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가 살아가야 할 몫은
순야 이선자
반백 년을 울타리가 되어
나를 지켜주든 옆지기는
이젠 이 세상에 없다.
홀로서기의 연습을 하느라
지치고 곤한 일상들이
해가 지고 달이 뜨고,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도
슬픔을 잉태한 그리움은
오늘도 앞섶을 여미게 하네.
님이 떠난 이 빈자리
어떤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지만
돌 뿌리에 걸려 넘어져도
내 다시 일어 나리라.
이 길 만이 내가 살 수 있는
홀로 된 자의 숙명을 안고,
남겨진 자만이 감당할 몫인 것을.
* 지난 6월 중순에 우리 집 옆지기 장례식에 형제들 대표로 참석한 한국에 사는 남동생이
10여 일 간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잠깐 짬을 내어 여동생부부와 함께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 Prag)와
독일 남부에 있는 레겐스부르크를 잠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미망인 연금 신청하느라 서류와 전쟁이 있었지만,
무사히 다 통과되어서 기쁘고 감사한 일이네요.
옛날 왕족들과 귀족들이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렸는지를 이 호화 찬란 한 성을 보면서, 아마도 백성들의 혈세로 만들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독일의 남부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아름다운 성(Regensburgschloss Thurn und Taxis)
첫댓글 홀로서기를 위해 많은 인내와 싸우면서 이겨내는 사람 이 되어야 할것 으로 봅니다.
성의 조각과 그림이 웅장하고 예술적인 아름다움 입니다.
잘보았습니다.
건강잘지키시길
바랍니다.^^
"홀로 된 자의 숙명을 안고,
남겨진 자만이 감당할 몫인 것을."
홀로 꿋꿋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레겐스부르크와 뷔르츠부르크를 같은 날 관람하는 바람에 착각이 왔네요.
들꽃마을에서 스크렙한 작품인지라 수정이 불가능 하여
이 지면에다 다시 설명 추가합니다.
위의 영상들은 '레겐스부르크' 가 아니고 Würzburger Residenz(뷔르츠부르크 레지덴츠 )입니다.
즉 주교의 궁전,주교 공관으로 불리며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외관과 실내의 화려함이 특징입니다.
아름다운 궁전, 섬세한 작품들이 다시 새롭게 다가오네요. 고작 몇달간의 사이인데도 계절마져 바뀐, 인고의 시간...
굿굿하게 잘견디어 산다고하지만
어찌 한평생을 함께한 사람의 빈자리...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