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둥아리가 도시에 머물렀을땐
스스로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 불렀다.
하루 걸러 내과 안과 정형외과 신경과를 다니면서
부실한 몸둥아리 완치되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기대하며 병원을 다녀었다.
특히 하루에 머리카락이
뭉쳐진 철 수세미처럼 뭉치로 빠지다보니
일년사이 두상 이곳저곳이 백록담처럼 푹 파여었다.
지자체중 인구가 가장 적은 이곳으로 이사 와 보니
큰 병원이라고 해봐야 지방의료원 하나 뿐이다
진료과목은 10여개 정도이며
도시의 준종합병원보다 규모가 작으며 시설이 열악하다.
매년마다 형식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지방의료원에 갔더니 58년생은 올해 대상이 아니라며
접수창구 직원이 "아버님 내년에 오셔서 검진받으세요"라고 하여
직원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하니까 나의 이름을 검색을 해 보더니
건강검진 해당자라며 내일 공복에 와서 검진을 받으라고 안내한다.
나의 겉모습이 허름해 보여 일반건강검진 대상자인줄 알았나부다.
의료원을 나서며 현관 입구 큰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
피골이 상접된 형색에다 죽도 못얻어 먹은 배트남 난민처럼 보여
사람들이 나를 볼때 측은지심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그러나 나의 속마음은
누구한테나 우대 받고싶고 하대는 받고싶지 않는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만신창이로 살다보니 비록 육체는 병들고 찌들어 형편없지만
그나마 뇌로 전달되는 기관들은 양호한 편이라서 정신줄은 살아 있다.
시골에서 사람들 만날 일이야 그리 많지는 않지만
우짜다가 오다 가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겉모습으로 인한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해 보지만
쪼그라든 키를 높이기 위해 신발 밑창을 높일려면 걷기가 불편하고
움푹파인 눈언저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라 손 쓸수도 없고
까만 얼굴 희게 할려면 외출을 삼가해야 하기에 갑갑해서 못하고
반쯤 남은 머리카락 커버할려고 가발을 쓰자니 가발손질이 귀찮고
몸무게 숫자를 올릴려면 똥배 밖에 없는데 그나마 먹는게 부실하고
외모를 탈바꿈 시켜 폼나게 하고 싶어도 이런저런 사유로 되는게 없다.
겉모습에 신경쓰지 않고 생긴대로 살아가야 하는 나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진 겉모습만은 유명한 희극인 배00씨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현재 나의 일거러진 모습을 사실대로 묘사하면
이목구비는 희극인 배00씨 반 정도 닮았는데
머리 부분은 수사반장 김상순씨를 닮아 희극인 김희갑씨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머리숱 많은 오리지날 배00씨 흉내를 내고 싶어
몇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에 파마를 하면 두상 맨살이 감추어 질것 같아
읍내 이면도로가에 있는 석화미용실을 찾아 뽀글이 파마를 해 보았는데
파마를 끝낸 나의 모습은
배00씨가 아닌 뿌리 영화의 주인공 쿤타킨테가 되어 거울 앞에 앉아 있다.
첫댓글
ㅎㅎ 배 거시기님 보다
쿤타킨테가 훨신 건강미도 있고
보기 좋습니다.
글에서 처럼,
누구나 그런 형색이 아니 될려고
노력은 할 꺼예요.
어렴풋이 떠 오른 모습은
키도 커고 차림이 청년 같았는데. . .
모두 건강지키며
잘 살아요.
도시에서
망가져 가던 몸이
시골에 온 후로
억수로 좋아졌습니다.
쿤카킨테처럼
잘 가꾸겠습니다.ㅎㅎ
키 큰 청년으로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이지요
슬프고 괴롭고 분한 일이 있더라도
만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는 도망갑니다
욕심 버리고 바보같이 살면
비교적 건강하더라고요.
※ 단 술은 필히 마셔야 합니다.
이는 나의 생각이니
아무나 따라 하지 마세요
죽을 수가 있습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스트레스 1도 없습니다.
홑샘님이
왜 건강하신지
이제서야 알것 같습니다.
곧
술 열잔 따라 드리고
석잔 얻어 먹을 날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정말 얼굴은 배땡땡씨 머리는 김상순(최불암?)를 합친 김희갑인지 인증샷이
보고싶습니다. ㅎㅎ
옛 희극인들이 총소환되어 많이 웃었어요~~~
인증샷
올리고 싶지만
많은 분들이
검정봉다리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이번만큼은
인증샷 올리지 못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상순씨는
수사반장에 출연한 탈렌트입니다.
넘 재미있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옷을 입으면서
거울을 보았는데 내가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옆집에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옆집 여인:: 당연한 것이지요.
57세 여자가
40대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제 그때와 달라졌다고 화를 내면
도둑놈 마음이지요...
외모는 나의 뜻을 거부하고
무질서하게 변신하더라도
못본체 하고, 운동 하면서
열심히 건강을 챙깁시당.
졸지에
도둑놈 된 기분입니다 ㅎㅎㅎ
서서히 변하는
자신의 모습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T 피케티 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십시요.
엄살이 심하시군요.
58 년생이시면 아직 쌩쌩합니다.
언제 팍 늙냐면요.
70에서입니다.
많이 즐기시고 '나 잘 났어.' 하시면서
사시길 권해 드립니다.진정으로요.^^
젊은 사람들은
까무잡잡한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고는 하지만 ~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말 같지요
저도 요번 검진에서 3센티가 줄었다고 합니다
시골생활 하신다니
맑은 공기속에서 이내 건강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움직이는 종합 병원이라 하시니~
고생이 많으셨구만요!!
시골이 스트레스가 원천적으로 적다는걸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높은 빌딩, 높은 아파트, 곧게 뻗은 직선 도로, 달리는
자동차, 무엇보다 탁하고 중금속이 잔뜩 포함된 공기,
이거 자체가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원흉들이지요!!
건강 회복하셔서 멋진 모습 올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