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다하나 아침저녁 찬바람에 고개 움츠리고 어쩌다 뒷걸음에 얻어걸린
경노 푼돈벌이 길을 헐레벌떡 걷던 요며칠을 보내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겨울이면서 겨울이 아닌 듯하고 봄이라 부르기는 꽤 성급하던 2월도 열흘전
어느새 강건너 뒤안길로 사라지고 연두색 새순의 3월이 우리 곁에 와있습니다
삭풍 불고 조용하던 골목길에는 새학년을 맞은 아이들 둥교길 소리로 그득할
것이고. 어린 날의 제 산골고향 그 그리운 동구밖 얼마 남지않은 겨울가지에는
또 노오란 산수유가 조롱조롱 맺힐 것이지요
휘적휘적 노인 걸음으로 아까 점심때 올라본 뒷산 약수터의 무심히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귀 기울이면 노랑 개나리, 연분홍 진달레 가득 안고오는 3얼의
발자욱 소리가 곱게도 들립니다
깨물면 야문 무우맛 같은 차가움 뒤로 바로 달짝한 신선함에 침이 고이는 3월
의 향기가 퍼집니다
이제 이 연식에 또 봄이 오면 뭐하랴.. 백화요란 꽃이 피면 뭐하랴.. 애먼 심통
이 나다가도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고마운 봄을 두손 넓게 벌려 아름답게
맞을지어라~ 노래합니다
남은 연식상 이제 길잖을 제 인생에 행운의 뜰이 되어 분답스러운 세상사와는
아랑곳없이 소생과 만개로 북적거릴 3월을..
바라옵기는, 우리 인생에 다시는 못올 이 2025년 3월도 잔나비방의 모든 분들
에게 걸음걸음마다 맑은 바람이 듬뿍 이는 찬연한 날들이시길요~^.^
첫댓글 봄이 왔네요
꽃구경 가고푼데~
만사가 귀찮고 마음은
우중충~ 그져 건강만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오늘 되세요^^
달님이랑님이 이미 어여쁜 꽃이신데
달리 무슨 꽃이 필요할런지요ㅎ
손주들 재롱이나 즐기시며 그저 건강
이나 잘 챙기시면 인생행복입니다~
친구님, 고마워요~잘 읽고 갑니다~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바쁘신 중에도 이 노인의 잡설을 봐
주시니 감사함이 하늘에 닿습니다
나라가 어지러워 올 봄은 편치않을
거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