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펩의 뮌헨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고 성공에 좀 더 가까웠지만,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정도 입니다.
1.스쿼드가 최강인데 리그 우승은 당연한거 아니냐?
맞습니다. 스쿼드로 치면 단연코 분데스리가 내에서 탑이고 밑에 팀들과의 격차도 컸기 때문에 리그 우승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유리한 스쿼드대로 펩은 압도적인 경기력과 승점 차이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다른 웬만한 감독이었으면 그 정도의 포스로 리그 우승하기 쉽지 않죠(안첼로티, 코바치 사례 참조...)
상대가 어떤 팀이든 확실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전력이 약한 팀 상대로 다른 어떤 감독보다도 확실하게 승점을 챙겨올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을 갖췄습니다. 대부분의 리그나 DFB포칼 경기 때는 팬들이 다소 안심을 하고 볼 정도로 확실한 경기력을 갖췄었죠 (몇몇 강팀들과의 경기는 제외)
2.결국 챔스 우승 못했는데 실패 아니냐?
애초페 펩을 데리고 온 것은 챔스 우승을 위해서였지만, 그것이 불발되었으니 저런 말들 충분히 나올 수 있죠. 하지만 과연 어느 팀이 챔스 4강 이상에 3회 연속으로 꾸준하게 진출할 수 있을까요? 당시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정도 빼고는 없었습니다. 그 바르셀로나 조차도 8강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죠... 유벤투스나 AT 마드리드도 최근에 준우승을 두 차례 했지만 8강 이하의 성적도 많았구요...
챔스 우승은 못했지만, 적어도 펩이 있는 동안은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내에서 Top 3에 안에 드는 우승후보 전력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펩이 있는 기간에는 그 어느 강팀이든 뮌헨 상대로 맞불로 덤비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유럽의 최상위 라인을 형성하고 있었죠. 그것만으로도 트레블을 달성한 하인케스 뮌헨의 명맥을 유지했다고 봅니다.
3.분데스 밖의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펩이 오고나서 좋았던 점은 트레블 직후 뮌헨의 위상과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분데스리가 밖에 있는 선수들에게 뮌헨이라는 팀이 동경의 대상 중 하나가 되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이 돈을 안 써서 문제지만, 금전적인 요건만 갖춘다면 뮌헨이 외부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죠. 실제로 펩이 있는 동안 외부 리그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유입되었죠 (성공이든 실패든)
다만 펩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간략하게 말해서 다음과 같습니다.
1.유사한 전술적인 실패로 라리가 팀에게 3연속 패배를 당했다 : 펩은 자꾸 수비 라인을 무리하게 올리다가 뒷공간이 털려서 패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고치지 않고 똑같은 패턴으로 패배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시즌 AT 마드리드와의 경기 때는 다소 변화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었었죠. 본래 바이에른 뮌헨은 전통적으로 라리가 킬러였는데, 펩이 오고나서 그것이 완전히 퇴색되었죠.
2.지공 플레이만 고수하다 보니 역습 전술이 실종됨 : 로베리 같은 최고의 윙포워드 자원을 활용하기에는 역습이 최고의 전술임에도 펩은 지공 플레이만 고수하다 보니 그 위력이 반감되었죠. 실제로 월드클래스 선수들 중 상당수는 역습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가 더 많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걸 활용하지 못했죠. 역습 찬스가 아주 가끔 나왔는데 별 기대가 안 되었고, 실제로 재미를 본 장면도 얼마 없었죠.
그 밖에 더 할 얘기들이 있지만 복잡해서 생략하고..
다시 요약을 하면
1.대부분의 경기에서는 확실히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고, 하인케스의 뮌헨의 포스를 나름 잘 이어받아 유럽 내에서 Top3 전력권을 꾸준히 유지했고, 분데스 밖의 선수들에게 뮌헨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일조했다.
2.다만, 매우 중요한 경기들에서 전술적인 실패를 계속 반복 함에도 불구하고 바로잡지 못했고, 지공 전술에 치우쳐서 역습 전술이 실종된 아쉬움이 있다.
완전 성공이 100점, 완전 실패가 0점이라고 한다면
펩의 뮌헨에서의 성적은 80점 정도라고 봅니다.
그냥 저의 느낌상 현재까지의 맨시티에서의 성적은 50~60점 사이라고 보이구요..
하지만 적어도 뮌헨에서의 감독 생활이 크게 폄하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한정 레바뮌이라는 말 펩 체제에서 나온 말 아닌가요? ㅎㅎ 아쉬운면은 있지만 성공인거같음
하인케스때일거에요.
저도 뮌헨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몇몇은 이유불문하고 그냥 까려고 달려드는거 같아서 신경 안쓰는게 맞는거 같아요
실패
맞는 말씀, 공감합니다
저는 항상 성공파임 1213 트레블 역대급 전력을 받아서 4강따리가 말이되냐 하는데
단테,보아텡(바보텡시절), 만주키치, 하비 이런선수들 스쿼드에 있으면 듣보취급 엄청 당했음
펩 이름값으로 뮌헨의 브랜드 가치를 한두단계 올려준건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