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가얀데오로의 관문인 라긴딩안공항-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20분쯤이면 이 공항에 착륙하는데 이 때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참 좋습니다. 특히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안채- 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그대로 펼쳐지기에 더 그렇습니다. 언젠가 한번 그 길을 찾아야지 했었는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교회를 찾았지 뭡니까 이 교회는 라긴딩안 공항로를 이용해 공항 입구 근처에서 오른쪽 마을 길로 들어가 바로 좌회전한 다음 바닷가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지쪽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거- 만날수는 있지만 찾기는 무척 힘든 이유는 바로 교회가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어섭니다. 그 옆길을 몇번 지나다녔어도 그 아래에 교회가 있으려니는 전혀 생각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교회는 규모는 작았지만 아기자기 갖출건 다 갖춰 놓았습니다. 긴 의자와 소품들은 어찌 날랐는지- 이 교회를 짓기 위해 많은 품이 들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교회 입구입니다 안에서 보면 교회 마당이 바로 태평양이 됩니다 아마 교회를 건축한 이의 계산에도 이런 의중이 포함됐지 싶어집니다. 아님 예배 후 바로 풍덩-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나무 십자가가 교회 만큼이나 소박함을 보여 줍니다. 이 십자가가 아니었음 이곳이 교회려니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주변에 마을도 없고 해수욕을 즐기러 오는 이도 별로 없을것 같은 이곳에- 교회를 세운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언제 다시한번 방문해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지라 이 외진곳에도 사람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하긴 주변에 갈 만한 곳도 별로 없고 돈은 더 없고- 이곳을 선택한 것이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교회 주변 경관이 빼어 납니다. 마치 베트남의 하롱베이 처럼 멋진 바위가 있고 물도 태평양인지라 깨끗합니다 수영복이 없어도 사각팬티 차림으로 풍덩해도 암시롱치 않은 이곳- 필리핀이 좋은 이유중 하나입니다 마침 고기낚는 어부도 지나갑니다 베드로와는 전혀 모습이 다르지만 얼굴은 더 미남이지 싶기도 합니다^^ 유유자적이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세상 근심이 없는 작은 천국 모습입니다 이곳에 와 있는 피노이들은 어떻구요 사진 찍으러 이들 앞을 지나가자 나를 붙잡고 늘어 집니다. -자기들도 한 장 찍어주고 같이 또 한 장 찍자고 천국문이 좁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교회가는 길이 이 처럼 좁아서야- 암만 생각해도 이 교회는 사람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오직 기도와 경건, 혹은 천국 모습을 경험코자 하는 이들만 출입하는 곳 같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나도 한 번- (아랫 사진) 오토바이와 트라이시클 넘어 그러니까 절벽 아래에 교회가 있는 셈입니다. 육지에서 전혀 안보이고 믿음이 아무리 좋아도 볼 수 없는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를 이방인인 내가 찾아 냈다는 건- ㅋㅋㅋ 지금은 그냥 겸손해야 할 타임이지요^^ |
출처: 필리핀서 쓴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부싯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