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11만5천여㎡(3만5천여평)에 달하는 광활한 양주 회암사지에서 ‘2019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태조 이성계, 조선의 봄을 열다’를 부제로 펼쳐진 이날 회암사지 왕실축제에는 7만여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지며 역사와 문화, 休(쉼)과 Healing(치유)이 공존하는 경기북부의 명품 축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축제의 서막은 오전 9시 30분, 1호선 덕정역 앞에서 회암사지까지 약 4.3㎞구간에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통해 재현한 태조 이성계의 회암사 행차모습, ‘왕의 행렬(King′s Parade)’이 펼쳐지며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어가행렬을 맞으며 시작된 축제의 개막식에는 정성호 국회의원, 김대순 양주시 부시장, 이희창 시의회의장, 홍성준 양주문화원장, 도ㆍ시의원과 기관ㆍ사회단체장을 비롯해 강북구, 구리시, 도봉구, 중랑구, 여주시, 제주시 등 여러 교류도시에서 방문단이 참석해 회암사지 왕실축제의 개최를 축하했다.
특히, 이날 개막 축하공연에는 무예가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와 유네스코의 평화 이념을 전달하기 위해 출범한 유네스코ICM 무예시범단의 초청 공연이 펼쳐지며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했다.
축제장은 600여년전 태조 이성계와 왕사 무학대사가 오르내렸을, 역사가 살아있는 양주의 진산인 천보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왕실체험마당, 왕실힐링마당, 고고학체험마당, 지역체험‧홍보관, 유아숲체험장, 어린이놀이터, 파라솔‧돗자리 쉼터 등 다채롭게 조성했다.
축제장 메인 무대에서는 양주별산대놀이, 양주소놀이굿, 양주농악,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양주들노래 공연과 함께 몽혼아트컴퍼니의 궁중무용, 청련사 범음범패보존회의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 공연, 청련사 심향합창단 공연 등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왕실축제의 폐막 공연에는 ‘나눔을 축제하라’를 슬로건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과 함께하는 착한콘서트가 재즈피아니스트 지나의 사회로 펼쳐졌다.
착한콘서트는 ▲타악그룹 ‘런’의 독창적이고 흥겨운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막식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퓨전국악밴드 ‘잠바니아’, ▲아름다운 하모니의 4인조 남성 팝페라 이이돌 ‘파라다이스’, ▲2000여회의 버스킹 공연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싱어송라이터 ‘라이브유빈’, ▲국악의 세계화를 꿈꾸는 퓨전국악밴드 ‘WHOOL(훌)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화창한 봄날, 유서깊은 문화의 도시 양주에서 펼쳐진 이번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수만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경기북부 최고의 관광명소이자 역사체험의 장에서 개최하는 왕실축제가 앞으로도 역사적 의미와 함께 더욱 멋진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명품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 말 조선 초 최대의 왕실 사찰이었던 조선 왕실 불교의 성지, 양주 회암사지는 지난 1997년 발굴조사를 시작해 2016년, 20여년에 걸친 종합정비사업을 완료하고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회암사는 인도 마갈국(마가다국)에서 태어나 원나라에서 고승으로 이름을 날리던 지공선사가 고려에 찾아와 “산수가 천축국 나란타사와 같아 불법을 펼치면 흥할 것”이라며 이곳에 회암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의 각별한 관심으로 스승 무학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물론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난 뒤 회암사에서 수도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타깝게도 16세기 후반 원인모를 화재로 인해 원래의 절은 불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지만 1만여평에 달하는 유적에서는 궁궐과 유사한 건축양식이 확인되고 조선 왕실의 품격있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왕실도자기와 궁궐에서나 사용하던 장식기와 등 10만 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당시 회암사지의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14세기 불교사상의 교류와 고려시대 궁궐 건축과의 유사성, 온돌, 배수체계 등 당대 최고의 건축기술이 집약된 유적으로 그 가치가 입증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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