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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8 (수) 관광객들 버린 쓰레기 더미… 제주 이호테우해변 몸살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 이호테우해변이 밤새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25일 한 제주도민은 온라인상에 이호테우해변의 충격적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5시 15분쯤 촬영된 영상 속 해변은 곳곳에 널브러진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제주시가 지난 7월 19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따라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자, 밤새 해변에서 술판을 벌인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 위에 나뒹구는 돗자리와 비닐봉지, 컵라면 그릇, 빈 술병 등 쓰레기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매일 아침마다 간밤의 흔적들을 지우는 일은 동네 주민들의 몫이었다. 영상을 공개한 A씨는 "이호테우해변의 민낯이 드러났다. 밤새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와 음식물, 술 냄새까지…"라며 "심지어 아침까지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까지 출동했다. 애꿎은 주민들만 힘들게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며 "탑동 광장을 막아서 여기 왔다는데, 여기도 막으면 협재 해수욕장으로 갈 거냐. 먹었으면 치우고 가라"고 관광객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태풍 지나간 줄 알았다", "이건 아니지 않냐. 정말 창피하네", "협재랑 금능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쓰레기랑 같이 양심도 버렸나보네" 등 비판에 나섰다. 결국 제주시는 지난 7월 26일부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호테우해변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방역 문제로 특정구역에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 것은 제주시 탑동광장에 이어 두번째다. 별도 해제 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7월 16일부터 일몰 이후 가로등을 꺼버리는 등의 대책 이후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결국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어길 경우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홍경찬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코로나 확산세를 막고, 청정한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전기료 걱정 'No'?
37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의 기세가 맹렬하다,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기기 도움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아빠는 재택근무, 아이는 원격수업이나 방학으로 온 가족이 모인 우리집 더위관리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끝없이 에어컨을 가동해 집안의 온도를 쿨하게 끌어내리는 거지만 이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날 지도 모를 전기 요금 고지서 걱정이 앞서는 것도 현실이다. 36도, 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8월 초까지 지속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우리 집 더위를 책임지는 에어컨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꼼꼼히 챙겨보자.
에어컨을 사용할 때 전기 절약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우리 집 에어컨이 정속형인지, 인버터에어컨인 지 알고 사용하는 것. 쉽게 설명하면 정속형은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구형 에어컨이고, 인버터형은 진일보한 기술이 채택된 신형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인버터형은 직류 전류를 교류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요즘 출시되는 에어컨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정속형의 특징은 에어컨의 '등속운전'이고 인버터형은 사용조건에 따라 '강약조절'이 가능한 점이다. 정속형은 온도 변화에 둔감해 항상 고정 출력을 내지만, 인버터형은 더우면 더 강하게, 덜 더우면 약하게 가동한다.
그래서 인버터형 에어컨은 가동 시작 시점에 적정 온도를 설정하고 강풍 운전해 기온을 설정 온도까지 떨어뜨린 뒤 온도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최소로 가동한다.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에 도달했을 때 미세한 온변화 만큼만 최소 가동 모드에 들어가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버터형은 자주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오히려 절전에 도움이 안된다. 그리고, 냉기 밀폐가 잘되는 집이 인버터형을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반대로 구형인 정속형의 경우 에어컨을 켜면 늘 풀파워 가동되므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자주 껐다켰다 해야 한다.
두 번째 '사용팁'은 냉방모드와 제습모드 둘 중 어느쪽이 더 경제적인 지 여부다. 냉방보다는 제습기능을 선택하면 전기요금이 적게 나온다고 믿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답은 '가정 환경마다 습도가 유지되는 밀폐성이 달라 제습으로 틀어두면 전기요금이 더 적게 나온다고 말하긴 어렵다'이다. 즉 제습은 습도가 높은 날엔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습도가 낮으면 전기료가 더 적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자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냉방기능을 선택하되 습도가 높은 날씨 또는 습도가 본래 높은 가정에서는 제습기능을 사용하는게 더 낫다. 전기요금을 낮추고 싶다면 절전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다음은 에어컨 실외기 관리를 스마트하게 하는 방법이다. 에어컨의 필터 관리 만큼 중요한 것이 실외기의 적절한 관리다. 실외기는 냉매의 응축을 통한 열 방출을 담당하는 응축기와 냉매와 외부공기 사이의 열교환을 위한 열교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외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냉방능력이 떨어지고 에너비 소비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실외기는 환기가 잘되고 온도가 높지 않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에너지공단은 냉방설비운전관리 가이드북을 통해 "실외기 주변에 적재물이나 오염물질이 있으면 발생한 열이 외부로 나가지 못해 냉방성능이 저하되고 화재의 위험성도 있다"고 밝혔다.
에어컨 가동 설정온도는 몇 도가 적당할까? 에어컨 이용자의 성향, 즉 더위를 타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에어컨을 경제적으로 가동하고 싶다면 설정온도를 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전기 효율성 측면에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설정온도가 높을수록 전기요금은 적게 든다'는 점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2014년 12월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에 의뢰해 '냉방온도 상승에 따른 에너지 절감효과'를 분석한 결과, 냉방온도가 1℃ 상승할 경우 약 4.7%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상승시 9.4%, 3℃ 상승시 14.1% 절감효과가 있있다. 당시 실험은 10평 공간에서 에어컨의 정속 운전 조건에서 진행됐다.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여름철 냉방온도 규제를 철폐했지만, 적정 실내온도로 26도를 권고하고 있고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적정실내온도 유지 지침을 내려보내 시행하도록 했다. 26도 기준은 다른 나라의 시행 사례와 전기효율 등을 감안해 정했다. 집의 구조가 열차단이 잘된 경우라면 27~28℃를 설정온도로 유지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으로 우리집 전기료가 궁금하다면 한국전력 홈페이지를 방문해 전력요금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전력 사용량에 비례해 300kwh미만, 300~450kwh, 450kwh이상을 기준점으로 구간을 초과할 때마다 누진요금이 부과된다. 7월~8월은 주택용과 아파트용 전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에어컨을 가동 하면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증발기, 콘덴서) 표면에 온도차이로 인한 수분이 맺히게 되는데 이를 충분히 말리지 않고 에어컨을 끄는 것이 반복될 때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끄기 전 '송풍'기능을 가동해 에어컨 내부를 충분히 건조시키면 된다. 자동건조 기능이 탑재된 기종은 이를 활용해도 된다. 정기적인 각종 필터청소로도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청소에 나서기 전에 사용설명서에서 '물로 세척할 수 있는 필터인지' '필터별로 교체주기는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청소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의 먼지필터는 2주에 한번 가량 물 세척을 권장하며, 공기청정필터의 경우 6개월마다 교체하는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유입된 냄새가 열교환기나 제품에 흡착돼도 냄새가 발생할 수 있어 에어컨 주변 환경도 확인해 보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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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시작… 학력이 학벌로
차별금지법의 학력 차별 금지 조항에 대해 교육부가 낸 의견으로 잠시 소란스러웠다. 교육부는 성별이나 성적 지향, 인종 등과 달리 학력은 개인의 노력으로 성취 정도가 달라지기에 다른 차별 조항과 같은 선상에서 다룰 수 없다며 ‘합리적 차별 요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합리적 이유 없는 학력 차별은 금지돼야 하며 입법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함으로써 수습됐지만 능력주의와 연결돼 여전히 차별과 학력 문제는 뜨거운 주제다.
♠ 졸업이 아니라 ‘입학’에 맞춘 학력
한국 사회가 학력에 따른 차별이 심각하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용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에 걸쳐 학력은 강력한 힘을 행사했다. 여기서도 한국적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건 ‘학력’이란 말의 의미다. 문자적으로 본다면 학력은 교육의 위계에서 어디까지 마쳤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한국에서 학력은 졸업이 아니라 ‘입학’에 초점이 맞춰 있다. 대학을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학교에 들어갔는가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학력은 학력이 아니라 언제나 학벌로 작동했다.
이 학력에 그 사람의 생애에 대해 말해주는 건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이것은 이력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밟아온 길, 즉 생애를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이력서에는 학력과 경력이 분명하게 구분돼 있다. 다른 말로 하면 학력은 한 사람의 이력이지만 경력은 아니라는 것이고, 그 사람의 학력에서 그의 경력을 알 수 없다는 걸 한국의 이력서가 분명하게 말해준다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역량을 짐작하고 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경력이다. 경력이 한 사람의 생애사에서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는 수많은 여성이 겪는 ‘경력 단절’이라는 말에서 역설적으로 알 수 있다. 경력 단절은 경제적 문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실존적 위기까지 낳는다. 한 사람의 삶은 곧 그 사람이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의 궤적, 즉 경력이 곧 생애이기 때문이다.
경력 단절은 그 사람의 사회적 가치와 존재 의미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경력을 통해서만 사람은 그 사회에 경험을 통해 깨달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사회적 존재로서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삶의 의미 전체에 위기를 가하는 것이 경력 단절이다. 경력이 단절되는 삶에서 개인은 생애사적 기획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사회가 무엇보다 경력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한편에서 경력 전환 불가능, 한편에서 경력 단절
물론 이때 경험의 연속이란 하나의 경험과 경력만을 연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삶에서 경력 전환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필요하기도 하다. 오히려 한 경력이 평생을 통해 고정될 때 경력은 생애사적 기획이 아니라 ‘숙명’이 된다. 이런 점에서 많은 사회과학자가 말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학력은 학력이 아니라 학벌이며 ‘신분’으로 기능한다. 경력을 중심에 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학력 차별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 사회의 비극은 학력이 학벌이 됨으로써 한편에서 경력 전환은 불가능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 경력 단절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경력이 단절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 경력에 대한 생살여탈권을 가진 사람에게 거의 인신적 구속을 당하고 신분제적 폭력을 당하더라도 견디는 수밖에 없다. (이번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건처럼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이른바 ‘갑질’은 신분제적 폭력이다. 그 신분제적 폭력을 아무 연관도 없는 직무수행 능력으로 둔갑시켜 정당화/합리화하는 것의 전형을 이번 사건은 보여준다.)
그렇다면 학력의 역할은 무엇일까? 학력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학력은 어떤 경력에 진입하기 위한 출발점을 정하는 구실을 한다. 모든 노동에는 직급이 있으며 그 직급에는 책임과 권한이 따른다. 책임과 권한은 대부분 그 일을 수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 이상적으로 생각할 때 학력은 이 정도 교육을 끝낸 사람은 이런 부분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했을 거라고 짐작하게 한다. 이 부분은 기술이 아무리 좋더라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 없다면 결코 부여되지 않아야 한다.
의료 분야가 대표적일 것이다. 대리수술이 문제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 자체만 본다면 지금 막 의사가 된 신참보다 오랫동안 그 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보고 익힌 사람의 손기술이 더 정교하고 좋을 수 있다. 그게 그 사람의 ‘경력’이며 이 경력을 통해 습득한 숙련기술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숙련된 기술이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 수술할 역량이 있다고 말해선 안 된다. 그 기술을 습득했을지언정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인간 몸과 의료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과 역량은 없기 때문이다.
♠ 공무원시험에 학력 제한이 없는 이유
이처럼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 문제는 어떤 역량보다 ‘판단’을 위한 지식 역량과 관련이 깊다. 무엇인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에 대한 숙련된 기술을 넘어서는 종합적이고 총제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판단이란 원인과 이유를 분석하고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상적으로 볼 때 고등교육(대학교육)과 중등교육의 차별성은 연구 중심 교육을 통해 문제의 원인과 이유를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했느냐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종합적 판단과 분석을 위한 지식이 없을 경우 그 지식을 적용하고 수행하는 역할로 한정되며, 직무도 그 기준에 따라 구분한다. (그리고 학력은 이 지식의 실제성은 말하지 않는다. 지식의 실제성에 대한 판단은 경력을 통해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학력은 ‘경력’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지식 자격’에 대한 최소 증명이라고 봐야 한다. 문제는 최소 자격을 요구하는 일이 무엇이며 그 근거가 타당한가이다. 사실 대부분 최소 자격을 증명할 정도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은 이미 국가에서 자격증으로 관리한다. 의사와 변호사, 변리사, 간호사 등 전문 직종에 대해서 국가가 시험을 볼 자격부터 통제하며 관리한다.
최소 자격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에 학력은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 점을 가장 잘 아는 것이 ‘국가’다. 상당수 국가 공무원 시험에는 어떠한 학력 제한도 없다. 5급부터 9급까지 모두 같다. 나이 제한만 따로 두며 학력과 경력에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이것은 국가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측정하는 시험을 제외하고 다른 어떤 사전 자격 제한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판단 역량을 ‘고시’라는 시험을 통해 충분히 측정할 수 있다고 보며 ‘경력’은 이후 직무 수행을 하며 쌓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따라서 채용할 때 직무에 따라 선발하는 학력에 차이를 두기 위해서는 분명하게 그 직무에 특정한 지식과 그 지식에 대한 연마가 필요하기 때문임이 분명해야 한다. 그 지식과 연마의 차이에 의해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돌이킬 수 없는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굳이 그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뽑는 데 자격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공연히 제한을 두는 것, 이것이 다름 아닌 차별이며 여기에는 어떤 ‘합리성’도 없다. 다만 불필요한 차별에 대한 ‘합리화’만 존재하며 오히려 직무 수행에 방해가 될 뿐이다.
♠ 학사 학위가 없어서 교수가 못 된 요리전문가
문제는 한국에서 지식 증명인 학력이 마치 경력인 것처럼 둔갑하다보니 이중의 폐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하나는 학력과 상관없이 유능하고 숙련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일에서 학력 제한 때문에 실제 일을 수행할 역량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필요도 없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한 대학에서는 사회적으로 알려진 유능한 요리전문가를 교수로 모셔오고 싶었지만 불행하게도 그에게 학사 학위가 없어서 교수로 모셔오는 데 실패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학력이 경력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학력이 그 사람의 실제 업무 수행 역량을 보장하지 못하기에 그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가외’의 증명을 요구한다. 이것이 이른바 ‘스펙’이다. 스펙은 형식적으로는 경력과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제적인 일을 수행하며 쌓은 ‘연마’로서의 경력이 아니라 그 일을 수행했다는 ‘증명’에 불과하다. 학력이 경력으로 둔갑하는 순간부터 실제적 경력에 대한 증명이 필요해지니 스펙 같은 옥상옥이 만들어진다. 지금 대학생들은 과거의 학력 차별적 요소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위에 경력 증명을 위해 또 한번 학력화한 스펙 증명을 위해 ‘거의’ 쓸데없는 짓을 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것 역시 학력 차별이 만든 폐해라고 봐야 한다.
한국에서 학력 차별은 경제적 차별만 만드는 게 아니다. 학력 차별이 정당화될수록 경력은 등한시된다. 기업들은 대학이 실제적 역량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제기하지만 학력에 초점을 맞춘 채용이 사라지지 않는 한 실제적 역량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경력은 학력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력 증명으로 경력이 아니면서 경력인 것처럼 둔갑한 스펙이 옥상옥으로 요구되며 실제 경력은 또 한번 밀려난다. 학력 차별 금지는 개인에게도 사회에도 더 의미 있는 경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다.
신림행 & 농작업..... 옥수수짚 베기 - 잡초탄 살포
05:16 당뒤에..... 원주시 신림면 용암2리
05:30 수확을 마친 옥수수짚 베기 작업......
06:55 제초제 잡초탄 살포 작업......
07:40 농작업을 마치고 원주로.......
08:30 KBS 1TV...... 도전 꿈의무대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