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해설-참고자료>-----------------------------
적천수 공망(空亡)
육십간지(六十干支)는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로 구성되는 60가지 패턴의 음양조합을 나타낸 것인데, 10가지의 干과 12가지의 支의 조합이므로 상대가 없는 십이지(十二支)가 한 주기마다 두개씩 있게 된다. 이를 공망(空亡)이라 하고 헛되다고 해서 점복류(占卜類)나 각종 술수(術數)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재료이다.
공망(空亡)은 대개 명식과 세운에서 적용하나 대운에는 쓰지 않는다. 관련 이론적 근거가 있으나 설명은 번거롭고, 실전에서 공망(천중살:天中殺)의 활용법이 무궁무진하여 자칫 학습의 전개 과정을 허물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적천수’는 공망을 채용하지 않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내용 일단을 소개하면서 필자의 공망관에 갈음한다.
문) 제목: 공망
공망론을 참고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공망이 되면 부실하다고 하고 허망하다고 합니다. 이수 선생님은 공망을 참고하시는지요. 년공망, 일공망 모두 참고 하시는지요.
답) 참고 정도로 활용할 뿐
공망론의 희기는 매우 복잡다단하여 서로 대립될 경우가 있으므로 정론을 펼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이를테면 古書에 金空, 火空, 水空은 佳하며, 土空, 木空은 不良하다는 설명이 과연 임상에서 적중하는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가진 적이 있다. 공망론은 다소 理氣學的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 空虛함이요, 亡無하다는 뜻인데 공간이 있어야 채워지고 또 이미 채워져 있으므로 쓰지 못하는 논리는 명리에 이미 녹아있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공망은 凶變吉의 작용을 할 때가 많다. 가령 연월일시가 모두 공망인 즉 大富貴人之命이라는 說의 근거는 虛中에 有德이라는 이치에 있다. 어쨌든 공망의 효용성은 실전 임상에서 그 효험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전혀 배제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근묘화실론(根苗花實論)에 대입하여 흔히 해당 육친의 덕 유무나 해당 오행의 질병 여부를 간단하게 짚어내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공망에는 變이라는 묘리가 있어 여간해서는 완전한 기운의 소멸 현상으로 허망함을 예단하기란 어렵다. 더하여 공망경중(空亡輕重)이란 표현이 존재하는데 생년 공망은 輕하며, 생월 공망은 中이고, 생시 공망이 重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묘는 생의 막바지에 비어버리면 참으로 허무한 인생이 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또 眞空, 半空으로 길흉사의 반감 정도를 헤아리기도 하며 공망불채지해(空亡不採之解)니 공망 비해(秘解), 공망 종별(種別), 활용 비결(秘訣)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망의 활용법이 있다. 다만 공망에 집착하여 학습 전개 과정이 왜곡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
[해설]
공망(空亡)은 이기(理氣) 양면에서 볼 때 기(氣)를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보이는 글자의 육신(六神) 그 자체를 부정하는 이법(理法)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공망(空亡)에는 변(變)의 묘리(妙理)가 있는데, 실제 운용 면에는 너무나 상치되는 이론 체계가 난무하여 정리가 쉽지 않고, 또 상세히 정리하여도 그것을 적용하는 우선 순위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므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팔자술(八字術)에 공망설(空亡說)을 배제해서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다. ‘적천수’는 공망(空亡)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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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망(空亡)을 한자로 풀이하면 빌 공(空)자와 망할 망(亡)자를 쓴다.
즉 ‘비어 있다. 허망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망은 다음과 같다.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일주는 戌亥가 공망이다.
甲戌 乙亥 丙子 丁丑 戊寅 己卯 庚辰 辛巳 壬午 癸未 일주는 申酉가 공망이다.
甲申 乙酉 丙戌 丁亥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일주는 午未가 공망이다.
甲午 乙未 丙申 丁酉 戊戌 己亥 庚子 辛丑 壬寅 癸卯 일주는 辰巳가 공망이다.
甲辰 乙巳 丙午 丁未 戊申 己酉 庚戌 辛亥 壬子 癸丑 일주는 寅卯가 공망이다.
甲寅 乙卯 丙辰 丁巳 戊午 己未 庚申 辛酉 壬戌 癸亥 일주는 子丑이 공망이다.
예를 들면 나의 사주에서 일주가 甲子이면 나의 공망살은 戌亥이다. 연지, 월지, 시지에 술이나 해가 있으면 공망살이다. 공망살이 사주에 있으면 비어 있다는 뜻이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연지가 공망이면 조상의 음덕이 부족하여 초년에 고생을 하고, 월지가 공망이면 부모형제복, 주거 및 주택운이 없고, 연주에서 본 일지가 공망이면 배우자와 인연이 없고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시지가 공망이면 자식과 인연이 없고 말년에 고독하고 불우하다고 일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망의 종류도 많다. 순공, 진공, 반공, 좌공, 사대공망 등 무시무시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행이론에 비추어 보면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표를 자세히 보면 60갑자를 순서대로 10개씩 여섯 등분한 것이다. 즉 10간과 12지의 배열이다. 간은 10개인데 반해 지지는 12개다. 간지가 짝을 맞추다가 11번째와 12번째에서는 지지가 두 개가 남는다. 이 남는 지지가 공망이다.
따라서 60갑자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에서 다시 甲戌 乙亥로 시작된다. 따라서 일주가 위와 같이 배열되는 간지에는 다시 시작되는 甲乙의 지지인 戌亥가 공망인 셈이다.
공망살에 대해 「연해자평」에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사주에 공망인 지지가 육합, 삼합, 칠충이 되면 공망이 안되고, 사주에 공망이 있는데 다시 대운에서 공망을 만나면 공망이 아니다. 흉신이 공망이 되면 길하고, 길신이 공망이 되면 불길하다. 공망이 있고 신왕하면 허명만 있고, 도량은 관대하다. 연지 공망은 고생이 많고, 월지가 공망되면 형제가 적고, 시지가 공망되면 허영심이 강하고 자식복이 없으나 사주 전체가 공망이면 오히려 귀명이다.
건록이 공망이면 유명무실이고, 재성이 공망이면 재물에 욕심이 없고, 관성이 공망이면 명예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인성이 공망이면 남의 도움을 원치 않는 자립적인 사람이고, 식신이 공망이면 소극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명리정종」에서는 “집설(集說)에 말하기를 인명에 공망이 있으면 당주가 총명하다”고 하였다.
사주의 고전을 대표하는 이 두 저서에서도 공망을 다르게 해석을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저술된 사주학의 교과서격인 「궁통보감(窮通寶鑑)」,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 「자평진전(子平眞詮)」, 「명리신론(命理新論)」 등에는 공망살을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고전에서조차도 공망을 중시하지 않는데, 일반철학관에서는 아주 중시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이석영선생의 사주첩경(四柱捷徑)이나 박재완선생의 명리요강(命理要綱)에서 비판이 없이 그대로 수용을 하고 있는 내용을 답습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낭월스님과 김동완선생은 “공망살은 이론적으로나 임상적으로 가치가 전혀 없다”고 주장을 한다.
공망이 발생하는 이유를 보면 십간과 십이지가 자연스럽게 짝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이것을 10개씩 묶어서 빠진 두 개의 지지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60갑자의 순수한 오행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사주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공망살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격은 기억이 난다.
일단 공망살은 무시하고 이런 것이 있구나 라고만 알고 넘어가면 될 것이다.
이후에 나름대로 사주에 대한 통합된 사고를 갖추었을 때 다시 연구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