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 수다 하나
이 방은 격식도 없이 글을 올리는 방이라 한다.
간간 들여다보곤 하지만
나를 언급한 글이 있어서 못난 글 하나 올려본다.
그것도 그 글을 쓴 이가 일러줘서 말인데
이 방의 지킴이 두용 님이다.
본글과 댓글들을 읽어보니
내가 아는 분이 있고
나를 알 듯하다는 분도 있다.
이 방이 속풀이라니 궁금증은 풀어드려야겠다.
삶의 터전은 세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실상의 세계요(verified world)
또 하나는 허상의 세계요(virtual world)
또 하나는 도취된 세계라는데(vegetable world)
스코티의 3V에 나오는 말이다.
허상의 세계는 바로 사이버 세계를 말하고
도취된 세계는 식물이나 마약이나
술에 취한 몸으로 살아가는 세계를 말함인데
이들을 실상의 세계와 같은 것으로 착각하면
사달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셋을 잘 배합하고 비비면
폭넓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나에겐 그 정답을 갖고 있지 아니하니
그래서 맨날 허둥댈 뿐이다.
우리 카페 이전의 어느 카페에서 수필방장을 했었다.
아름다운 00대였다.
회원들이 살갑게 읽어주는 재미로 잘 지내길 2년 여...
그중엔 수필을 쓰는 여성이 있었는데
댓글을 참 정성스럽게 달아주셨다.
댓글로 부족한 부분은 쪽지로 보내왔는데
그러면 나도 쪽지로 화답하곤 했다.
그러기로 이태가 넘었으니
재미도 있었지만,
나로선 글을 쓰는 동기를 부여받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그네로부터 간간 글이 아닌
나에게 관심을 갖는 걸 느꼈다.
나는 쉽게 달구어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걸 또 즐기기만 했는데
사실 한 여성을 몸닳게 했다면 벌을 받아도 싸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직접적 상면이었다.
회원들의 호기심도 달랠 겸
그네에게 내 실체를 보여줄 요량으로
번개모임을 공지했던 거다.
그런데 그네는 댓글만 단 채 오질 않고
다른 회원들만 많이 오더라.
물론 모임은 재미있게 마쳤다.
서로 책을 나눠 가지면서~
그 뒤에 그네로부터 개별접촉을 원하는 듯한 쪽지가 왔다.
그래서 또 수필방 번개공지를 했다.
여러 회원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촉을 許與하려고~
마침내 모임날 모임시각은 다가왔는데
그네는 나타나질 않더라.
그래서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호랑이도 제말 하면 나타난다는 듯
반시간 여 늦게 짜안! 하고 나타나더라.
그래서 그네가 참여한 가운데 모임은 잘 마쳤는데
그네를 두고 여기저기서 또 수군대는 소리가 들리더라.
잘 생기지도 않은 게 거드름 피우며
제일 늦게 나타났다고~
그정도는 봐주지, 원 참!
내가 보기엔 반반한 모습이던데 말이다.
특히나 미국의 뉴욕 주립대
영문과를 나온 재원이라고도 하고~
그런데 왜 회원들로부터 호감을 못 얻었을까?
당시 내 글에 제일 반반한 댓글을 달아준 게 그네였고
내가 보기엔 그네의 글이 제일 반반해서
나도 그네에게 댓글을 정성스레 달아줬지만
나는 책임자인고로 모든 회원들에게
골고루 댓글을 달아주긴 했다.
왜 그네는 주위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못 얻었을까?
그 이후로 그네가 쓰는 글에 장난기가 어리기 시작하더라.
왜 그랬던지...?
나의 비주얼을 보고 실망해서 그랬을까?
내가 그네를 특별하게 응대하지 않아 서운했던 걸까?
다른 회원들이 살갑게 대해주지 않아서 그랬을까?
그 장난끼라는 게 댓글에 허튼 말을 쓰는 걸 말하는데
그걸 가지고 회원들 간에 다툼이 생겼다.
그게 허용되느냐 아니냐 등등으로~
마침내 방장이 판가름을 내야 한다는 글이 뜨기에
내가 소방수로 등장했다.
"문학을 지향하는 수필방에 장난스러운 표현은 적절치 않음"
그랬더니 그네가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나 원 참!
내가 원래 융통성이 부족한 터라
그걸 유연하게 다스리지 못한 탓일 텐데
여하튼 그 이후로 여기저기서 나에게
저주의 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하더라.
내가 여러 여성을 회유하며
농락하는 일을 일삼는다는 것이고
내가 카페를 만들어 회원들을 빼간가는 것이었는데
왜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 잘 모르겠더라.
드디어 카페지기로부터 최후통첩이 오기를
"스스로 탈퇴할 것이냐, 강퇴당할 것이냐를 택일하라"
라는 거였다.
참 나원!
내가 카페를 물말아 먹을까봐 그랬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여성을 농락한 일이 기억 나질 않고
(그런 위인이 아닌 고로)
카페를 가지고 있지만 회원을 빼간 일도 없고
(물론 지금도 글을 보관하는 카페는 있지만)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봤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카페지기에게 부탁했다.
내 글을 정리할 일주일만 말미를 달라고~
그러면서 내가 올린 글에 그네가 단 댓글을
다시 주욱 읽고 또 읽어봤는데
참 아쉬움이 많더라.
정겨운 글을 주고받았었는데...ㅠㅠ
그즈음 그네로부터 쪽지가 날아왔다.
오래전부터 나를 사랑했다는 거다.
(나는 그런 줄도 몰랐는데)
이젠 깨져버린 백자조각이 나고 말았다고도 하고
그럼에도 그걸 몰라주고
단지 자기를 글감으로 삼은 것에 화가 났다는 거다.
그것 참!
그래서 그네의 쪽지와 내 쪽지를 일일이 대조하면서
그게 아니란 걸 설명해 봤지만
결국 서로 잘 지내라는 덕담 아닌 덕담만
주고받으며 끝을 맺었다. 땡!!
그로 인해 나는 카페를 떠났고
그네도 뭇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떠난 뒤에
카페를 차렸다 했다.
(뒤에 들리는 말로는 60대에서 많은 남성들이 따라갔다더라)
세월은 또 흘러서
나는 다른 카페에 들어가 탁구방장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00대 카페의 카페지기와 운영자가 찾아와
떡 한 동고리 전해주더라.
그래서 나는 그걸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젠 분수 너머로 날아가버린 일이 되었지만
오래 두고 글벗으로 지내도 좋을 사람들로 여운 지어지는데
아쉽기만 하다.
이건 사이버 카페의 첫사랑도 아니요
사이버의 첫 비애였던 거다.
범죄심리학에 의하면
범인은 범죄를 저지른 다음엔 범죄현장을 반드시 찾는다는데
나는 이 카페에 들어오기 전에 그 카페 문을 두드려봤다.
허나 연령 제한에 걸려 가입 불가라더라.
이것도 속풀이가 되는 거지요?
그런데 이건 오래 지난 이야기지만,
별꽃 님이 등장해서 고마운데
남녀 유별하니 존안을 못 보고 지낸다.ㅎ
정하나 님은 음악회 등등 이벤트를 많이 주선해 줬는데
최근의 일은 내 아내와 함께 리어왕 외전을 관람한 거였다.
사실 공연이 끝나고 막걸리라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그냥 잘 가시라고 인사만 해서
그말을 잘 듣고 잘 갔지만
서운하더라.
이것도 속풀이가 되는 거죠?
두용 님이야 내 딸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니
반상회에서라도 만날 일이 생길 텐데
속풀이방이 속 시원하게 풀어내는 방이길 바란다.
첫댓글 도반님
반갑습니다.
두용님으로부터
소식을 들었습니다.
두용님이 대단한 독자이더군요.
허상의 세계이지만
노년의 놀이터라
즐겁습니다.
저도
두용님따라 속풀이 수다방에 입주했습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반가워요 별꽃님.
수다방에 입성요?
저도 어제오늘 잠깐 들렸네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간 들리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입성이 좋아야 한대요.
그래야 입맛이 떨어지더라도 이것저것 집어먹지요.
@도반(道伴) 입주로 바꾸겠습니다
오...
도반 님께서 이 방에 글을 올리시다니...
저 개인적으로는 계탄 기분이 듭니다~^^
반가운 마음이 드는 회원님들도 계실 거예요~
이실직고하건데
저는 도반 님의 글을 많이 좋아하지요~
언젠가 제가 온유 님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어쩌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두용 언니가 순수한 마음이라 하더라도
남녀 관계로 오해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저는 늘 진실이 이긴다..이런 신념이 있어서
그런 속내를 드러내고도
뒷감당을 겁내지 않는답니다
삶의 연륜과
그에 따른 지식과 지혜가 풍부한 도반 님의 글을 읽으면
마냥 행복해 지는데
그걸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도반 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혹시 도반 님이 글에서는
다 안 보여주는 삶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저의 소관이 아니니
관계낫이지요~
제가 아침부터 흥분해서 답글이 넘 장황하네요~ ㅎㅎ
실버세대의 사이버카페라는게
현대판 노인정입니다.
들어외서 문열고 분위기 띄워주는 사람이 고맙지요.
그런뜻에서라도 두용님을 존경합니다.
존경이 거북하다면 좋아한다고 하렵니다.
오늘도 해피 뚜게덜~~
@도반(道伴) 우와~~
넘넘 고맙습니다~
저의 진심을 알아 주셔서요~
현대판 노인정~
재밌는 표현이예요~
저는 요즘 진짜로
동네 실버모임(경로회)에 가입할까 생각 중이랍니다
친구 하나는 이미 아파트 경로당에 가입했다고 해요~ 거기서 점심밥도 먹고 잠시 쉬다 오기도 한다고~
여튼
도반 님~
속풀방에도 가끔 들려 주세요~^^
핑계는 아니고~두용님이
먼저 댓글 달은후에
댓 달려고 했는데 도반님이
제글에 먼저 쓰셨네요^^
글 쓰신것 보고
요즘 핫이슈인 배우 황0민씨
사건이 떠오르네요~ㅎ
그 배우는 우정같은 친밀함을 나눴는데
그녀는 아마도 애정을 느끼지
않았나?~또 집착성이 자주
보이니까 멀리 했던것 같구요~
3자로서의 느낌 입니다요
사담으로...
쪽지에 수많은~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 부터 특히 제글을
보고 더 그랬는지 관심이 있다는둥~
그 본인 카페로 초대 한다느니~
전 일체 이젠 열지도 않네요
메일은 아예 첨부터 수신×임
쪽지는 혹여 운영자분들이
카페일로 보낼일이 있을까 열어 놨네요
댓이 길어졌습니다~
종종 오시길요~~
그런형상은 어디에나 있어요.
알아서 반응하면서 살아가는 거죠.
선배님
속풀방에 잘 오셨어요
국립극장 오셨을때 끝나고 섭하셨어요?
죄송합니다
이벤트나 영화/연극방에는
공식적인 뒷풀이 없어요
끝나고 원하는 이들끼리 간단하게
차 한잔 정도ᆢ!!
지난
대학로나 국립극장 오셨을때
다 그냥 가셨네요 삼육대도
두용선배와의 연은 그렇게 이여지셨네요
울 카페 곳곳에 멋진 선배님들이
많이계시죠
전
지금
어비계곡 트레킹 가는길 입니다
두용님이 언젠가 그러데요.
정하나님은 참 지혜롭게 즐기면서 살아간다고~ㅎ
피난 시절 만났더라면 " 엉아 나도 따라갈래" 하며 응석을 부렸을텐데 지금 그냥 이 경로당에서 뵙는 걸로 감사합니다.
아이구우 그 난리통에
잘 살아왔어요.
네~에
도반 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미소가~~
위에 쓰신글(내용) 제가 어느정도
알고 있지요 그여인이 요즘 어찌 지내는지
늘 간간히 생각나는 여인ㅎ
참 글을 매끄럽게 잘 쓰는 여인였죠
저도 그 여인의 글을 좋아 했죠,,
헌데 선배님이 바로 이쯤에?
글을 상세히 올리시니,아주 잘 알게 되었슴다ㅎ
누구 보다 선배님의 그 상황을 잘 알수 있는지라
누가 뭐라해도 저는 지금 까지
선배님을 존경하고 있습죠ㅎ..
저도 이(5670)카페에서
요 근래,,,인간 공부! 뒤늦게 많이 하였답니다요ㅎ
속풀이 하시는 선배님의
심정 아주 잘 알고 있었습죠
세세한 내용이야 직접 듣지 못였지만..
그래도 이심전심으로,,
오해로 인한
엉뚱한 말들,,,못된 사람들 있드군요ㅎ
그러나 (수준있는?)통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알리라~`
처음도 중간도 끝도 한결같은 마음을!!!
선배님 지금이야 편히 말씀하시지요~만,,
그러나 옳은 사람편에는 항상 말없이
옳은 사람들이 있다는것을요ㅎ
PS: 선배님,,그때 수필방 모임,1박2일 번개,등등
"축령산 자연휴양림팬션"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글을 읽고
주고 받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름다운 추억,그립네요ㅎ
맞아요.
카페생활의 르네상스였는데~
생각이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