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밤 10시
종로3가역 5번 출구 앞.
어둠이 깊을수록 환함이 더해지고..
정액냄새, 술냄새가 뒤엉켜 가는 발걸음을 붙드니..
아쉬운 건지..미련이 남은 건지..
갖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그 무리들 중 분명 나도 있었다는 것.
식사 후 소주방과 빠에 들렸다 나온 시간.
막차 남은 시간은 30분 정도
남은 수다가 많고 한잔 더 하고 싶지만
늘 망설여 지고 아쉬움이 남는 이 곳.
어디 나 뿐이랴
익선동 포장마차로 향하는 젊은 연인들..
1,2차 모임을 마치고 작별을 고하는 한무리의 이반들..
한잔 더할곳을 찾아 방황하는 일행들..
집에 가겠다는 젊은이와
한잔 더하자며 잡아 끄는 중년과의 실랑이..
박을 타고 왔는지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휘청하는 사람..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며 연신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사람..
바람을 맞은 건지..헤어짐을 통보 받은 건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피는 사람..
혹시나 해서 바람처럼 떠도는 사람들..
피곤해..내일 하자..나 좀 쉴께..
늘 삶에 찌든 모습에 내 자신이 초라해 지다가도
왜 이곳에만 오면 생기가 돌고 활력이 넘치는지..
못하는 술이지만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덧 맥주 대여섯 잔.
낯선 사람들 앞에선 말도 제대로 못하던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다 하고..
취한 척 하며 평소 맘에 있던 이의
손도 잡아보고 어깨 동무도 하고..
"내가 형 좋아하는거 알지? 오늘 즐거웠어요"
슬쩍 가슴에도 안겨도 보고..
만남의 시작과 끝이 이루어 지는 곳. 5번 출구.
그곳엔 늘 사람냄새가 있어 좋다.
첫댓글 예전과 달리 이제 종로 3가 5번 출구 앞으로 지나가기가 좀 꺼리게 되는.
워낙에 일반들이 많이들 다녀서 혹시나 아는 사람이 볼까 은근 걱정이...
그리고 거의 일반들도 이반에 대해 알기에 속닥속닥 할수도..
그리고..
10년20년이 지나도 변화지 않은 특별하지 않은 이반업소들이라 그냥 발길이 닿으면 찾아가는.
돌아오면서 왜 갔을까 하고..ㅎㅎ
시끄러운 음악과 소음은 싫고 그냥 우리 공간서 이야기나 하고 오고 싶다는..
맞아요
빠는 너무 시끄럽고 노래한곡 하려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고 갈수록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가네요
주말에도 아띠 라는 빠에 갔었는데
2시간 동안 노래 한곡 부르는 사람없이 수다들만..
젊은이들이 와서 노래 부르려 할때 나왔어요 ㅎ
@탄천^ 2025년은 빠 안가기로 결정..
그냥 원샷빠나 소주방으로 가기로..ㅎㅎ
@ 율 아지트에 있던 ㅈㅇ이가 돈키호테로 옯겼다고 연락 왔던데
주말에 너무 시끄러울것 같아 안가고 다음을 기약..
@탄천^ 거기로 갔구나..
그럼 돈키서는 누가 그만두고 나간걸까?.ㅎㅎ
손님들은 항상 그만 옮겨다녀 그러지만.
일하다보면 마음에 안들고 또 문제가 있어 그만두는.
나는 스스로 그만둠..
직원 빨리 구하라하고..
@ 율 저는 술집에 다닐때도
직원 이름 ㅇㅇ, ㅇㅇ 누구 누구 이름도 잘 모르겄던데 ㅠ ㅠ
@꼭. 직원 이름 알기 시작하면 빠에 붙잡히는..
그러면서 전번 오가고 오라고 연락오고..
그걸 이겨내고 가고 싶을때 가야하는데.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질질 끌려간다는..ㅎ
@ 율 아지트 사장님이 저보고.. 다음 주에 꼭 오라고 했는데 ㅎ ㅎ
"미안합니다. 저는 1년에 한번밖에 못 옵니다"고 했더니 실망하는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꼭. 식성이라 오라 했을.
근데 식이 안되니 오라해도 의미가 없지.ㅎ
@탄천^ 아띠 아직 있나보네요
조용하니 좋았던 곳이였는데
사장님 그대로 인가요?
@koma™ 네 있어요
나랑 동갑 사장
조용히 술마시고 싶을때 가끔 들려요
내 주위에 그사장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난 포기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1.20 10:55
@탄천^ 식이 안되니 사장이 관심 안두지..
눈치것 포기..
사장도 꼴리면 그냥 빨리기는 하지..ㅎㅎ
@ 율 고구마에 있었던 대머리 하고 묵근이가 그만뒀어
@풍경을 울린바람 명제가 그만뒀고.묵근이도 그만뒀구나..
구렇쿤.......그렇쿤...꼴리면...
ㅎㅎ
댓글이 더 꼴리네..ㅎㅎ
@ 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