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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백중기도 기간은 휴가철입니다.
가감하게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덕양선원에 오셔서 백중기도 열기에 몸을 푹 담그는 것으로 휴가 기간을 보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죠.
이번에는 몇 분들이 며칠 동안 불편한 도량에서 하루 종일 계시면서 기도하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나반존자께서는 천태산상 독수선정 나반존자입니다.
천태산상에서 홀로 선정에 드시는 그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죠.
우리들의 수행도 그렇고 기도도 그렇고 자력 수행이 있고 타력 수행이 있다. 이렇게 굳이 나눠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도 어릴 때는 스스로 하기가 힘들잖아요.
3년 동안 최소한 엄마가 품에서 잠시라도 떼어놓지 않고 먹이고 입히고 돌보고 같이 자고 잠시라도 외출할 때도 안고 업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절대적으로 엄마의 돌봄이 필요하죠.
그런데 그 아이가 ‘나 스스로 독립할래’ 하면 되지도 않을뿐더러, 독립시켜주지도 않을뿐더러 만약에 독립해버리면 그 애는 엄마 손이 없는 곳에서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죠.
그런데 부처님 같은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태어나자마자 7일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잖아요. 그래서 한 분의 보살핌을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볼 것인가? 해석할 것인가? 에 따라서 그래서 불행하다 어머니의 돌봄을 사랑을 잊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그것이 한이 되고 그것이 이 핑곗거리가 돼서 늘 가슴에 사무치게 살아갈 수도 있고 오히려 어머니의, 작은 한 분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것을 계기로 온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예요.
어릴 때는 그래서 타력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 타력 기도죠. ‘도와주세요.’ ‘보살펴주세요.’ ‘도움이 필요해요.’ 이렇게 하는 그 과정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평생 동안 그렇게 해서 또 안 되겠죠.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야 됩니다.
성인이 법정 연령이 몇 살입니까?
21살이죠. 만 20살입니까? 자꾸 줄인다고 그러잖아요.
21살 되면 스스로도 독립해야 되고 부모님도 독립을 시켜야 돼요.
붙잡아 놓고 있으면 늦어집니다. 자주독립이 늦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모님 마음이 큰 바다 같은, 하늘 같은 사랑을 언제나 배풀어 주시기를 원하기 때문에 뭐 21살이 아니라 마흔 살, 쉰살, 70, 80이 돼도 걱정을 하고 조금이라도 보살펴주려고 하거든요.
지금 저희 어머님만 봐도 연세가 이제 80대 중반이신데요.
80대 중반이신데 본인 몸이 제일 힘들어. 본인 걸음도 제일 불편하고. 연세가 높으시니까.
그런데 아주 씩씩하게 잘 다니는 아들, 딸, 손자, 외손자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본인만 잘 다스리면 되는데 잘 살피시면 되는데 이게 큰 사랑입니다.
수행도 그래서 어느 정도 장성을 하면 자력 수행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거예요. 원을 세워서 자력 수행으로.
그래서 독수 선정 나반존자는 특히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닦는다.
그 과정을 심우도(尋牛圖)에서는 10가지 단계를 이야기하잖아요.
‘찾을심(尋)’ 심우도 보셨죠. 소를 찾는 그림입니다.
큰 절에 가면 벽화로 많이 표현을 해 놨죠.
심우도 혹은 10가지 그림이라고 해서 십우도(十牛圖)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총정리해서는 세 단계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처음 단계는 심우(尋牛)예요.
소를 찾는다. 자기를 찾는단 말입니다.
자기 마음을 찾는다는 말입니다.
자기 마음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자기 마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자기 마음을 몰라.
자기 마음 안에 있는 내용물을 몰라요.
자기 마음 안에 무궁무진하게 깃들어 있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모르고, 자기가 되고 싶은 것도 모르고, 자기가 잘하는 것도 모르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도 자기 마음을 모르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 마음 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한이 뭔지를 몰라요.
한이 뭔지는 모르고 본능적으로 한풀이 인생을 살거든요.
자기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있어서 이것이 어떤 계기로 건드려지게 되면 화도 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잖아요.
자기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뭔지 모른단 말입니다.
처음 단계가 그래서 심우다.
그래서 소를 찾는다.
내 마음을 찾는 거예요.
내 마음을 잘 아는 거예요.
내 마음을 잘 알아야 돼요.
여러분이 원하는 게 뭡니까?
내 마음속에서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한이 뭡니까?
그것이 대비 주 21 독을 하다 보면 자기 마음을 자꾸 보게 되잖아요. 그죠.
보게 되면 보입니다. 찾게 돼죠.
그다음 단계는 목우(牧牛)라고 표현해요. 목우는 뭔가 하면 ‘칠 목(牧)’자예요.
목동이 소를 치잖아요.
그러면 비실비실하게 야위어 있는 그 소는 좋은 풀을 먹여서 힘을 회복하게 해줘야 되거든요. 건강해져야 되요.
우리 마음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마음 가운데 약해져 있는 분이 있으면 이걸 회복시켜 줘야 돼요. 약해져 있는 부위가 있죠.
이게 어디서 주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 부모님 것을 보면서 많이 만들어지거든요. 살면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학교 가서 음악 시간에 시험을 보잖아요.
1번부터 번호 순서대로 앞에 나와서 이제 노래 연습한 것을 한 명씩 독창하는 시험을 보잖아요.
그러면 한 10번쯤 되는 그 아이가 1, 2, 3, 4, 5, 6, 7, 8, 9번 노래하는 걸 보고 긴장이 되기도 하고 혹은 ‘왜 저렇게 밖에 못해.’ 좀 비웃는 마음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얘가 처음 무대에 서는 겁니다.
자기 차례가 됐습니다. 자기는 분명히 노래 잘하거든요.
노래 잘한다는 근거가 뭡니까?
집에서 노래하기만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칭찬하고 용돈까지 주시니까 아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차례가 돼서 앞에 나와서 노래를 했더니 애들이 막 폭소를 터뜨리고 선생님이 9번까지는 한 70점 80점 이렇게 줬는데 자기한테는 30점 이렇게 준거야.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노래를 했니? 책을 읽었니?’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주 자존심도 상하고 아이들한테 창피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 마음의 상처가 되는 거예요.
이러한 경험이 사회에 나와서 학교 생활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뭔가 발표하는 처음 기억이거든요. 첫 경험이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한 마음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한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하면 이제 두려움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사람들 앞에 서는 데 대한 두려움, 대인 공포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는 씩씩하고 의기양양하고 자신만만했는데 그 순간에 그만 위축이 돼버리거든요.
위축된 채로 삶을 사는 거예요. 우리가.
나중에 노래 연습하고 해서 노래 잘할 수도 있고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또 잘한 경험도 계속해서 많은데 그 기억을 만들어낸 경험이 맨 처음 기억 위에 자꾸 쌓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회복되지 않은 채로 내 마음속에 묻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분은 나중에 공부도 많이 하고 또 나이도 들고 그렇게 해서 정계에 진출한다.
이 나라와 이 세계적인 일을 하겠다라고 뜻을 세워서 노력을 하면서도 그 마음 깊이에 있는 그 한켠에서 자꾸 자신감이 없어지는 거예요. 위축되는 거죠.
그래서 밖에 나가서 일을 열심히 하고 싶기도 하고 옛날처럼 그런 창피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일을 하기 싫기도 하고 이중 마음이 생기는 거라고.
이 마음을 자신감이라고 표현한다면 이 자신감이 지금 시들시들해져 있는 거예요.
이 시들시들해져 있는 이 소를, 영양실조에걸려 있는 소를, 이제는 좋은 음식을, 좋은 영양분을 공급을 해서 이것을 회복시켜야 돼요. 이런게 목우예요.
위축되어 있는 것을 회복시키는 것도 목우고 또 아직까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어서 이것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자라게 하는 것도 목우입니다. 이런 과정이에요.
이게 어떻게 되는가?
목우가 어떻게 되는가?
대비주 지성심으로 하면 돼요. 그럼 여러분 어떨 때는 느끼죠.
위축되는 마음이 확 풀리고 자신감이 확 살아나고 자라나는 걸 느끼죠.
고성 정진할 때 특히 느낍니다. 그죠.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도 사람이 무서워.
사람이 무서운 이유가 살면서 쌓인 거예요.
‘자신감 없음’으로 자꾸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런 것들이 이제 걷힌단 말이에요.
그리고 이제 부모님으로부터 영향받은 것들이 또 많습니다.
부모님은 영향을 주시지 않았는데 자기 스스로 영향을 받고 자기 스스로 위축되는 거예요.
이걸 뭐라고 하는가 하면 독성 기도 때는 ‘독’자를 많이 쓰고 ‘자’자를 많이 써.
이걸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 그래요. 자승자박, 스스로 묶이는 거예요.
스스로 위축되고 스스로 매이고 스스로 작아지는 거예요.
부모님이 이제 편찮으셔서 돌아가셨잖아요.
그러면 충격을 받습니다. 아주 극한 슬픔을 겪게 되죠.
그러면서 이것이 이제 그 순간에 스스로 거기에 매이고 스스로 위축이 되고 자승자박이 되는 거예요.
자승자박인데 이것을 말을 바꿔야 돼. 무승자박(無繩自縛)이야. “무승자박”
노끈도 없는데 스스로 자기가 노끈을 만들어서 자기를 스스로 이제 묶는단 말이에요.
제약시킨단 말입니다.
건강 염려증이란 말이 있죠.
건강할까 봐 염려하는 게 건강 염려증일 텐데, 말 뜻으로 보면.
그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건강에 대해서, 아플까 봐 자꾸 두려운 거예요.
그래서 제 친구 중의 한 명은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일찍 건강에 눈을 떴어.
일찍 건강의 중요성에 눈을 떴어.
그래서는 삼종 무슨 경기? 철인 삼종 운동을 어릴 때부터 하더라고.
그리고 등산도 매주 하고. 건강이 최우선이야. 그러면 건강할까요?
건강 잘 돌보면 건강 건강하죠. 당연히.
그런데 이렇게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건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도 그 속에 마음이 뭐가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보는 거예요. 요게 심우고 요게 목우야.
그러니까 아버지처럼 아프셔서 일찍 죽을까 봐 무서워서 그렇게 한다면 내 마음속에 뭘 그리는가 하면 아픔하고 일찍 돌아가시는 것을 늘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거예요. 그럴까 봐 운동하는 거예요.
이것을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걷어 내야 돼요.
그래서 그렇게 운동을 할 때, 두려움으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자기 모습을 확실하게 보고 원을 가지고 운동을 해야 돼요.
운동하면 건강 좋아진다.
정말 건강하고 수명 장원하는 무병장수하는 그 모습, 그것을 마음속으로 이미지를 가지고 운동한다면 효과가 좋죠.
그런데 내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이것 안 하려고 이렇지 않으려고 하면
힘들어요. 운동하면서도 두럽고.
두려운 것은 자꾸 끌어당깁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 내 마음속에 있는 에너지가 내 마음속에 있는 모양 없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그 창조력이 실제 현실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처럼 또 아픈 일이 또 벌어질지도 모른다. 라고 두려워하는 그것을 자꾸 마음속에 그려지는 대로 경험하기가 쉽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마음속에 뭐가 있는가를 봐야 되잖아요. 이것을 찾아내야 돼. 그리고 이게 위축돼 있는 것이잖아요.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이 어두운 이미지를 싹 걷어내서 회복시키는 것이 이게 목우입니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가능성을 더 키우고 또 자기다운 아름다움, 개성 뚜렷한 매력을 바로 찾아내서 이것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것, 이게 목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능력도 자기만의 능력이 있거든요.
내 안에서 이번 생애에 크게 떨치기를 원하는 그 능력이 있거든요.
이것을 알고 이것을 키우는 것이 목우입니다.
이제 그다음 단계가 편우(鞭牛)라고 그래요.
편우는 ‘채찍질 鞭’자를 써요. 부리는 거예요. 쓴단 말입니다. 마음껏 발휘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기도와 수행이 처음에는
“도와주십시오!!~~~” 다른 사람들한테도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해서 자기가 점점 자라고 힘이 길러지게 되면 이제 원을 세워서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들을 돕는 삶으로 나아가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겠다. 하화중생으로 나아가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나타내는 말이 독수 선정, 홀로 독립하는 거예요. 그죠.
홀로 독립하고 하화중생도 독립을 해. 독수 선정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전생 혹은 내생까지 계속 공부하는 삶을 사는 거예요. 독성 기도가 공부 기도입니다.
그래서 독성 기도를 하게 되면 공부를 잘하게 되고 또 수험생이 합격하게 되고 또 뭔가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 그런 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창조가 되고, 당선되는 그런 기도입니다.
공부는 책이 없어도 종이에 인쇄되어있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마음의 경전이잖아요.
자기 마음속에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삶의 역사가 다 기록이 돼 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 자기를 알 수 있고 또 인연을 알 수 있고 세상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이 한 권의 경전이야말로 종이로 이루어진 경전보다도 언제나 빛을 발하는 한 권의 경전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한 권의 경전을 가지고 있으면 뭐 휴가를 가셔도 뭐 일을 할 때라도 어느 곳, 어느 때라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데 하나만 있으면 돼요. 마음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마음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공부를 해서 깨달을 수 있고 또 자기를 생장시킬 수 있고 자기 삶을 꽃피울 수 있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래서 지이자심(只以自心)
지이자심이 뭔가 하면 오직 자기 마음 하나로, 자기 마음 하나를 가지고 반조자심(反照自心)이다 그래요. 자기 마음을 비춰보는 거예요.
이것을 프로그램화 한 것이 자성불 수행이잖아요.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 무궁무진한 게 다 있습니다.
긍정적인 것,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자라기를, 발휘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을 잘해서 이것을 목우, 잘 기르고 돌봐서 평우, 마음껏 발휘해서 이생에서 정말 최상의 자기로 궁극의 자기로 행복하게 살아나가도록 하십시다.
이번 백중기도 입재를 했으니까 다음 주 금요일까지입니다.
다음 주 금요일까지, 뭐 재촉하지 않더라도 속도를 내십시다.
나반존자처럼 깊은 선정에 들어서 이 백중기도 기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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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한 법문 녹취로 모셔주셔서 고맙습니다..._()_
보살님 정성으로 법문을 접할수 있어 행복 합니다. 수일 보살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