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을 많이 이용하고, ‘명동역’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현황’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2009년 5월부터 각 역사에 설치된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 사용시 첫 화면에서 언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3개 언어 중에 원하는 언어를 클릭하면 목적지 선택부터 요금 지불까지 해당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470만건, 2012년 490만건, 2013년 440만건으로 해마다 4백만건 이상 꾸준히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회용 교통카드 전체 발매건수 중 내국인 수요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외국인의 이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률은 2011년 6.9%에서 2013년 8.4%로 해마다 늘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9.5%에 달했다.
언어별 이용비율 순위 변화도 눈에 띄었다. 2011년에는 일본어(55.7%) > 영어(33.6%) > 중국어(10.7%) 순이었으나 2013년에는 영어(41.0%) > 일본어(39.0%) > 중국어(20.0%)로 '13년부터 영어가 일본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발매건수를 살펴보면 2011년 중국어(50만건) 대비 일본어(262만건) 이용이 5배 이상 많았으며 2012년에도 중국어(66만건)보다 일본어(252만건)가 약 4배 많았다.
서울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단체여행이 많은 중국 관광객은 주로 여행사 전세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별로 보면 중국어는 6월(10.8%)에, 일본어는 3월(12.3%)에 지하철 이용이 많았다. 영어는 연중 내내 10% 내외를 유지해 편차가 크지 않았다.
지하철 노선별로 보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상관없이 2호선, 4호선을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역 중에서는 명동역(월 9만3천143건)에서 가장 많이 타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 이용자는 이태원역, 일본어 이용자는 을지로입구역, 중국어 이용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올해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중국인 이용률이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 1∼6월 중국인이 발급한 교통카드는 1만3천건이었지만 올해 2만9천건으로 115% 늘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화여대의 ‘이화(梨花)’가 중국어로 돈이 불어나다는 의미 ‘리파(利發)’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들이 이곳을 관광명소로 찾고 있으며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도 전반적인 중국인 이용 급증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천정욱 교통정책과장은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승차권 도입을 검토하는 등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대중교통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