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 뉴질랜드, 아름다운 도시 타우랑가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방학이나 휴일에 아들이 즐거워 할 기억들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맴이 짠 했지요. 그래도 이번 방학을 맞은 롱위켄드는 나름 즐거운 이벤트들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첫째날, 아들이 좋아하는 슬립오버
둘째날, 엄마 아들이 둘다 좋아하는 동네모임
세째날, 둘만의 추억 만들기.
저는 마운트 둘레길을 좋아해서 아들과 자주 Base Track을 슬렁슬렁 돌며 걷다가 코펜하겐 들러 아이스크림 먹고오는걸 자주 하긴 하는데, 정상까지는 그래도 좀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나요?
마운트 정상은 한 50분 정도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트래킹이 가능한 산입니다. 그 50분 안에 3번의 고비는 있는 것 같아요. 시작 하자마자 시작되는 층계에 깜놀하고 중반부, 그리고 막바지 직전,그래도 길고긴 고난의 시간이 아니고 눈깜짝 할 사이에 올라가니 매력만점 마운트 트랙킹 입니다.
4살짜리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난이도가 낮은 산이고
올라가는 내내 경치도 훌륭한 데다
타우랑가 시티 바로 가까이에 있으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글쓰는 하루가 지난 지금 온 근육이 아픈 것이 운동 제대로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몸통보다 머리가 더 크던 4살 꼬마 희준이가 날쌘돌이처럼 올라가던 기억이 선합니다.
그리고 10살이 되어 조금 길쭉해진 아이를 또 같은 장소에 앉혀놓고 사진을 찍어 봅니다. 세월이 유수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벌써 해가 뉘였뉘였지고 순식간에 지상에 도착하였는데요, 파스타를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타우랑가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별로 많이 있지를 않아요. 그중에서도 파스타를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또 많지 않습니다. 또 그 레스토랑이 또 다 오후에만 오픈을 한다는 거죠.
Oeteria
이탈리안 레스토랑: 4시 영업시작
91 Maunganui Road, Mount Maunganui 3116
SPAGHETTI GAMBERI 28 pan-fried prawns, garlic, chilli, lemon, extra virgin olive oil. herbs
올리브오일 베이스로 한 마늘향 가득한 새우 파스타 $28
LINGUINE PESCATORE 33 prawns, mussels, clams, calamari, scampi, tomato, lemon 'Fisherman'
해산물 듬뿍 들어있는 정말정말정말 맛있는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페스카토레 $33
파스타 가격은 왠만한 스테이크 가격과 비교하여 볼때는 조금 숭악한 맛은 있지만 이럴때는 한국도 이정도는 합니다~~
이럼서 스스로 핑계를 대며 맛있게 먹습니다. 왜냐면 맛있으니까요.
12살 미만에게 제공되는 키즈메뉴 같은건 여기서는 안시킵니다. ㅎㅎ
아들먹고 남으면 내가 먹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아들은 그런 내마음을 아는 지 남기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두개의 파스타 너무 맛있어요~~~
꼬들또들, 약간 심지가 있는, 퍼지지 않은 안단테 면의 파스타를 좋아하시는 분은 아마 여기다 하실 거예요.
칠리오일로 두른 약간 매콤하고 적당이 짠 파스타를 좋아하시는 분도 여기다 하실 거예요.
이 마법의 맛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잠자리에 들면서도 궁굼합니다.
글 쓰는 지금도 또 먹고 싶습니다.
벌컥 먹어버리느라 해산물피자 실사는 못 찍었지만 나름 비슷한 사진을 올려 봅니다.
나는 하우스 레드와인을, 아들은 진저비어! 함께 치얼스 하며 흥에 취해 봅니다.
밤이면 제법 으스스한 추위이지만 히터가 있어 야외테이블에 앉았는데도 따뜻합니다.
그 맞은편에는 마운트 베트남 맛집 헬로반미, 커피맛집 Cofee Luca, 키위 브런치 맛집 Eighty Eight, 그리고 매주화요일 햄버거+탭비어 $10로 유명한 아스트로라브가 나란히 있습니다.
만족스럽도록 뚱뚱한 볼에 마시는 키안티가 참 맛있다 하며 홀짝거리는데 아들녀석이 뉴질랜드와 정 반대있다는 스페인을 설명하면서 과히 엎된 망할 제스쳐로 내 귀한 레드와인을 엎어버립니다. ㅠㅜ
아들의 돈으로 끼안티 한잔을 더 주문하고 기어이 오늘의 흥에 다다르는 엄마, 분다버그 진저비어를 흡족스럽게 마신 아들,
사이좋은 셀카도 찍으며 아름다운 마운트망가누이 밤이 깊어갑니다.
#애증의 타우랑가 #나름 시티걸이었던 나 #마운트로 만족해야 하지 #이게 어디야 #그러니 애증의 타우랑가 #Mount Mauganui
#350 Cameron Rd Salva D'or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파스타 맛집.
첫댓글 줄리 실장님 추천이라면 한번 믿어봐야겠군요^^ 다음엔 같이 놀아요^^
원장님 우리 가봤잖아요 같이 Osteria ㅎㅎ 아이들 밥사준다고 한번 갔었죠 스테이크 먹인다고^^
@곽준호실장 상다리가 부러저라 잡수셨네욥! !!!ㅎㅎ
너무 재밌게 읽어서 좋아요 버튼을 한참 찾았네요~~~
아이고~~ 좋아요 꾹!! 감사합니당
오!! 이런 포스팅 완전 좋아요!!
집순이 엄마덕에 방학내내 집콕한 아들 델고 꼭 가봐야겠어요!!
꼭 코스를 지키셔야 합니다!! ㅎㅎ마운트 들렀다 먹기! 시장이 반찬이여라~~~
와인도 안드실텡께요!
@줄리실장 주말에 도전!! 해볼께요 ㅎㅎ
숨쉬기 운동이 전부인 제겐 필요한 코스인걸요 그나저나 4살 희준이 뒷모습 너무 귀엽 !! 눈물나지 않으세요 우리 애들 어릴적 모습 보면?? 늙었나봐요 ㅠㅠ
@Kevin 혹시 여적 마운트 정상등반을 미루어 두신 건 아니시죠? 한번 가면 또 가게되는 마력을 가진 동네동산입니다~~ 어여어여~~고고고씽~~
어머님도 5살 승헌이 12실 승헌이, 아직 애기애기 하잖아요. 슬슬 18살 승헌이, 희준이를 감당할 준비를 해 보아요. ㅠㅜ
전 같은 코스로 다녀왔었지만 서버의 불친절함에 발길이 다시 안가는 곳인데.. 그간 바꼈는지 간만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어머낫! 저도 이탈리안 오너의 경직된 매너로, 대체몽가? !!!기분상하여
한참 발길 끊었다가 그맛을 잊지못해 몰래 찾는곳이예요. 안경쓴 회색짧은 곱슬 머리 오너분은 아직도 여전해요.원래 성격인듯 해요 ㅠㅜ
그 외의 직원들은 친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