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형식으로 그냥 써봤습니다 ㅎㅎ 올해가 너무 아쉽네요..ㅠ
사진을 전혀 못찍은 것도 아쉽고.. 글만 쓰니 그냥 일기 같은..;
어제 오후 4시에 집을 출발해서, 경산, 청도, 밀양, 가지산 터널, 언양, 울산을 경유하는 솔로 투어를 다녀왔다.
투어의 이유와 목적은 올해 마지막이라 보고 간만에 혼자서 멀리 달려본다는 것, 엔진 때 좀 빼주고, 국내에서 가
장 길다는 가지산 터널을 달려보기 위해서였다. 업어와서 한번도 제대로 감아주지 못해서 숨통 좀 트여주기 위해서..
밀양에서 언양방향으로 가던 중 길을 한번 헷갈려서 경사와 코너가 매우 급격한 산길을 타고 어째 표충사 라는 곳
까지 흘러 들어갔는데 그런 한적한 산골에 또 그런 여행지가 있다는 좋은 발견을 한 것 같다. 길 한번 잘못들은게
그저 시간낭비란 생각에 스트레스 받아있다가 마지막에 급 보람 ㅎㅎ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되돌아 올라가서..->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길 이름은 부근에 구천길이라고 하던거 같
은데 이름 탓인지 내 건강이 좋지 못한 탓인지 그 길을 달리고 있으니 알 수 없는 현기증에 중간중간 눈앞에 도깨비
불 같은 환영이 두세번 정도 나타났다..ㅡ; 도로 경사도 거의 45도 수준에 심하게 구불구불한 길이 30km/h 로 돌아
나가기도 만만찮은 정도의 굴곡이다.. 이륜차 면허 실기 시험 굴절코스랑 맞먹는 난이도의 굴곡..
암튼 부근에는 얼음골이라고 사과랑 단감이 엄청 유명한지 과일 도매상들이 도로양쪽에 쭉 늘어있었다. 내가 일하
는 곳 특성상 엄청 많이 봐왔던 얼음골 과일들이라 처음 가보는 곳임에도 굉장히 정감이 가기도 했고 ..
처음에 길을 잘못진입했을 때 오르막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로한가운데 과일이 한가득 쏟아져 있길래 놀래서
뭐지 하면서 두리번거리니까 바로 우측옆에 경사가 60도 정도 되어보이는 오르막 언덕을 트럭이 과일 한가득 싣고
올라가다 다 쏟은거 같다.. 도매상들 사람들이랑 차주 들이랑 막 뛰어나와서 과일 정리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잘못간 길을 되돌아 오던 중 IC 입구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길이 원래 가려던 가지산 터널 방향임을 알고 허무해
하며 방향전환, 달려오던 24번 국도로 다시 갈아타자마자 얼마 달리지 않아 곧바로 가지산 터널 직전에 있는 호박
소 터널을 통과하고 바로 이어서 가지산 터널..
처음엔 완만한 좌 코너로 진입해서 곧바로 활주로 같은 직진 구간이 쭉 이어지는데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긴
거리였다.. 4.6km나 되니 실컷 감고도 남는 거린데.. 이상하리 만치 차도 없고..
근데 이상하게 풀스로틀을 해도 256km/h 이상 올라가질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곧바로 감속하고.. 왜 안나갈까
잠시 생각해보니 두툼한 방한자켓 장비에 가방까지 메고 거기다가 이제 고속에 너무 적응된 나머지 고개를 스크린
밖으로 들고 아무렇지도 않게 달렸던게 원인이었던거 같다.. 그래도 그 정도로 그 속도에 머물만큼 노후에 따른 출
력감소가 생긴건지..
터널을 나오니 얼마가지 않아 부산방면으로 빠지는 35번 국도 분기점이 등장하여 근처에 온김에 부산까지 가볼까
하고 내렸다가 생각없이 5분만에 포기하고 방향을 돌렸다..
다시 24번으로 복귀해서 그대로 쭉 울산방향으로 가다가 보니 우측 저 멀리 KTX 울산역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은
해가 이미 완전히 떨어진지 한창인 저녁 7시 30분 경.. 역사와 주변건물들 불빛이 정말 아름다웠다..
울산시내에 진입하자마자 첫 유턴지역에서 곧바로 유턴 후 쉴틈없이 곧바로 복귀 시작..
돌아가는 길 가지산 터널에서는 앞서 원인으로 생각되었던 부분을 수정해서 스크린 아래로 숙이고 좀 더 과감한 변
속을 해보니 282km/h 까지 달렸다.. 중간에 한번 변속미스가 있어서 그 새 많은 감속과 시간을 잡아먹어서 터널이
끝나기 전까지 더 감을 수 없었지만 얼마 되지 않은 경험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은 차도 거의 없고 순조로웠다.
밀양까지 와서 천왕산, 창녕을 경유하는 코스로 변경 한밤중 코너를 타게 되었다.. 그렇다고 정말 코너를 탄게 아니
고.. 야밤에 천왕재를 지나는게 이번이 두번째인데 그날따라 왠지 한밤중에 여기서 코너샷을 찍어보면 어떨까란 웃
기지도 않은 상상을 해봤다..
천왕재를 통과해서 창녕의 변두리에 진입해 가던중 갑자기 전방 3~400m 앞에 도로한가운데 뭔가 동물처럼 보이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곧바로 사라져 보이지 않길래 그냥 달렸는데 약 10초쯤 지났을까..갑자기 눈앞에 고라니 한마
리가 떡하니 확 나타나더니 그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엉금엉금 도망가는데 난 정말 머리끝이 쭈뼛쭈뼛.. 10년 감수
했다.. 정말 50c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였는데.. 바이크 라이프 다시 재개하자마자 휴업할 뻔했다.. 아니 대체 어떻게
고라니 같은게 한밤중이긴 하지만 사람들 사는 곳 도로까지 나오는지..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진행.. 창녕시내를 통과해서 5번 국도 대구 방향으로 올라오자 점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
고 안개도 서리려고 해서 대구로의 복귀를 서둘렀다. 남은 거리는 대략 50여km 여기서부터의 평균속도는 거의
160km/h.... 차들이 아예 없다 시피 해서 대구 시내까지 진입하는데는 거기서부터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듯 하
다.. 시내에서 부턴 다시 차들이 많아져서 일일히 신호대기 다 타고 오느라 거기서부터 또 집까지 20분 이상 소요됐
지만.. 집에 도착하니 저녁10시 30분 경.. 총 주행거리는 320km.. 이걸로 올해는 접고 내년을 위해 3개월간 동면에..
오늘 스팀세차로 깔끔하게 단장하고 정비할거 해주고 입고 시키려고 하니 또 비가 내리고..
결국 한주 또 미뤄야 한다..
창녕 변두리 부근 만물 주유소라는 곳인데 사진쪽은 완전 문외한에다가 취미도 없어서 이것밖에 없네요 ㅠ 출사 다니시는 분들이나 코너 사진 찍으시는 분들 정말 존경 스럽네요..ㅠ 저도 좀 노력해봐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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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바이크 타며 사진찍는다는건 스킬보다도 습관이 중요해요. 주행할땐 주행하고, 조금이라도 볼만하다 여기좋다 생각되면 주저없이 정차 하는 습관들이시면 사진 마니 찍을수 있어요.
요즘은 폰카도 잘나오니깐 오른쪽 지퍼달린 주머니에 폰너어두셨다가 오른손 글러브만 벗으시고 찍고 다시 달리고 찍고 그러면 돼요^^
그런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ㅠ 근데 일단 폰도 사용하기 번거로운거라 폰 사용부터 적응해야겠는데..그치만 카메라는 더 번거로운데..사진 찍긴 글렀나;;
아~~~ 그러면되는군요....
저도 데려가주세요!~~ 울산에바이크가져왓는데 길도아는사람한분도없어요!!! ㅠ 01023982938 언제나 스텐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