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할 때, 일부러 빈약하고 부실한 한 끼를 먹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때로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대개 식당에서 식사할 때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든든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지 않나. 이럴 때는 솥밥을 먹어보자. 단순히 쌀밥만 있는 솥밥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가 올라가 맛과 영양 그리고 풍성함까지 고루 챙긴 서울의 솥밥 맛집을 소개한다. 밥 먹고 숭늉까지 먹어줘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는 거 아시죠?
하양옥
솥뚜껑 된장찌개와 솥밥 정식을 판매하는 마곡의 하양옥. 이곳에서는 솥밥을 주문하면 차돌박이 고기를 솥뚜껑에 볶아준다. 그리고 나서, 여기에 바로 된장찌개를 끓여주는 초특급(?) 레시피를 선보인다. 사진=네이버플레이스 '하양옥'
잘 구워진 차돌박이와 된장찌개를 즐기고 있다 보면, 솥밥이 등장한다. 인기 메뉴는 미나리 명란/삼배체굴 솥밥 정식. 두툼한 명란이 들어간 미나리 명란 솥밥은 짭짤한 매력을, 삼배체굴 솥밥은 바다향을 만끽할 수 있다. 하양옥에서는 버터와 양념장을 함께 제공하는데, 이를 모두 솥밥과 비벼 먹어 볼 것. 밥을 덜어낸 솥에는 둥글레차 물을 부어 누룽지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솔솥
솔솥은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솥밥 맛집이다. 솥솥 아니고, 솔솥입니다. 이곳은 일본 가정식과 비슷하게 한상차림으로 솥밥을 내어준다. 정갈한 차림으로 제공되는 것 역시 하나의 장점. 김치와 젓갈, 샐러드, 장국이 함께 제공되며, 솥밥 내용물은 따로 덜어서 먹자. 사진=김태인 에디터
테이블에 있는 누룽지와 가쓰오부시 육수를 솥에 부어두고, 이는 식사가 끝날 때쯤 먹으면 된다. 흔히 먹던 메뉴가 끌릴 때는 스테이크 솥밥을, 평상시 맛보지 못한 느낌의 메뉴가 생각날 때는 도미관자 솥밥을 추천한다. 도미관자 솥밥은 삼삼함과 도미의 고소함을 오롯이 만끽하며 먹어야 한다. 전라남도·경기도·서울 등 다양한 곳에 지점이 있으니 참고하자.
쵸리상경
서울 숲에 위치한 쵸리상경은 존중하는 마음이 담긴 한상차림을 지향하는 곳이다. 연어나 전복장, 스테이크 솥밥처럼 기본적으로 접할 수 있는 메뉴는 물론이고 육식파들을 위한 언양식 납작 불고기와 갈비 솥밥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네이버플레이스 '쵸리상경'
솥밥 메뉴별로 더 맛있게 먹는 법이 다르니, 이를 참고해서 먹어보자. 밑반찬으로는 백김치와 두부 미나리무침 등이 제공된다. 식사 시간에 이르게 방문한다면, 점심과 저녁 각 20개씩 한정으로 판매하는 스테이크 솥밥을 먹어보는 것도 추천. 레몬 딜 버터가 들어있어,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풍미가 가득하다.
솥밥을 다 먹은 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K-디저트인 숭늉 흡입! 숭늉까지 비워줘야 진정한 한국인 아니겠어요? 소개한 가게 세 곳 모두, 구수한 숭늉을 맛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먹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