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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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교수(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 브랜딩은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마케팅을 넘어선, 전반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예술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있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술은 감각적, 감정적, 그리고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있으며, 창의적 표현을 통해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 BX)을 제공한다.
첫 번째, 예술을 통한 브랜드 차별화
시장에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성능이나 가격에 의해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가 제공하는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때, 예술은 브랜드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전통적으로 예술과 협업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단순한 고급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만들었다. 루이비통은 유명 예술가들과 협력해 특별한 컬렉션을 제작하거나, 예술 전시를 후원하며 브랜드와 예술의 융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루이비통을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고유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차별화하는 데 기여했다.
예술을 통해 브랜드는 시각적 표현 이상의 감정적 연결을 소비자와 맺을 수 있다. 예술은 감성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소비자가 브랜드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브랜드가 예술적 요소를 통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때,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를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예술적 경험을 소비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두 번째, 예술적 협업을 통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이며, 예술은 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예술적 협업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브랜드는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구찌(Gucci)는 ‘Gucci Art Walls’를 통해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밀라노, 뉴욕, 런던 등의 주요 도시에 벽화를 설치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찌의 컬렉션과 브랜드 철학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그리고 예술가 이그나시 몬레알(Ignasi Monreal)과 협업해 패션과 문화적 상징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구찌는 브랜드의 창의성, 장인정신,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구찌는 또한 구찌 아트랩(Gucci ArtLab)을 설립해 예술가와 디자이너 간의 협업을 촉진하여,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진정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구찌는 예술과 패션을 결합하여 소비자에게 고유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적 협업은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정서적, 사회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술을 통해 브랜드는 자신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소비자가 이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만든다.
세 번째, 브랜드와 예술의 문화적 연결
예술은 특정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흐름을 반영하며, 이에 따라 예술을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는 소비자가 그 시대의 문화적 흐름 속에서 브랜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현대 예술과 협력하는 브랜드는 사회적, 환경적, 정치적 이슈를 브랜드 이미지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시대적 의식이 있는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은 여러 현대 예술가들과 협업해 예술 작품을 패션 컬렉션에 담아내는 시도를 해왔다. 디올은 이러한 방식으로 브랜드의 창의적 유산을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적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디올의 이러한 예술적 접근은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가 아니라 패션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소비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예술은 브랜드가 특정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는 지역성을 강조하고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브랜드에 녹여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사 BMW는 전 세계의 현대 미술 작가들과 협력하여 ‘Art Car’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각국의 예술가들이 BMW 차량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형시켜, 전시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MW는 이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예술적 색채를 자신들의 브랜드에 담아내며,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패션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지역 문화와의 연결성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네 번째, 브랜드와 예술의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예술은 본질적으로 시각적인 요소가 강하며, 브랜드가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브랜드는 예술을 통해 독창적인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미술과 같은 시각적 예술 형식은 브랜드와 예술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주요한 영역이다.
애플(Apple)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광고 캠페인에서도 예술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예술로 승화시킨 브랜드로 유명하다. 애플의 광고는 종종 감성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시각적 요소를 결합해, 소비자에게 혁신과 창의성을 전달한다. 이러한 예술적 표현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창조적인 도구를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자리 잡게 한다.
또한,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는 예술적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용해 실용성과 예술성을 결합하는 브랜드로 인식된다. 이케아는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컬렉션을 선보이며, 예술적 가치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든다. 이는 이케아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단순한 가구 구매가 아니라, 예술적 감각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과정으로 변환시킨다.
다섯 번째, 예술이 브랜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예술은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예술을 접하는 순간, 소비자들은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창의적 요소에 반응하며 브랜드에 대해 더욱 호감과 관심을 느끼게 된다. 특히, 예술적 표현을 통해 브랜드는 특정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 감정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티파니 앤 코(Tiffany & Co.)는 그들의 시그니처 색상인 '티파니 블루'와 함께 예술적 요소를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우아함과 럭셔리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다. 이 색상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연결되어 소비자들이 티파니 제품을 접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느끼게 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해 감정적으로 연결되도록 돕고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예술과 브랜딩의 융합, 그 무한한 가능성
예술과 브랜딩의 결합은 브랜드가 단순한 상업적 이미지를 넘어서, 문화적 가치와 감성적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예술은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며, 소비자와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구매 이상의 경험을 원하며, 예술을 활용한 브랜딩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브랜드에 깊이 있는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예술과 브랜딩의 융합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가 시대를 초월해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예술을 통해 브랜드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김성수(現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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