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나이츠의 시즌 개막에 즈음하여 설레발 한번 쳐봅니다.
① 험난한 시즌을 예고하는 부상이슈
나이츠는 최근 몇년동안 단 한해도 거르지않고 주전선수들의 부상에 시달렸던 팀입니다.
김선형은 작년시즌 거의 시즌아웃을 격었었고, 에이스 헤인즈도 플레이오프만 가면 부상으로 나가리..
여기에 김민수, 최부경, 최준용, 변기훈, 화이트, 스펜서등의 주축선수들도 끊임없이 부상 릴레이를 펼치는 등
매년 크고작은 부상 이슈에 울어야 했습니다.
굳이 방성윤이나 알렉산더존슨 등의 부상까지는 꺼내지 않더라도 말이죠.
올시즌도 어김없습니다.
시작부터 4개월을 끊은 최준용... 초반 10경기에 결장하는 헤인즈...
수술 후유증을 다 털어내지 못한 최부경에다가 부상회복중인 오데리언바셋까지...
KBL 22년역사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내는 팀들의 공통점은 바로 '부상 이슈가 적다'라는 점입니다. (작년 SK제외)
아무리 좋은 감독의 전술도, 아무리 좋은 선수들의 네임벨류도 줄부상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법이지요.
특히나 올시즌은 팀에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헤인즈와 공/수/주의 '활력소' 최준용의 이탈로
초반부터 상당히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나름 제몫을 할 줄 아는 리온 윌리엄스가 대체용병으로 왔지만 리온은 팀을 이끄는 경기 리더쉽 면에서
절대 헤인즈만큼은 기대 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헤인즈의 공백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바셋은 기량면에서 한팀의 에이스롤을 맡기에는 역부족...
솔직히 현시점에서 SK나이츠의 스쿼드 깊이는 정규리그 7위를 했던 16~17시즌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봅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SK의 부상악령이 이것으로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때가되면 헤인즈와 최준용이 돌아 오겠지만 김민수, 최부경, 김선형등도 언제 또다시 부상을 당할지도 모르는
부상 예비 위험군들 입니다. 이선수가 돌아오면 다른 선수가 나가고... 그선수가 돌아오면 또다른 선수가 나가고...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지 말란법이 없기에 너무도 걱정스러운 시즌이 되어버렸습니다.
② 바셋영입.. 댓가를 치루게 될까
용병 자유계약제 하에서 각팀들이 수준급 단신 용병을 얻기위해 분투하는동안 디펜딩챔피언 나이츠의 선택은
트라이아웃에서 조차 2라운드 하위픽이었던 오데리언바셋 이었습니다.
물론 픽순위가 밥먹여 주는건 아니겠지만 실제 시즌에서도 그렇게 도미넌트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던 그입니다.
선수에대한 투자에 박하지 않은 SK나이츠가 특별 할 것 없는 기량에 나이까지 많은 바셋을 왜 굳이 자유계약제로
영입했는지에 대해 선듯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경험'을 중시했다는 문경은감독의 말도 설득력은 떨어져 보입니다. 농구는 경험보단 기량의 게임입니다.
확연한 기량차 앞에서 경험은 별 의미가 없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바셋이 KBL 경험이 그렇게 많다 보기도 힘듭니다.
연속우승을 노리는게 자주찾아오는 기회가 아닌데 우승한번 했다고 너무 안일한 판단을 했던것은 아닐런지.
암만 생각해도 자유계약제 용병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바셋...
에이스 헤인즈마저 시즌초반 이탈하는 상황속에서 좀 더 카리스마있는 용병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가 없습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SK의 방만했던 선택이 댓가를 치루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③ 나이츠 농구는 역시 트랜지션!
문경은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은 후 SK나이츠에 깊숙히 뿌리내린 팀컬러는 바로 '트랜지션 바스켓' 입니다.
SK나이츠는 지난 7년간의 통계로 볼때 10개구단중 부동의 속공1위 팀입니다.
하위권을 전전할때조차 속공갯수 만큼은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경쟁력있는 빠른 농구를 구사해 왔지요.
작년시즌 나이츠의 평균득점은 무려 87.3득점..
이것은 대구오리온스가 05~06시즌에 기록한 88.9득점 이후 최근 12년간의 KBL 최다득점 기록입니다.
주포 김선형이 45경기를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속공농구를 중심으로 득점력이 불을 뿜었던 시즌이었지요.
장신포워드를 바탕으로 수비리바운드를 장악한 후 발빠른 속공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효율농구는
SK나이츠의 완전한 팀컬러로 자리메김 해있으며 이것은 올시즌에도 나이츠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김선형, 안영준이라는 뛰어난 속공수가 있고, 오데리언바셋도 속공전개능력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다만 역시 뛰어난 속공메이커이자 [드랍존->리바운드->속공] 으로 이어지는 나이츠 필승패턴의 중심축이 되어줄
헤인즈와 최준용의 결장이 너무도 아쉽습니다.
나이츠가 본연의 강점을 살리는데 있어서의 관건은 역시 선수들의 부상여부가 될 수 밖엔 없는 셈이지요.
④ 변기훈은 다시한번 비상할 수 있을까
조성민을 따돌리고 3점슛왕을 차지했던 시즌 이후 변기훈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3억대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평균득점은 6점대로 추락했으며 슛률도 내세울게 없는 수준..
공격루트는 3점슛 일변도로 극단적인 단조로움을 보이고 있으며 과거에 보여준 끈끈한 수비근성도 사라졌습니다.
움직임만 놓고보면 팀내 가장 정통슛터다운 모습이지만 기복이 너무 심한지라 팀공헌도가 떨어집니다.
올시즌엔 테리코 화이트의 외곽 폭발력이 사라진만큼 변기훈의 활약여부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바셋은 정통슛터라기엔 무리가 있고, 안영준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보긴 힘드니까요.
만약 변기훈이 외곽에서 상대를 끌어내주지 못한다면 나이츠의 셋오펜스는 올시즌 상당한 고전양상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일단 비시즌동안엔 좋은 컨디션을 보인듯 하지만 본게임이 아니니 별 의미는 없습니다.
만약 올시즌까지 3년연속으로 부진한다면 사실상 선수로서의 퇴행길을 예고하는 것인 만큼 올시즌엔 뭔가
변화된 모습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변기훈이 평균 8,9득점에 3점슛 성공률 38%정도만 가져갈 수 있다해도 SK의 전반기 승률은 달라질지 모릅니다.
너무... 큰 기대인가요??
⑤ 또다시 골밑의 버팀목이 되어줄 김민수
37세의 노장 김민수는 노구?를 이끌고 지난시즌에 리바운드 본인 커리어 하이를 수립했습니다.
노장선수가 궂은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다는건 매우 드문일인것을 보면 김민수의 분투는
가히 눈물겨웠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나이츠는 지난시즌에 김민수에게 상대용병을 마크시킨후 트랩디펜스로 재미를 많이 본 팀입니다.
최부경의 몸이 온전치 못하고 류종현도 아직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면 역시 이번에도 김민수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나이많은 그에게 지워지는 부담감이 안타깝지만 김민수의 골밑 분투없이는 올시즌 나이츠의 성적은 요원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중요한 가치로 자리메김해 가고 있는 김민수...
그의 투혼을 한번 더 응원해 보겠습니다.
⑥ 관건은 수비! 문감독의 현란한 수비전술
지난시즌에 나이츠가 주전선수의 장기부상속에서도 정규리그 2위를 마크하고, 플옵 우승까지 거뭐질 수 있었던 데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빛을 발했던 문감독의 수비전술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상대팀의 라인업이 바뀔때마다, 그리고 경기의 흐름이 요동치는 순간마다 문감독은 거의 현란하다 싶을정도로
빈번하게 수비법을 바꿔가며 상대에게 혼선을 야기했고 이때문에 이어지는 상대의 실책과 조급한 공격을
착실한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승기를 잡아가는 패턴이 나오곤 했지요.
문감독이 이제 그만큼 노련해졌고 빈틈없어져 가고 있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습니다.
공격첨병인 헤인즈와 테리코화이트의 이탈... 그리고 평균 10득점 가까이 해주던 최준용마저 이탈하는 올시즌,
공격력에서 작년만큼 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면 역시 관건은 수비입니다.
허나 헤인즈나 최준용이 수비에서도 중요한 핵심축을 맡았었던점을 상기해 볼때, 팀 디펜스 구사 범위도
작년보다는 좁아질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새용병 바셋과 긴급용병 리온을 데리고 시즌초반 얼마만큼의 수비조직력을 다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
나이츠의 올시즌... 특히 1,2라운드는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겠네요.
⑦ 안영준이 있기에...
루키 안영준은 지난시즌 말미로 갈수록 두각을 나타냈고 종국에는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급부상했으며
기어이 팀 우승의 첨병이 되어 주었습니다. 비시즌엔 3:3 농구로 국제농구 경험도 쌓았고 이제 A국대로도 선발되면서
그의 농구인생은 가파른 상승세의 일로를 걷고 있죠.
안영준이란 존재는 올시즌의 나이츠에겐 더욱 중요합니다. 최준용이 수개월을 결장하는 현실에서 문감독의 공수
포워드농구의 중심축을 담당할 선수는 안영준밖엔 없으니까요.
그는 올시즌 초반부터 전폭적인 기회를 얻게될 것이며 진정한 나이츠의 미래가 될 수 있는지를 시험받게 될겁니다.
워낙 정신력과 평정심이 강한 성품이라 흔한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격지 않으리라 봅니다.
최준용이 없는지금 안영준의 존재는 너무도 다행스럽습니다.
⑧ SK나이츠의 예상순위는?
저는 5위 정도로 봅니다.
일단 정규리그 우승은 절대 무리입니다. 부상선수가 많은 SK는 팀 스쿼드에서 KCC나 모비스에겐 확실히 밀립니다.
또한 용병 잘뽑고 성적이 수직상승하는 팀이 거의 매시즌 있었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3위권이나 4위권도 제3의 팀에게
내줄 공산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나이츠는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헤인즈와 최준용이 돌아올경우 팀 스쿼드의 깊이가 훌륭해지고
작년시즌에 우승을 해본 선수단의 경험.. 한층 노련해진 문감독의 리더쉽등 긍정적인 요인도 많습니다.
정상전력만 가동 할 수 있다면 5할 이상의 승률은 어렵지 않은 팀이기에 플옵 진출만큼은 무난 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각종 위험요인도 그 어느때보다 많은지라 정규리그 5위정도가 현실적인 기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해서 만약 플옵에 진출한다면 최대 4강까지가 한계라고 봅니다.
헤인즈중심의 농구는 이미 상대팀들에게 읽힐만큼 읽혀있고, 작년 나이츠의 우승을 이끈 화이트의 각성을
바셋에게도 기대하긴 힘듭니다. 물론 헤인즈나 바셋중 어느 한명이 시즌도중 교체될 가능성도 있고
둘다 바뀔 가능성도 있는만큼 그 무엇도 속단할 순 없습니다.
올시즌의 나이츠 농구는 너무 큰 기대는 금물입니다.
우승은 아무리봐도 무리인것 같고 그냥 좋은 성적을 내는 선에서 초연해져야 하지 않을런지.
어쨌거나 목전에 다가온 농구시즌이 무척 반갑군요.
옛 성현의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바셋은 볼때마다 현주엽감독의 해설자 시절이 떠오르네요. 조잭슨보다도 낫다고 했던.... ㅎㅎ
우와아 너무 좋은 글이네요. 멋진 분석입니다.
보통 우승을하려면 if가 잘터져야된다고생각하는데
저번시즌sk는 진심무서운팀이었어요
1라운드초반8연승이상질주할때 질것같지않은팀이었습니다
에이스 김선형이탈에도 잘하는sk보면서 너무놀라웠구요
거기에 헤인즈도무서운데 화이트도진짜...
글잘읽었습니다~이런글 너무좋습니다
올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시즌권을 끊고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준비까지 다했습니다.. 통합우승과 2연패라는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흠...
변레기는...좀...........
변기훈...가뜩이나 말이 많은데 올해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재계약은 힘이 들겠네요.
변기훈은 이미 fa 5년재계약 체결했습니다. 작년에 계약했고 올시즌이 fa계약 2년차죠.
오룐팬입니다. 개막전때 바셋보고 신났었죠. 조잭슨이 재계약 안해서 아쉬웠던 차에 좋은 선수 들어왔다고요. 그 이후론 뭐......뒷목 수백번 잡았죠. 하드웨어는 남부러울거 없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헤인즈에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리온 윌리엄스와 2라운드까지 뛴다는 생각으로 이에 맞는 전술을 생각 해 두는 게 좋을 거 같고 다른 얘기지만 지난 시즌 우승 주역 화이트도 단신 신장 제한이 어떻게 풀릴지 모르지만 언젠가 SK에서 다시 보고 싶네요
스크가 올해도 작년처럼 skbl로 말이 많지만 않았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