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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개월 전,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세비야 땅을 밟았을때만 해도 동양인을 만나면 ‘일본인’ 혹은 ‘중국인’이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헤레즈에서 만나는 동양인에게는 ‘한국인’이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헤레즈 시민들이 한국을 인식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5월 9일부터 16일(스페인 현지 시간)까지 열렸던 헤레즈 말 축제(Feria del Calallo)로 인해 헤레즈에는 벌써부터 피스컵의 열기로 가득했다. 헤레즈 말 축제는 작은 도시규모에도 불구하고 200만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이 기간에는 종마를 선별하여 시상하는 “황금종마상 시상식”을 비롯해 “루미나리에 점등”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특히 올해 헤레즈 시 측은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의 개최지로서 피스컵을 주빈으로 초청하여 주요 행사를 진행했다. 피스컵 엠블럼의 루미나리에를 제작해 주고, 카세타를 제공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광고노출이 금지되어 있기에 피스컵 엠블럼이 새겨진 루미나리에가 축제무대 중앙에 배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헤레즈 축제 중앙에 위치한 ‘피스컵 루미나리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루미나리에 점등식이 있던 지난 10일 저녁, 필라르 산체스 헤레스 시장과 유경의 피스컵 사무총장을 포함한 헤레즈시와 피스컵 관계자들은 열광적인 헤레즈 축제,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개최되는 피스컵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레즈 시장은 “쉐리주, 그리고 종마축제를 피스컵을 통해서 더욱 세계에 알릴 생각”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인파와 가는 곳 마다 울리는 “Salud”(스페인어로 건배) 소리는 헤레즈에서의 피스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듯 했다. 이날 저녁에만 20만여명이 축제에 참여했으니, 헤레즈시에서 만큼은 피스컵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로부터 피스컵을 새긴 루미나리에/ 수많은 인파 앞에서 시장(노란상의)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을 함께하는 유경의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
<축제에서 만난 헤레즈 청년들. 38도까지 오르는 더운 날씨도 한몫해 프로모션 부채가 인기속에 동이 났다>
헤레즈는 피스컵에 대한 관심 외에도 최근 홈팀 세레스CD(Xerez CD)의 활약으로 축구열기가 대단하다. 세레스CD가 다음시즌에 프리메라리가(스페인 1부리그)로의 사상 첫 승격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세군다리가(스페인 2부 리그)의 강호로 군림했고, 한때 독일출신의 스타플레이어 “베른트 슈스터”가 감독을 맡기도 했던 세레스CD지만 항상 프리메라리가 승격 일보직전에 무너지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사라고사, 소시에다드, 알라베스, 셀타비고등 한국 팬들도 알만한 스페인클럽들이 세군디리가에 포함되면서 세레스CD의 프리메라리가 승격확률도 더욱 낮아지는 듯 했지만 이번 시즌 세레스CD는 리그 중반부터 내노라하는 세군다리가의 강호들을 무너뜨렸고 어제 있었던 카스테욘과의 경기에서도 1대0으로 승리하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세군다리가 3위까지 주어지는 프리메라리가 승격티켓의 한 장을 거머쥔 것이다.
세레스CD는 웹사이트 대문부터 “드디어 1부 리그에 진출했다!”라는 글귀를 큼지막하게 써놓고 기뻐하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겠지만 헤레즈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알리고자 하는 시장의 도움과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
피스컵의 개최, 그리고 세레스의 사상 첫 프리메라리가 승격은 축구를 사랑하는 산체스 시장을 비롯한 헤레즈 시민들에게 있어 올 여름은 다른 어느 해 보다 2배로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첫댓글 와~
헐..
이번에대박터지겟네 피스컵 ㅋㅋ
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