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생활 시작한지 한달반...
친정식구들이 우르르르 몰려와 지난주말 뻑쩍지근하게 놀고, 월요일에 모두 돌려보내고..
회사 이직하는 남동생만 남았는데, 오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어제 자리예약을 하려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자리 없다하고~(상해출발편 좌석 거의 모든 좌석 매진)
추가요금(1280위안)을 내고 좌석업그레이드를 하면 자리가 있다는데,
여러모로 궁리끝에, 그냥 상해발~전라도 광주행 동방항공(1350위안)을 부랴부랴 예약해 아침 8시 55분 비행기로 떠나보냅니다.
부모님(아침비행기)이랑 언니네 식구 (오후 비행기)보낼때는 렌트카 불러 보냈는데 300위안.. 컥!!!
두레*을 까페 검색해보니, 콜택시번호가 있더라구요.
새벽 3시...
저 중국어도 못하는데다가, 세상에 태어나 콜택시 두세번밖에 안불러봐서그런지, 전화거는 내내, 심장이 쿵쾅쿵쾅~~
어찌어찌 구베이-푸동공항, 얘기하고~~ 주소 얘기하고 5시 반에 와달라고 시간 얘기하다가..
갑자기 저쪽에서 중국말 길~~~게 얘기하길래, 저도 모르게 영어가....
근데, 이 중국인 여자분, 제말 듣더니 영어로 대답하시더라구요! 기적!!!^^
영어로 얘길 시작하니, 다시 주소 확인하고, 구간확인에 시간 확인까지.. 다 했답니다! 급 안심^^
참! 긴 영어는 안되더라구요. 단어단어만!!!
콜택시 부르고싶으시면, 96961 전화걸어 중국어로 쏼라쏼라하면 1번 누르고.. 또 1번 누르면 상담원과 연결돼요. (맞나?! 이것저것 제맘대로 눌러서 기억이... ㅋ)
근데, 예약한 5시 반... 제대로 택시가 올는지..
잠도 못자고, 남편 도시락싸고 남동생 옷 다랴서 가방에 챙겨주고, 자는 아들 입에 우유병 넣었더니, 200 단숨에 먹어주시겅~~ 잠이 안와 누워있습니다.
얼마전 몇년 사귀던 여친과 헤어진 남동생..
이제 이직하면 또 일에 매달려 못오겠지요?
저희 남동생은 제가 2005년 일본 회사로 입사해 일본,홍콩에 근무 했눈데도, 놀러오라고해도 자기 돈 모은다며, 단 한번도 오지 않은 아이랍니다.
(저희 부모님도 2010년부터 들락날락 홍콩으로 일본으로 오시긴했지만..)
남동생은 이번에 처음 여권도 만들구요~ 비자도 모르고...
그냥, 짠한 남동생이에요.
어제 집앞 테라스에서 남편이랑 다함께 저녁먹으며 와인마시눈데, "누나! 와인은 다 달달한줄 알았어~"하는데, 눈물이 나려고했어요.
저 중학교다닐때, 초딩 동생 손을 잡고 일하시느라 바쁘신 엄마대신에 시장에서 콩나물하고 오뎅을 사서 도시락반찬을 만들면, "누나반찬 맛있어~"하며 만두국에 밥도 두공기 후딱 비우던 내 남동생..
지금도 큰누나보다 작은누나 살림이 더 여물다며 칭찬하는 내 남동생..
외식하지말고 집에서 밥해주라는 돈 아낄줄아는 내 동생..
첫 해외여행인데도, 이우라는 지역에 친구 만나러 혼자 기차타고 다녀오는 기특한 녀석...
그냥, 짠해져서 횡설수설했네요.
엊그제 정일품 저녁먹으러 가는데, 비가 억수같이 왔거든요. 그때 택시가 안잡혀 밖에 오래서있어서그런지, 저도 동생도 몸살기에 편도가 부었네요.
(체질이 비슷해요)
내일 안아프고 무사히 가야할텐데...
걱정되어 잠을 못이루는 새벽입니다.
첫댓글 남동생있는 저도 비슷한 마음이 있네요.
동생이란 존재는 다 같은가봐요.
택시가 무사히 왔길바랍니다.
동생분도 조심히 가세요.
저도 남동생이 보고싶네요.
방굼 택시가 와서 동생 갔어요.
맘같아선 직장은 우선 쉬고 저희가 상해주재할때 중국어 공부를 했으면 하는데, 남덩생은 싫다하네요.
스펙보다 경력쌓고싶다고... 휴~~
보내고나니, 또 보고싶어지네요.
마음이 짠해지네요, 가족이란 다 그런가봐요. 따뜻해지네요.
에거거~ 있울땐 온샂 짜증 다부리고, 가고나니 잘할껄~ 후회하고있네요. 바보같죠?
ㅠㅠ 님 맘이 예쁘시네요..
예쁘긴요. 알마나 성질 못된 누난데요
너무 보기가 좋아요!! 왜 내가 눈물이...목 이 메이죠? ㅋㅋㅋ
늘 남동샹한테 잔소리만 하는 누난데... 떨어져사니까, 느 마음이 짠해요.
여기와사 감기만 걸려갔는데, 지금 어떤지~ 커톡이나 날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