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참혹한 일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욥에게 찾아온 재난과 참사(慘事)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어느 하루, 엄청난 일이 네 개나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평온하게 소로 밭을 갈며 일하고 있는 현장에 스바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욥의 종들을 죽이고 소와 나귀 등을 빼앗아 갔습니다(14절, 15절). 스바 사람은 남아라비아에 거주하는 유목민들로 꽤 호전적(好戰的)인 자들이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掠奪)해간 것입니다. 거의 같은 시간에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과 종들을 불사르는 참혹한 일이 벌어집니다(16절). 종들은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보고했는데, 많은 양들과 종들을 불태워버릴 정도라면 번개가 아니라, 마치 화산이 폭발하여 생기는 화산쇄설류(火山碎屑流, Pyroclastic flow)로 인해 불덩어리와도 같은 암석들이 떨어지는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아마 이들은 이러한 현상을 하나님의 불로 보았던 모양입니다. 거의 같은 시간에 갈대아 사람들이 세 무리를 이루어 갑자기 공격하여 욥의 종들을 죽이고 낙타들을 빼앗아 가는 일을 겪습니다(17절). 갈대아는 바벨론 남쪽에 거주하는 이들로 주변 부족들을 침범하여 약탈(掠奪)을 일삼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맏아들의 집에 모여서 음식을 먹고 있던 욥의 모든 자녀들이 태풍으로 인해 집이 무너져 모두 죽고 말았다는 비보(悲報)까지 듣게 됩니다(18절, 19절). 아마도 욥의 맏아들이 생일을 맞이하여 모두 그 집에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지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일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참사를 전하는 종들의 보고에 이어서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라는 구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재난과 참사가 연이어 일어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일들은 그 당시에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하루에 이 모든 일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異例的)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이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들과 종들을 잃고, 심지어 하루에 모든 자녀를 잃게 되는 처참한 고통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일들 중에 한 가지만 겪어도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가 될 텐데, 이 모든 일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상가상(雪上加霜) 일어난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욥이 당한 일들은 그 당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재난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당시 욥의 행실이나 성품이나, 하나님을 향한 믿음 등이 모두 훌륭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욥이 당한 고난은 이해하기 어려운 재난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이런 일이 욥에게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들을 겪게 된 것입니다. 만약 이런 일들이, 아니, 그 재난 중에 하나라도 내게 찾아온다면 아마 나 역시 견디기 어려울 아픔과 고통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겪은 욥의 고백은 참 놀랍습니다. 욥은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21절)라고 고백합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물론 욥이 고백한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同意)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러한 고백을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욥은 불평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22절). 물론 욥은 이 모든 참사에 대한 고통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마음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립니다(20절). 참혹한 현실에 대한 고통과 아픔을 드러내는 행동입니다. 욥은 자신이 당한 고통과 아픔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고통을 고스란히 온 몸과 마음으로 겪으면서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을 감내(堪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께 예배하며(20절),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21절). 하나님의 절대주권(絶對主權)을 인정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칭찬할 만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런 믿음으로 하나님을 고백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그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고난 속에 있는 욥의 모습은 정말 대단한 믿음의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을 겪는 것,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는 것, 특별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비참한 일들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고, 우울감(憂鬱感)에 빠져들게 합니다. 믿었던 하나님조차 원망스럽고, 하나님께 불평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그러나 사탄이 이 세상의 권세를 가지고 종종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게 합니다. 이럴 때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고, 여전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길 원하시고, 믿음으로 견뎌내길 원하십니다. 물론 절대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잘 견뎌내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최후의 승리를 맛보길 원하십니다. 내게 찾아오는 고통과 아픔들, 어려움들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견딜 준비가 되어있는지요? 참 쉽지 않은 것인데, 그러한 모습을 내 삶 속에 완성해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매일성경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욥기1장13절부터22절
#욥
#연달아찾아오는엄청난재난과참사속의욥
#스바사람들에게욥의소와나귀가빼앗기고종들이죽임당하다
#하늘에서불이내려욥의양들과종들을불살라죽이다
#갈대아사람들에의해욥의낙타가빼앗기고종들이죽임당하다
#욥의자녀들이태풍에의해모두죽게되는참사를겪다
#하루에찾아온네가지의엄청난참사
#엄청난참사에도하나님께불평하지도않고하나님을원망하지도않는욥
#엄청난고통과아픔속에서도하나님께예배하며찬송하는욥
#내게찾아오는고통과아픔과어려움들속에서하나님을신뢰하며견딜준비가되었는가?
#이유없이찾아오는엄청난고통속에서
https://cafe.naver.com/lighthousegoyang/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