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이 되면서 시즌이 시작된다는 것에 설렘이 가득....
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총재가 바뀌고
선수이동도 활발하면서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걱정되는 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 그 팀은 바로
바로 이팀입니다.
지난시즌에도 정말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지만
보란듯이 외부평가를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이상범 감독의 리더십과 리빌딩이 주목받았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시즌은... 이번시즌은...
정말로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범 감독은 이전부터 줄곧 승리하는 법을 알아야 진정한 리빌딩이라고 천명해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윤호영을 제외하면 과연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것인가에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죠.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라는 말은 KBL에도 어느정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상범 감독의 과거 KT&G시절과 현재의 DB의 리빌딩 과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1. 전임자의 지난시즌
07-08시즌 안양KT&G는 유도훈 감독의 육상농구가 빛을 발했던 시기였죠. 사실 이시기 안양KT&G는 단테존스와 양희승이라는 주득점원의 이탈로 높은 평가를 받는 팀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주전포인트가드 주희정이 육상농구의 엔진 역할을 맡고 2,3포지션의 황진원과 양희종이 공수에서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혹평들을 뒤집었었죠. 물론 마퀸챈들러의 득점력과 김일두, 이현호 두 선수의 수비와 허슬 역시 빛이 났습니다.
결국 4위로 6강에 진출한 KT&G는 주희정의 "손지창슛"으로 서울SK를 꺾고 4강까지 진출하게 되죠. 물론 4강에서 07-08시즌의 통합우승팀 동부에게 패하게 되죠.
외국인선수 : 로드벤슨, 웬델 맥키네스
한편 16-17 원주동부 역시 기대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던 팀은 아니였습니다. 여전히 높은 주전의존도는 문제였고
외국인선수들은 2명 다 재계약을 하긴 했지만 S급이라고 하기엔 부족했었죠.
두경민과 허웅의 가드진은 리그 내의 수준급 가드진이었으나 얋은 경험은 승부처에서의 약점을 드러냈고
설상가상으로 두경민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게 됩니다.
벤슨과 맥키네스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5위로 6강PO에 진출하였으나 노장 박지현-김주성의 고갈이된 체력과
허웅의 허리 부상은 결국 울산모비스와의 6강PO에서 스윕당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결국 동부는 후보선수 육성을 하지 못했던 김영만 감독 대신 다른 감독을 물색하게 되죠.
여담으로 16-17시즌 동부는 턴오버가 10개가 넘는 경기들이 부지기수로 많았습니다.
10월 30일 전자랜드전 턴오버 19개
12월 1일 삼성전 턴오버 17개
12월 3일 KCC전 턴오버 16개
1월 28일 삼성전 턴오버 23개 (양팀합계 41개로 시즌1위 차지)
2월 9일 kt전 3쿼터에만 턴오버 8개(총 14개)
감독을 교체할 만한 사유가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이상범 감독 첫시즌
당시 감독이었던 유도훈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자진사퇴(사실상 경질)를 하게 되고
이상범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마퀸챈들러와 신장이 똑같은 켈빈워너를 선발하며 높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당시 맨마지막 20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t&g에게 워너는 최선의 선택이었죠.
이번에도 역시 전문가들은 KT&G의 성적을 낮게 보았는데
하승진의 등장으로 외국인선수 신장합계제한 400cm가 폐지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 외국인선수의 신장이 전시즌에 비해 더 낮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가는 전시즌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스피드농구로 다시 바꿔놓을 수 있었죠.
다만 지난시즌보다 헐거워진 로스터가 발목을 잡게 됩니다.
주희정의 백업을 맡아 5분동안 휴식을 줬던 박성운이 SK로 이적하며
주희정이 38분 이상을 뛰는 게 다반사였고
은희석은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죠.
군에서 돌아온 전병석과 김광원이 있었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빈약한 로스터에 외인선수 워너의 부상과 대마초파문으로(당시 대체 외인으로 로버트 써머스, 조나단 존스 그리고 시즌 마무리할때 외인 누구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지난시즌 4강의 돌풍을 잇지 못하고 7위로 마무리 하게 됩니다.
마지막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29승25패를 기록했지만 공동 5위 창원LG, 인천전자랜드 역시
29승25패를 기록하며 3팀간의 공방률 끝에 7위로 떨어진 아쉬운 탈락이었죠.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상범 감독은 감독으로 승격되게 됩니다.
(여담으로 2009년 1월 직관 때 김광원 선수 나올 때 큰 키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나와서 하는 거 보니 농구선수 맞나? 하는 생각을 한게 기억이 나네요 ㅎㅎ)
김영훈 4천만원
유성호(<->김동희) 5천만원
외국인선수 : 로드벤슨, 디온테 버튼
17-18시즌의 원주DB 역시 낮은 평가를 받은 팀이었습니다.
팀의 주축이었던 허웅과 쏠쏠한 식스맨 김창모가 군에 입대하였고
주전 포인트가드 박지현은 은퇴했죠.
김주성과는 계약 연장을 했지만 그의 백업 김봉수마저 은퇴하게 됩니다.
낮은 성적이 예상되었던 DB에서 구심점을 맡았던 선수는 두경민이었습니다.
직전시즌 부상으로 결장경기가 많아 상무입대를 미룬 그는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결국 입단 5년차에 훨훨 날아오르며 DB농구의 엔진이 됩니다.
여기에 디온테 버튼이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고
직전시즌까지 출전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면서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얻게 되죠.
아쉽게도 국내선수층이 풍부한 서울SK에 밀려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야인으로 있었던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이 발전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즌이었습니다.
이상범 감독의 첫 시즌의 공통점
1.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2. 주희정-챈들러 , 두경민-버튼의 막강한 투맨이 있었다.
3. 양희종, 김일두, 이현호 와 김태홍, 서민수, 유성호, 한정원의 블루워커가 제몫을 다했다.
차이점
1. 당시 KT&G는 리빌딩 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2. 이상범 감독은 KT&G보다 DB에서 선수층을 보다 폭넓게 썼다.
3, KT&G는 주희정이 에이스의 역할과 베테랑의 리더십을 다 껴안았으나 DB에서는 에이스는 두경민, 베테랑의 리더십은 김주성과 윤호영이 맡았다.
4. 가장 큰 차이점 : 성적 - 6강PO 탈락 vs 정규리그 우승
3. 이상범 감독 2년차 - 군대리빌딩 : 09-10시즌 vs 18-19시즌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08-09 KT&G와 17-18 DB였지만
그 다음시즌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번만은 예상이 안빗나간다"는 마음으로
최약체로 09-10 KT&G와 18-19시즌 DB를 꼽습니다.
(DB는 아직 평가가 안나온거 같은데 아무리 봐도 음...)
해당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두 팀의 로스터를 비교해볼까요?
외국인선수 : 저스틴틸먼, 마커스 포스터
서로 경기를 하면 어디가 이길지 궁금할 만큼 멤버구성이 좋지가 않습니다.
계속되는 패배에 지친 KT&G는 트레이드로 이현호, 이상준, 라샤드벨을 전자랜드에 내주고
김성철과 크리스 다니엘스를 데려오지만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죠.
다만 이때부터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DB도 만약 시즌에 들어서서 연패가 장기화되거나 경기력에 진전이 안보이면(09-10 kt&g는 50점대 득점이 다반사였죠.)
아마 신인지명권을 노리는 트레이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렇게 힘든 선수층을 갖게 된데는 두 팀의 선수들이 대거 군입대로 이탈한 게 컸습니다.
08-09시즌 종료 후 KT&G는 주희정의 반대급부 김태술과 허슬러 김일두가 공익근무로 입대하였고 양희종과 신제록이 상무에 입대하게 됩니다. 이후 09-10시즌 후에는 정휘량이 상무에 입대하게 됩니다.
DB는 2001년 이후 상무 정원 18명 중 5명이 상무에 입대하는 진기록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서민수와 김영훈은 이상범 감독이 꾸준히 출전시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고 상무의 선택을 받았죠. (물론 김영훈은 전준범의 2차모집의 운도 있었죠.)
이렇게 정규리그 우승 돌풍을 보여주며 주축선수들을 상무에 입대시켰지만
DB는 직전시즌보다 더욱 악화된 전력으로 18-19시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군복무 단축일이 개정되어 허웅과 김창모 선수가 5라운드부터
복귀한다는 것이 희망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허웅, 김창모의 복귀경기 : 2019년 1월 30일 창원LG vs 원주DB (창원실내체육관)
4. 향후 결과 및 미래예측
(프로필사진에만 있고 단한번도 입은 적이 없는 오렌지색 유니폼)
10-11시즌 KT&G는 신인드래프트 1, 2순위로 박찬희와 이정현을 선발하며 백코드진을 꾸렸습니다. 이정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황진원을 김명훈과 트레이드하고 김명훈으로 약점인 빅맨을 보강하고자 했죠.
"어쩌다보니" 11년도 신인드래프트에서 대박운이 터져서 오세근을 지명하긴 했지만 김명훈 역시 리빌딩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빅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결국 그 덕으로 상무에 입대하게 됩니다.(전역 후 원주동부 복귀)
오세근을 선발한 그 이후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KT&G 아니 KGC인삼공사는 2번의 우승을 수확하며 리빌딩의 결과물을 보상받았죠.
KT&G가 박찬희-이정현이 입단해서 리빌딩의 기반을 쌓았듯이
DB 역시 내년에는 두경민과 허웅을 두 축으로 하여 좀더 밝은 미래를 꿈 꿀것으로 여겨집니다.
군복무 단축으로 두경민과 서민수가 2020년 1월 8일, 김영훈이 2월 8일에 전역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층이 탄탄해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이번시즌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차기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수준급 빅맨들이 많기에(박정현, 이윤수, 김경원 등)
전력보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이들이 오세근급 기량이라는 건 아닙니다.)
아마 2020년 1월 8일 이후에는 두경민-허웅-신인빅맨 3총사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하네요.
리빌딩전문가로 통하는 이상범 감독에게 차기시즌은 분명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과거 팀로스터를 탄탄히 했던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김주성 시대부터 항상 고질적으로 지적된 DB의 약점이었던
얕은 선수층의 문제를
이상범 감독이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상범 감독의 리빌딩 2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향후 DB의 농구는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네요.
첫댓글 지난 시즌에 DB가 정규시즌 우승을 한 것은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이 컸지만, kbl에서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결국 신인 드래프트 복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KBL에서 성공하려면 용병+드랩운은 필수로 따라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용병은 괜찮아보이니 드랩운만 어떻게 된다면...
아무래도 1.5%의 로터리픽 확률밖에 없는 이번시즌 보다는 내년드랩을 기대하는게 낫겠죠. 외국인선수는 신장제한이 없어질 내년에 좀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근이란 거물의 입단이
우승에 한몫하긴 했지만
지금 이상범 감독은 그때보다 훨씬
성장한 감독입니다.
지난시즌 멤버에 신인감독 이상범이였다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했을까요..
좋은 글이네요^^
이상범 감독은 작년에 성적도 좋았지만 팀 운영이나 선수를 성장시키는 능력 등에서 이전 인삼공사 시절보다 더 나은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이번 시즌은 중하위권 팀이 될 것 같아 보이나 (용병이 변수겠죠) 그래도 지적하신 대로 로스터를 풍부하게 만드는 능력은 보여줄 거 같네요.
윤호영이 성격 때문인지 김주성의 존재 때문인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올해는 한 번 은퇴 전 최고의 시즌을 한 번 보여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