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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원전유치 반대하는 박홍표 신부, "예언자는 이렇게 외로웠겠구나!" | ||||||||||||||||||||||||||||||
삼척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송용민 신부님의 블로그에서 : http://cafe.daum.net/song0626/NBaR/572?docid=11DXk|NBaR|572|20110328165939&q=%BB%EF%C3%B4%C7%D9%B9%DF%C0%FC%BC%D2%C0%AF%C4%A1%B9%E9%C1%F6%C8%AD%C5%F5%C0%EF%C0%A7%BF%F8%C8%B8위원회, 주민투표 요구 4월 4일 삼척 대학로공원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대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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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번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으로 핵발전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삼척시 신규 유치 반대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삼척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위원회(상임대표 박홍표 신부)는 지난 3월 15일 삼척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소 유치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오는 4월 4일에는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후원으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대회'를 삼척 대학로 공원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30분에 미사를 봉헌하고, 추모공연과 시민대회, 촛불집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박홍표 신부(원주교구 도계성당)는 "지난해 12월 14일 삼척시의회에서 '원자력발전소유치동의안'을 처리하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수용성 조사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김대기 삼척시장은 그렇게 약속한 적이 없다며 관권을 동원하고 통리반장을 앞세워 찬성서명을 받아왔다"며, 즉각적인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6월 신규원전유치를 신청한 경북 영덕군과 울진군, 강원 삼척시 등 3곳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환경성, 주민수용성 등을 종합평가해 원전부지 2곳을 선정해 내년 말까지 최종확정할 예정인데, 삼척은 인근 동해시의 시의회조차 3월 25일 삼척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한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인접주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생존권을 고려치 않은 삼척시 원전유치 계획을 반대하며, 이를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삼척시의 사실 왜곡과 과대한 홍보를 비판하며 주민들의 여론을 포함한 정당한 민의를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삼척시는 주민투표를 거부하며 일방적인 찬성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대리투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삼척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위원회 이붕희 사무국장(미카엘)에 따르면, "시에서는 작년 선거인명부를 사용해 찬성서명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통리반장을 동원해 대리투표를 강요해 온 것으로 안다.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96.9%의 찬성이 나올 수 있겠는가? 저희 백지화 위원회에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에선 증인을 데려와야 수사가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정부 국책시업이라 수사의지가 없는 모양이다. 이건 경찰이 수사권 자체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삼척주민들은 생계문제로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증인으로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게 이붕희 사무국장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척이 고향인 박홍표 신부가 원전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핵발전소 유치 반대운동은 삼척시민이 앞장서야 하는데, 시장에 의해 생계가 달린 사람들이 건설업, 요식업 등 2/3나 되기 때문에 쉽게 이름을 걸고 나설 수 없는 형편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시 환경문제에 관심을 지니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교황청은 2008년부터 태양광 전지를 만들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100MW)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그 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라 한다. 그러나 삼척에선 시장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도 반대의사를 대놓고 말할 수 없다. 이럴 때 사람들은 교회를 쳐다본다."
홍 신부는 이어 "이제 가톨릭 신자들도 지금의 편리함이나 경제적 이득 때문에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드는 개발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삼척 핵발전소 문제와 4대강 문제에 대해서 신앙인으로서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이런 생명 환경 문제에 반론을 펴면 안 된다. 주교회의의 지침서에서 가르치는 것을 충실히 믿고 따라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다고 가르치는데, 인간뿐 아니라 자연과 동식물 역시 구원하러 오셨음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자신을 봉헌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창조된 그대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신자들이 나만 천국 가겠다고, 인간의 영혼만 구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한편 원전 유치를 적극 주장하는 김대수 삼척시장(바오로) 역시 삼척 성내동 천주교회 신자인데, 박홍표 신부는 "김대수 시장은 신자로서 사회교리가 가르치는 신앙적 요청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다른 것은 몰라도 핵은 안된다는 생각을 해야 하며, 이것 없이도 잘 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핵발전소 문제로 시민을 분열시키고 힘들게 만들지 말고 이제는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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