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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ccer cosmos(축구 경기력 향상) 원문보기 글쓴이: 강경훈
1편에서 계속..
http://blog.naver.com/finalboss124/220920146362
1월 22일 오전 남해의 한 카페에서 김병수 감독과 팬들간의 인터뷰 및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런 정보는 어디서 흘러들어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장소까지 알아낸 많은 기자분들이 카페에 몰려들었다.
김병수 감독님께는 궁금한점이 매우 많았지만 몇가지를 간추려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기자분들이 많아서 어느정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미 전략, 전술이 많이 노출된점을 아쉬워 하셨다.
영남대에서 했던 전술이나 축구 철학을 그대로 이식하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이미 많이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세하고 디테일한 전술적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대화내용을 공개하려고 한다.
출저: 이랜드FC 페이스북 페이지
김병수 감독 : 먼길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팀을 맡게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내용이 중요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뚝심있게 밀고나갈것이다. 다 잘하고싶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채찍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내 자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질문 : 직접 영남대와 경기를 해보니 느낌이 어떤가?
김병수 감독 :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순간적으로 영남대 선수들을 지도할 뻔 했다. 기분은 좀 묘하다.
축구스타일이 중요한 부분인데 나는 스타일상 우리팀이 볼을 소유해서 상대팀을 통제시키는것을 좋아한다.
어제 우리가(이랜드FC) 영남대한테 통제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것이다.
그렇게되면 순간적으로 화가 조금씩 나게된다. 오랜만에 상대에게 통제 받는 느낌을 받게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질문 :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는것 보다 상대의 플레이를 잘 못하게하는것이 더 단점이 있다고 보는가?
김병수 감독 : (경기를 주도하는축구) 그것이 더 좋다고 본다.
질문 :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 있어야 못하는 팀을 상대로 우리가 주도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지 않나?
김병수 감독 :그것이 경기 스타일이다. 사실 스타일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 그 보다 더 중요한것은 상대보다 더 좋은 전술을 선택하는것이다.
전술이라는것은 항상 약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점을 찾아가는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한 가지로는 안된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최소 3가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실행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용이 없어진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된다. 첫번째로 경기스타일을 많이 바꿔야한다.
지금 선수들은 이상하게 패스를 한번 그대로 주고 서있는다.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보니 옆에 공간을 활용할줄 모른다.
그니까 정적인 상태가 된다. 선수들이 서로가 서로의 생각이 전달이 되지않는다. 볼이 가면 우리편 선수가 어떻게 하나 가만히
서서 구경한다. 움직이는 선수가 없다보니 볼을 잡은 선수가 고립되고 선택지는 앞으로 킥하는것 밖에 없어진다.
어제 경기에서도 그런 상황이 몇 차례 나왔다.
그렇게 되고 패스를 하다 빼앗기게 되면 당황한다. 하지만 그런것을 이겨내야 한다. 모든것이 어려운 부분은 실패를 통해서
이겨내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이 많이 위축되고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 이번 시즌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선수들인지?
김병수 감독 :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 있는 선수들은 내가 뽑은 선수들이 아니다. (인터뷰 1월 22일 일요일 기준)
내가 감독 선임이 늦게 되었다.
어찌됐든 스쿼드는 구축이 되야하니까 내가 없는 동안에도 선수영입은 진행되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해할 필요는 있다.
각자 할일이 있기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것은 핑계를 대면 안된다고 본다.
있는상황에서 잘해야하고 앞으로 3~4명이 보강될 예정이다. 어렵지만 그래도 앞으로 잘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질문 : 그렇다면 앞으로 들어오는 선수는 감독님이 뽑는 선수인가?
김병수 감독 : 그렇다고 봐야한다.
질문 : 김교진 선수도 포함인가?
김병수 감독 : 김교진 선수는 김태은 선수가 나가고 나서 스쿼드가 비어있는 상태이고 그 자리에 많은 연봉을 들여서 데려오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적당한 가격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되서 영입하게 되었다.
질문 : 김교진 선수는 스쿼드 내에서 유일하게 영남대 출신으로 감독님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인데 선수들을 코칭하는 영향력이 있지 않겠나?
김병수 감독 : 아직은 그정도의 영향력은 없지만 경기내에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은 잘 잡아주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내가 여기에 오면서 영남대 출신 선수들이 많이 올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 : 그동안 대학교 선수들만 지도했는데 대학 선수들은 20대 초반 선수들인데 프로는 30대 선수들도 있고 연령대가 다양하다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컨트롤하는데 있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김병수 감독 : 중요한것은 똑같은 사람이라는것은 변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강압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운동장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본인들에게 알려주면 본인들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조직이란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고민이다.
나는 가급적이면 밑에 소외되는 선수들은 코칭스탭이 접근하는 것보다 위에서 경기를 나가는 주축선수들이 안고가길 원한다.
그러면 좀더 팀을 이끌고 나가는데 수월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나는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관리 하는 쪽으로 접근하는게 맞지않나 생각하고 있다.
힘들겠지만 그렇게해야 이질감이 조금 없어질것이라고 본다.
질문 : 감독님의 축구에 잘 따라오는 선수 3명정도만 추려본다면 누가 있겠나?
김병수 감독 :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선수파악을 전부다 했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면 여기 처음와서 선수들의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몸을 만들자니 시합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전술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을 언제 치고나갈까 생각하다 남해에 온 다음날 바로 시작했다. 일단 되는대로 해보자는 상각이었다.
수비쪽에 틀을 잡으면서 체력훈련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시작되었다.
나는 공격부터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최호정 선수가 수비에서는 잘 따라오는것 같고 리더쉽도 있는것 같다. 또 김태수 선수나 김준태 선수는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라 지금은 혼란스러울지 몰라도 잘할것으로 본다. 나머지 선수들은 어리고 우당탕탕할 나이다.
훈련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모든 선수들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질문: 감독님은 동계훈련이나 훈련을 지옥훈련처럼 힘들게 안한다고 들었다. 선수들에게 어제 물어보니 감독님이
자율적으로 훈련하는것을 원한다고 들었는데 성적을 내려면 단기간에 강한 훈련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병수 감독 : '체력운동' 이라는것이 뭘까 우리가 깊이 있게 들어간다면 어떻게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느냐가 주최가 된다. 만약에 과부하가 걸리면 반드시 발생되는것이 부상이다. 그렇게되면 정작 내가
필요할때 못뛰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훈련을 위한 훈련이고 나는 이것을 '노동'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전혀 안하는것은 아니고 해야한다.
축구가 체력없이 어떻게 뛰겠는가? 그렇지만 너무 과하게 하는것이 문제이다.
내가 봤을때는 대한민국 축구계가 훈련이 과한면이 많다. 만약 그것이 1년 농사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해야한다. 그러나 그렇게 과하게 해서 부상 안당한다는 근거가 전혀없다.
그래서 그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보고있다.
가령, 우리팀 선수가 볼을 잃어버리게 되면 30m를 뛰어야 한다. 필드플레이어 10명이 한번씩만 볼을
빼앗기게 되도 300m를 뛰어야 한다. 2번씩만 잃어버려도 600m를 뛰어야 한다.
어느 팀이던지 경기를 했을때 얼마나 많이 뛰었냐고 평가하면 차이는 500~600m 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 훈련보다 볼을 빼앗기지 않는것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논리적인 이유가 된다.
우리가 볼을 빼앗기더라도 짧은 시간내에 볼을 가져오고 우리가 볼을 많이 가지고 있는다면 체력을
비축 할 수 있다. 체력적인 문제는 많은 훈련을 하지 않아도 축구선수로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는 기본적으로 70분이상은 뛸수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축구선수라고 할 수 없다.
그런 기본적인 부분은 다 갖추고 있다.
중요한것은 그런 경기 스타일을 잘 구축하는것이 체력훈련을 하는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보고있다.
팬: 작년 전북현대가 시즌 초반에 조직력이 잘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외국인 용병들의 개인능력으로 골을넣어 승점을
쌓을 수 있었다. 이랜드도 상대팀을 파괴하고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김병수 감독 : 지금 우리도 외국인 선수 2명정도를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밑에 코치들이 계속해서 영상을 보면서 찾고있다.
사실 외국 선수를 찾는것은 쉽지가 않다. 엄격하게 따지면 스카우트라는것은 반은 실패이다. 외국선수는 가장 중요한것은
적응이다. 적응을 못하면 아무리 좋은 선수도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어쨋든 외국인 선수를 뽑아야 되는데 구단에서는 주저하는것 같다.
실패하는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임감 있게 해야된다고 본다. 실패하면 어떤가? 어쩔수 없지 않은가?
선택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빠른 시간내에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려고 한다.
지금 작업중이고 곧 좋은 소식이 있을것이다.
팬: 어떤 유형의 외국인 선수를 찾고있나?
김병수 감독 : 나는 일단 기본적으로 타겟형 선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왜나면 전술변화를 주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움직이고 1대1도 할 수 있고 기술적인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에 같이 넣는다면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호흡이 잘 맞을것같아서 같은 유형의 선수가 2명있는게 낫다고 보고있다.
팬: 올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들 팀은 어떤팀일지 예상해달라
김병수 감독 : 답은 다 나와있는것 같다. 부산이 좋다고 들었고 성남도 좋다고 들었다. 또 수원FC도 무시할수 없고
아산 경찰청팀도 무시못할 실력이다. 굉장히 힘들어질거 같다. 우리나라는 챌린지에서 승격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가령, 내가보기엔 2팀씩 떨어지고 올라가는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이다.
그래야 떨어지는 팀도 희망이 생긴다.
그런데 한팀이라는 구조는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떨어지는 팀은 포기하게 되버린다. (1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면 둘다 희망이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보기엔 과감하게 두팀씩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올라가는 팀보다 떨어지는 팀들의 마음가짐이다.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되는데 세상 무너진듯이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되면 힘들다.
나 : 이번시즌부터 의무 출전규정이 챌린지는 만 23세에서 22세로 바뀌었다. 그렇게되면 대학 졸업한 선수는 데려올 수 없고
대학교 3학년까지 마친선수를 데려와야 되는데 챌린지 팀들이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이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병수 감독 : 지금 그 부분이 굉장히 고민스럽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포지션을 맡기기에는 심적 부담감이 크고 그것을 이겨내기 힘들것 같다. 가장 편한 포지션에 세워놓는것이 좋은데 잘 모르겠다.
나도 어느 시점이 되면 20분 30분만에 빼버릴 수 도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비인간적인것 같기도 하지만 (넣고 20~30분만에 빼버리는것) 프로니까 그런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해야한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그렇게 하고싶지는 않다.
상황이 안좋다면 그냥 2명 교체멤버로 쓰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것이 한가지 딜레마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될지 고민중이고 그런 선수
(나이가 만 22세 이하 이면서 스쿼드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 를 찾으려고 하는데 찾기 어렵다.
고민중인데 이것말고도 생각해야 될게 너무 많지만 중요한 문제라는것은 인식하고 있다.
나 : 올 시즌에 코칭스탭으로 다른 전력 분석관이나, 피지컬 코치, 코치등을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
김병수 감독 : 어떤 인적자원을 고려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자금이다. 사실 나도 해달라고 하면 좋은데 쓸수있는
돈은 한정적이다. 원하는것은 있지만 상황을 봐야한다.
요즘 일하는것이 코치들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한다. 오히려 선수들이 멀티여야 되는데 코치가 멀티를 하고있다.
그런 부분은 욕심은 나지만 너무 떼만쓰지 말고 구단과 잘 협조해야 한다.
나 : 감독님께서 영남대학교에서 썼던 축구 전술, 전략이나 코칭들은 내가 선수를 할때 지인들에게 많이들었는데 그 부분을
이랜드에 와서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많은 부분을 바꿀것인지 여쭤보고 싶다.
김병수 감독 :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나는 사실 축구를 대학교, 프로, 아마추를 구분해서 생각하는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차피 축구는 똑같다. 어디든 상대가 있다.
대학은 대학끼리의 상대가 있고 프로는 프로와 붙는것이지 우리는 대학생으로 프로와 맞붙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축구에대한 공부를 좀더 높게 가는 과정일 뿐이지 어디에 있는것은 중요하지 않다.
질문 : 해외축구를 보면서 롤 모델로 삼는 팀이 있는지?
김병수 감독 : 나는 사실 해외축구를 많이 보지는 않는다. 다만 직업이 축구인이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본다. 그렇지 않고 단지 축구가 좋아서 해외축구를 틀어서 보지는 않는다.
축구를 보더라도 내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내가 궁금하고 그 부분을 잘한다고 하는 팀은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흔히 '빅클럽' 경기는 재미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보게된다.
내가 축구보는 법은 보고싶은 장면만 보고 특정팀을 보지는 않는다.(감독님 그렇다면 리버풀 경기는 보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
예를들어 축구가 압박을 빠르게 하려면 전제 조건이 무엇이겠는가? 대형을 좁혀야 한다. 그래야 압박이 빨라진다.
공격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대형을 넓게 서야한다.
그렇게되면 당연히 상대팀의 압박이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분의 차이지 축구는 "딱 이거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보는 관점에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질문 : 어제 경기가 끝나고 영남대학교 선수들이 감독님께 절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절을 받고 돌아섰을때 그 느낌이 어땟나?
김병수 감독 : 어제 영화배우인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9년을 있었으니 정이 많이 들었다.
출저: 이랜드FC 페이스북 페이지
질문 : 감독님께서 승리하거나 우승했을때 공약이나 세러머니 같이 이런거는 보여줄 수 있겠다 싶은것이 있나?
김병수 감독 : 그것은 전반기 마치고 나서 말씀드리겠다. 나는 사실 쇼맨십이 강한 사람이 아니고 나서는것을 굉장히
안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기자들과 인터뷰하는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데 지금 본의 아니게 전략, 전술이 너무
많이 노출되서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앞으로 프로감독이 되었으니 이런것에 적응을 해야 할것같다. 그런쪽에는 약해서 공약을 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 : 한국, 중국, 일본의 구단의 대부분의 구단주들은 감독을 선임할때 스타플레이어들을 선호하고 k리그의
구단들만 봐도 대부분이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인데 선수로서 프로경험이 없는 사람이 프로감독이 되는것에
어떻게 생각하고 잘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김병수 감독 : 된다, 안된다 라고 보기에는 힘들고 확률적으로 본다면 지극히 떨어질것이다. 대한민국이란 사회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관대한 사회는 아니다. 또 프로경력이 없는 사람에게 그만큼 전문적인 전문적인 교육이 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실력이 된다면 못할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김병수 감독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국의 proactive football (주도형 축구) 의 최고 선두주자이다.
2014년 대한민국의 AFC P급 라이센스 강습회의 메인강사인 베이트 강사로 부터 천재라는 극찬을 받은 이유를 대화에서도 잘 느낄 수있었다.
자신만의 명확한 뚜렷한 축구철학이 있고, 전술 전략모두 영남대로 대학무대를 평정한 이유를 알 수 있을정도로 뛰어나고
논리가 있었다.
(평정했다는 표현보단 씹어먹었다고 표현하는것이 맞다..)
모든 감독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지만 자신의 전략 전술을 노출시키는것을 좋아하는 감독은 없다. 이것은 내가 스페인에서
경험했던것도 똑같고 훈련시 기자단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시키는 스페인에 비하면 한국은 좀더 유연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랜드나 김병수 감독님의 전술 전략이 어느정도 노출 되었지만
그래도 칼럼에 그것들을 공개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이 글에는 많은 부분을 적을 수 없었다.
해외 평론가들이 요즘 나누고 있는 기준으로 내가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지배하는
proactive football (주도형 축구) 과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반응하며 대응책을 내놓고 변화하는
reactive football (반응형 축구) 로 나뉘게 된다.
감히 필자가 말하자면 필자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많은 지도자들은 2개 스타일 모두다 아니다. 뚜렷한 스타일이나 철학이나 색이
없는 지도자 분들이 많다.
이것은 정보나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고 그런 문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이런 스타일이 있는건줄도 모른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주도형 축구를 하려면 뚜렷한 철학이나 방법론이 있어야 하는데 김병수 감독님은 그에따른 명확학
방법론과 철학이 있다.
앞으로 이랜드FC를 보게되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주도하는 경기를 볼 수 있을것이다.
해외 평론가들이 제시한 저런 이론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김병수 감독은 저런 주도하는 축구를 한국에서
펼쳐보였던 사람이다.
선수로서 프로무대를 거치지 않은 고양 자이크로의 이낙영 감독이나 숭실대로 대학무대를 평정하고 수원삼성의 감독을 역임한
윤성효 감독의 실패 사례를 보면서 아마추어 무대와 프로무대는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병수의 축구는 선수들이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훈련을 통해 적응하고 피치위에서 실행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전술, 전략, 트레이닝 방법론과 그에따른 논리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프로무대에서도
통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좌익 우익으로 나눌때 김병수 감독은 좌파 축구에 가깝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과 경기력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비록 결과가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다면 결과도 좋아질것이다. 이랜드FC가 올 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을것이다.
강경훈의 전술노트
첫댓글 함께 참여한 듯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한 축구철학이 있는 김병수 감독님의 지속적인 성공스토리가 쓰여지기를 마음 모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