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Q.이 영화를 보신 소감이 어떤가요?
일단 이 영화..당연히 무섭죠
특히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이 거대한 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점입가경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쇼킹해요
보통 장르영화에서 공포 요소들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많이 들리잖아요
이 영화는 보면 촉각적인 느낌이 들어요 피부로 보는 것 같은 느낌? 영화를 보고 나면 점도가 느껴지는 느낌이 있고 몸이 축축하고 끈적끈적하고 뭔가 좀 기분도 좀 나쁘고..
랑종의 스토리를 간략하게만 요약해드리면 여기가 시골 마을이구요 이 시골 마을에는 대대로 신을 모시는 집안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당(랑종)이 세습해서 내려오는 것이죠
신이 들리게 되면 특정 신을 섬기는 무당이 되는데 이 마을의 신은 '바얀신'이라는 조상 신이에요
이게 원래는 언니가 무당이 되어야 하는 운명인데 동생이 대신 무당이 되죠
나중에 언니가 딸을 낳게 되는데 운명을 빗겨나간 줄 알았지만 이 언니의 딸이 빙의에 된 것 처럼 이상한 행위를 해요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 '밍'은 처음에 그런 존재가 어디있어 하면서 무당을 믿지 않아요
그렇게 안 믿던 밍이 자기가 빙의가 되면서 굉장히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죠
그런데 지켜보니 밍에게 바얀신이 빙의 된 게 아니라 악령이 빙의된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퇴마의식을 벌이기 시작하죠 랑종은 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이야기예요
이런 무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면 의식 자체가 영화의 핵심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엑소시스트는 퇴마의식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게 되구요
또 한가지 이야기는 유전. 유전은 모계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이야기잖아요 이 영화도 그런 맥락이 있거든요 랑종은 이런 이야기가 섞여있다고 생각하시면 스토리를 이해하실 수
있겠죠
이 영화가 굉장히 특이한 건 일종의 페이크 다큐의 형식인데 영화 자체가 마치 실제로 이 랑종의 후예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처럼 나와있어요
그러니까 영화에서 카메라의 존재가 항상 전제되어 있어요
몰래 설치한 cctv라든가 이런 것이 계속 뛰어들고...그런 면에서 사실감을 끌어올렸어요
Q.랑종은 곡성의 속편일까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어요. 나홍진 감독의 작품은 아니지만 원안을 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건 나홍진 감독의 세계관이에요. 그렇게 보면 곡성과 굉장히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곡성을 굉장히 흥미롭게 하는 요소 중 두 가지 설정의 충돌이 있어요. 악의 존재는 압도적인데 우리는 그 실체를 모른다는 것과 또 한 가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무언가를 해야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뭔 지도 모른다는 전제가 있죠. 랑종도 마찬가지에요.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이구요. 곡성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랑종을 보기 전에 추천하고싶은 영화는?
곡성
파라노말 액티비티
https://youtu.be/gjzDiYt2ihE
출처
더쿠
첫댓글 곡성 본 사람들도 이 랑종 후기랑 비슷하게 영화끝나고 기분이 이상?나빴다던데 나홍진감독 특징인가봐 겁쟁이는 볼 엄두도 안난다
와 진짜 궁금한데 못보겠어...
곡성이랑 파라노멀 다 봤는데 둘 다 진짜 무섭게 봤던 영화들이라 너무 기대되면서 보기 좀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