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배제형
영글지 못한 문장들은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참을 묵혀도 터지지 않는 낱말들,
숨죽인 채 발아 시점을 놓치고
스스로 말라가는 문장들 앞에서
나는 자주 멈췄다.
때로는 허기진 자존심도
몇 장의 종이 위에 구겨 넣었다.
적어놓은 문장들은 금세 바스라졌고
몇 번이고 지우고,
또 다시 덧썼다.
버거운 삶 속에서도
단 한 줄이라도
솔직하고 진한 말을 남기고 싶었다.
이 시집은 모난 문장이지만
내가 남긴 소리 없는 고백이다.
2025., 갈증의 여름날
숙호산방에서 배제형
* 게재 되는 4번째 시집에 게재 될 文案
첫댓글 가슴에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