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사랑 가족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오늘이 立春이라지요?
적어도 절기상으로는 혹독한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것이 아니라, 폭설이 내렸군요.
이럴때 내리는 눈은 瑞雪인가요? 아닌가요?
그래도 '눈이 봄에는 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 라는 싯귀절도 있으니 瑞雪이지요.
결국 눈이 풍성하게 쌓이면 봄에는 다 녹아 대지를 촉촉히 적실 것이고,
그 물이 산에 들에 흘러 넘쳐 새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니,
이 폭설도 축복의 눈이라고 해야겠지요.
홍천 마릿골의 눈 풍광이 눈에 선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날씨도 춥고 눈도 많이 오고, 비도 많이 오는군요.
새 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이제 곧 선암사의 매화도, 거문도의 동백꽃도, 섬진강변의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겠지요.
우리 곁에 돌아올 이 찬란한 봄 꽃들의 향연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이 가혹한 겨울 잘 이겨내시길~
작자를 알 수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한시 한 편으로 어울사랑 가족 여러분께
'입춘'인사를 올립니다.
立春大吉! 하시길~
終日尋春不見春
(날이 다하도록 봄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하고 )
芒鞋遍踏嶺頭雲
(짚신이 닳도록 이랑머리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來笑撚梅花臭
(허탕치고 돌아와 매화꽃이 피었기에 향기 맡았더니)
春在枝頭已十分
(봄은 흠뻑 가지 위에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