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 모임장소.
5시 약속을 혹시나 해서 4시30분으로 잡았읍니다.
금요일 오후라 길이 막힐까봐 저는 오후 3시에 강남 고속 터미널 정류장에
몇명이 모여 609번 공항 버스를 탔읍니다.
오후 4시 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5시 20분이 되어서야 18명 전원이
다 모였읍니다. (2명이 취소를 했읍니다.)
짐 부치는 곳에서 첫번째 사고가 터졌읍니다.
마닐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표가 티켙팅이 안된 것입니다.
부랴부랴 코오롱 본사에 연락을 해서 팩스로 받고 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렸읍니다.
pm 8:20분 비행기라 넉넉히 왔지만 pm6:30분에 끝났읍니다.
여러가지 일들을 끝내고 gate 앞에 와보니 비행기 시간은 pm 9:10로
변경 되어 있었읍니다. 어찌어찌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 공항에 내리니,
그들은 바쁠것 없는 사람들 이었읍니다. 만만디...
조급증 ... 58년생 선생님 부터 30년생 최고령자 까지 다양한 18명의 회원이
호텔에 도착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읍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식사 마치고 7시에 로비에 모였읍니다.
보라카이행 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3년 전만해도 경비행기가 다녔다는데, 보라카이 행 국내선 비행기는 깨끗하고
우리나라 제주행 한성항공 수준이랍니다.
비행기50분 정도 타고 버스 한시간반 타고 배타고 스쿠터 타고 어찌어찌
보라카이 한 리조트에 도착 했읍니다.
점심을 먹고 방에서 조금 쉬고 진주 맛사지를 받았읍니다.
두명이 한사람은 발부터 한사람은 머리 부터 했는데 시원 했읍니다.
더러는 지압 받은 적이 없는 회원은 몸살 났다고 하는 분도 있었읍니다.
저녁엔 노래방에서 회원들을 위해서 이불 속에서 금방 나온 머리를 하고
맨발로 춤을 추면서 한바탕 놀았읍니다.
2번째 사고는 저녁 식사 후에 일어 났읍니다.
내일 있을 호핑투어 비용 80불을 자기는 못한다고 못낸다는 사람이 생겼읍니다.
울고 있는 딸같은 가이드를 보면서...너무 딱해서 내가 지불 했읍니다.
그런데 그분은 군인 부인으로 70세인데 60대 밖에 안보이는 아주 부자 였읍니다.
제가 부자를 이긴 거죠. 자존심이 상한 그분이 사사껀껀 트집을 잡는 겁니다.
그래도 그날은 무시하고 호핑 투어를 하고 해산물을 먹고 또 오일 맛사지를 하고
편히 잤읍니다.
3번째 사고는 그 다음날 점심 식사 후에 터졌읍니다.
78세된 퇴역 장군 부인이 있었는데 무지 건강해서
4월에 터키도 다녀오신 분입니다.
마닐라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팍상한 폭포를 가는 버스 속에서
이멜다 이야기를 가이드가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노인이 토사 광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다행히 제가 수지침을 배웠고, 20명이 가는 여행이라
설사약,소화제, 감기약을 준비 했었읍니다.
버스에서 사혈을 하고 설사 약을 먹이고, 우리가 폭포를 방카를 타고
다녀 오는 동안 방에 누워 계시도록 했읍니다.
폭포를 다녀오니 완전히 널부러져서 버스에 업어서 옮겼읍니다.
저녁 식사를 하는 식당에 부탁해서 흰죽을 끓여서 미음 만 먹였읍니다.
내가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는 동안 우리 천진 난만하신 선생님은
슬리퍼를 사고 폭포를 즐기고 다른 회원들이랑 희희낙낙...
아이고! 두통이야...
버스에서 주물러 드리고 안아주고 수치심으로 기막혀 하시는 분을
위로해 드리고 나서야 버스에서 내려 호텔로 가이드가 부축해서 모셨읍니다.
우리 모두는 월요일이라 공연이 없어서 또 마닐라 전신 맛사지를 받았읍니다.
다음날 아침 분명 가이드가 내게 준 페이퍼에는 6시 모닝콜,식사후 7시
로비에 모임으로 되어 있는데 모닝콜도 없고,6시40분에 로비엔 아무도 없었읍니다.
방마다 모닝콜을 하고 전화를 안받는 곳은 뛰어 다니고 ...
7시40분에 나타난 가이드말 첫날 일정표 였다는 군요.
버스에서 얘기 했는데 환자 때문에 내가 못들었고 가이드도 환자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첫날 건지 모르고 줬답니다.
식당에서 만난 선생님. 본인은 말을 안하는데 총무 말이 새벽 2시반에
방에 있는 맥주를 가져오라해서 가보니 호핑투어비 안낸 할머니 친구들이랑
있어서 몹시 당황 했다고 얘기 하네요.
선생에게 물어보니 위로 해주느라 만났답니다.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더군요.
하루 종일 환자 간호 하느라 애쓴 회장에겐 위로 한마디 없이
안낸 투어비용 회장이 내서 자존심 상한 회원을 위로 하느라
새벽3시 까지 술마셨답니다.
우리 선생님 에겐 제가 무지 강한 사람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수영장에선 수영을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하면서 노는 나를 보면서
물에 빠지면 구해주는 보디가드로 생각해 주시는가 봅니다.
마지막 날은 리잘공원, 산티아고 요새, 이멜다가 결혼한 마닐라 대성당을 보고
면세점 쇼핑을 끝으로 공항에 모였읍니다.
마지막 돌아오는 마지막 공항에서
내가 드디어 지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읍니다.
<아! 나는 젊지도 않은데 왜 고생을 돈주고 하나?
뭐가 부족해서 이런 여행을 왔는가?
내가 내 자신의 능력을 과신 했거나 너무 무식해서 일을 저질렀구나...>
자괘감이 들면서 눈물은 콧물을 유도 하고 있었읍니다.
얼른 화장실로 들어 갔지만 회원들에게 들켰읍니다.
모두 당황 하고 둔한 선생님도 눈치를 채고 우울 모드로 들어 갔읍니다.
비행기에서 한숨 자고 인천에 내리니 <아! 대한 민국!>
다시 충전이 되어 모두에게 웃으며 인사 할 수 있었읍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장님 존경합니다!!!
첫댓글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래 여행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성향과 습관등 모든것을 파악하게 되지요. 오죽했으면 신혼여행에서 부부가 헤어질려구요.그래서 모놀의 해외여행은 특별회원부터 받고 다음엔 우수회원으로 마감한답니다.오랫동안 함께 국내여행을 했고,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이 기쁘고 즐거워야되는데.....큰 일 치루셨습니다. 동행했던 분들도 훗날 그 수고 이해해주실겁니다. 원래 나서서 진행하는 사람들은 힘이 들기 마련이지요. 그런 아픔도 멋진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내가 쓰는 여행이야기'게시판으로 옮기겠습니다.
제가 주소를 잘못 찾아 들어 갔군요. 다음 부터 실수 안 할께요. 호호^^*
포니님 고생 많으셨네요 하지만 포니님 이셨기에 순간순간을 순발력으로 대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답사때 만나뵈면 어깨좀 주물러 드려야겠네요
아이고 예쁜 레아님 마음씨도 예쁘시네요. 큰 위로가 됩니다.6월 답사때 뵙기를 기원 합니다.^^*
많이 애 쓰셨네요, 하지만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힘 내세요.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제가 첫눈에 <모놀>에 반했답니다. 요번은 가장 심한 경우 이고 노래교실에서 몇번씩 여행을 다녔답니다.^^*
몸 고생 마음 고생 하셨네요...진행자의 수고를 사람들이 몰라 주더라고요...이기적인 사람들은 배려도 없고요....그래서 여행은 편 한 사람들과 가려고 하지요.... 힘든 일 하셨습니다... 대장님이 위대해 보이시죠? ㅎㅎㅎ 그래도 그 수고는 헛 되지 않을 겁니다...
언제나 따뜻하신 글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 모놀에서 단련되시면.... 그런 여행은 웃음으로 넘기실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 그런데 수고가 넘 많으셨네요.... 그러니 울 대장님은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따르는 사람들이 조금씩 양보를 해야한다는 것도 말없이 가르쳐 주시는 대장님이랍니다..... 존경스럽지요??? ㅎㅎㅎㅎ....
답사 2번 가보니 모놀은 단련이 필요 없더라구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알아서 다해주시는 대장님이 있으니까...그저 행복 하더라구요. 모든 것이 준비된 대장님...ㅎㅎㅎ^^*
세상에나~~그렇게나 나이드신 분들를 모시고 다녔어요?..참 용감도 하셨네...ㅋㅋㅋ그래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지요..고생 많이 하셨어요..그래서 또 대장님도 이해 하게 되셨고,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포니님이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봉사 정신 없이는 불가능 하리라는 생각에 .....
언제나 저를 높이 평가 해 주시는 향기야님! 공항에서 흘리던 눈물이 다시 흐르려 합니다. 만용을 부린것 같아요. 제가, 반성 합니다. 똑 같은 실수 다시 하지 않으리라 다짐 합니다. 아아~~~
여리신 형님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사진 멋지게 찍어 오셨고 7부 바지 입은 모습 귀엽네요.... 암튼 여독 잘 푸세요
예인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해요.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데...^^*~~~
모든 걸 감싸 안으면서 다니시느라 마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포니님의 넉넉한 미소 속에 이런 쓰린 경험이 숨어있었군요...다음부턴 말 잘듣는 회원만 데리고 가세요...ㅎㅎㅎ
감사 합니다.
필리핀 추억이 달콤한 휴양이 아닌 고역의 일정이셨군요. 필리핀 맛사지...받고 싶은 마음 가득하네요..^^,, 기나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뭐. 저 개인적으로 보라카이는 아직 가보지 못해서 가보고 싶은 곳이고..좋다고 들었는데, 한 마디 그 곳의 풍경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시네요....^^,, 암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먼저 안성 답사 알차게 준비 하신것 감사드립니다.너무너무 행복한 하루 였읍니다.보라카이는 사진처럼 예쁜 리조트, 아름다운 바다가 좋지만 이동 수단인 스쿠터 매연이 뒷골목에 가득 하구요,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호핑투어- 열대어낚시,스노쿨링,해산물식사는 정말 좋읍니다.필리핀 맛사지는 30불인데 아주 훌륭합니다.중국 장가계나 태국 맛사지 보다 훌륭합니다. 후기 쓰는날 너무 피곤해서 넋두리만 늘어 놨네요. 죄송.ㅎㅎ^^*
아이고~~~ 맘 고생길이셨군요. 여러날 함께 움직이는 해외여행은 멤버가 목적지보다 더 중요한것 같아요. 맘이 편치 않으면 아무리 멋진 풍경도 다 소용없지요. 암턴 고생하셨네;요. 그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포니님의 수고를 기억할거어ㅖ요.
그렇지 않아도 그 할머니 생명의 은인 이라고 야단 이시네요. 모놀 때문에 산 카메라로 오랜 만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도 보내 드렸더니 저의 팬이 되셨어요.제가 대장님 팬이 된것 만큼 그분도 저의 팬이 되셨네요.부담스러운 왕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