대해 현지에 계신분께 물어보니, 그날그날 단체예약자들의 명단을 보고 조정한다고...
이날은 한국인들이 많이 왔을거라고 하신다. 난 항상 운이 좋다.
10월 6일 화요일 아침.
어제 못먹은 나이쏘이에 다시 도전한다.
뭐 그사진이 그사진이지만...개인적으로 꽤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기에...
디저트로 나이쏘이 앞에 있는 길거리표 오렌지쥬스를 마신다.
모양은 저래도 맛은 정말 좋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본 '70밧으로 하는 방야이 운하투어"따라하기로 한 날.
가까운 거리지만, 나이쏘이 바로앞이 방람푸 선착장인 관계로 배타러 간다.
타창에 가서 방야이 행 배를 물어보니...관광배를 타란다.
삐끼들 개무시 하란말에 무시하고 차장인듯한 사람에게도 물어보고 버스안내양 옷입은 여자에게도 물어보고
배삯받는 아가씨에게 물어봐도 손을 흔든다.
다시 출력해 온 종이를 보니 15시 30분 배를 추천한다고 되어있는데...지금이 오전 11시라서 그런가...
질문을 바꿔본다.
허걱!!!
16시에 있다는 대답을 듣고 잠시 허탈 해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타창에 왔으면 타창 배시간표에 따라야 하는 법.
16시까지 왕궁구경을 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비둘기 아줌마"를 찾을생각에 벌써부터 신났다.
입구로 담을 따라 걷는길에 삐끼들이 말을 걸어온다.
옷 빌려준다고...내옷은 민소매, 반바지라서 안된다고...
인터넷에서 배운대로 "개무시"한다.
수법을 보니, 정식 옷 대여소에서 보증금만 받고 무료로 빌려주는 옷을 자기들은 돈받고 빌려주고 있었으니 이또한 속지말자.
아래 사진은, 입장불가 옷차림인데, 상단우측은 젖꼭지가 비치는 옷도 안된다는 것인데, 저렇게 입고온 사람 있나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낯선사람을 조심하라"는 어려서부터 귀에 박히도록 듣던말을 여기에도 친절하게 써 놓았다.
그리고...한국사람이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리라도 한 건 지...친절하게 한국어로까지 써 놓으셨다.
옷을 빌리고, 내 옷은 상하의를 다 바로 주는데, 친구에게는 안준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웻"이란다.
나는 'wait'이라고 말한것이라 했고, 친구는 'wet'이라고 말했다고(땀에 옷이 젖어있었기에) 서로 우긴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친구에게 옷이 지급되었고, 누구말이 맞는지 확인을 못한것이 지금도 후회된다.
빌려입은 옷을 입은 구리오돈.
여기 청소하시는 분 같다는 친구말에...펄쩍 뛰긴 했으나, 실은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
입장료가 350밧이나 한다.
여기와서 이렇게 큰 돈을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그래두...방콕에 왔다가 여길 안보고 가기도 그렇고...
이 안에 들어가서 비둘기아줌마를(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왕궁 안에 비둘기아줌마 없다.) 찾아서 범행수법도 봐야하고,
한국인들이 그렇게 많다는데, 한국인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공짜로 듣는 기회도 놓치기는 싫었다.
이제부터 눈에 불을켜고 찾는다.
내가 찾는 것은 두가지.
비둘기아줌마, 그리고 깃발들고다니며 친절하게 한국어로 설명하고계시는 가이드님.
같은 일행인 양 따라다니며 들을 걸 생각하니...절로 웃음이 난다.
그런데...
다니면서 찾아보기도 하고, 진을 치고 앉아서 기다려도 봤지만, 어디에도 한국인가이드나 비둘기아줌마는 없었다.
신종플루가 무섭다고 한국인이 많이 줄어다던데...이정도까지일줄이야...
가이드 찾기놀이를 포기하고 여기 저기 둘러본다.
여기는 앙코르왓.
앙코르왓...
이번에 가고싶어서 태국과 끝까지 경합을 벌이던 곳이고, 짬을내서 며칠 갔다올까도 생각했으나,
길바닥에 버려지는 시간이 아까워서, 아깝게 포기한 그곳이 작게나마 날 위로한다.
내게 말하는 것 같다..."다음엔 꼭 와~~~ 알았지???"
새끼손가락 꼬옥 걸고 약속한 후에야 발길을 돌린다.
이 사진은...옆에 계시는 아저씨가 먼저 꼽사리 끼신거다.
학창시절에는 남들 사진찍으면 오지랖넓게 가서 찍어주곤 했는데, 이 아저씨는 이 연세에도 하시는 걸 보며...
나도 다음에 도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정도 시간때웠으면 방야이 가는 배시간이 될것도 같은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생체박물관에 가보기로 한다.
싸리릿병원에 있는 실제 신체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라는데...평소 MBC의 닥터스를 즐겨보는 구리오돈은 가고싶었던 곳이다.
다시 타창으로 돌아와 강 건너가는 배를 탄다.(3밧)
배 내려서 사람들 가는대로 따라나가면 오른쪽이 바로 씨리릿병원.
병원 입구에 박물관이라고 한자로 써 놓은 게 보여서, 순간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이 꽤 크다.
좀 헤매다가 남자간호사같은 흰 가운 입은분에게 물어보니 설명을 해 주려다가 갸웃갸웃하더니
친절하게도 직접 안내를 해 주시는데...따라가보니...위치가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따라간 곳의 현관에 붙은 표시사진.
1층에서 방명록을 쓰고 2층에 올라가니 박물관 입구.
가이드북에는 입장이 무료라고 되어있었는데, 막상 와 보니 20밧을 내란다.
약간 억울한 감도 있지만, 병원안에 있는 박물관에서 항의하기도 그렇고...순순히 내고 들어간다.
3개의 박물관이 있다는데, 방 두개가 있어 거기 전시된 게 다다.
머리두개달린 아기의 뱃속을 열어놓은 것도 있고, 총상입은 사람을 해부해 놓거나, 기생충서식하고있는 것.사고로 인한 것.
뭐 그런내용인데...인체에 대해서나 의학, 이런데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권하며, 방야이행은 다음편에서 올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