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돌아가는 날입니다.
저녁 8시40분 비행기를 타야하기에 공항에 7시까지는 도착해야합니다.
어제 밤 호텔에 돌아와서 잠자기전까지 짐을 꾸리느라..
일정한 공간에 물건을 최대한 쑤셔넣느라(?) 나중엔 트렁크 지퍼가 고장날 지경까지..=.=
유후인에서 돌아오니 저녁 7시가 좀 넘었더랬습니다.
교통센터에 있는 "100엔샵"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들려야한다는 생각이었기에
배가고픈데도 저녁은 뒤로 미루고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800평 매장엔 정말이지 없는것이 없었습니다.
최근 없어지긴 했지만 명동 코즈니 건물 5층에 있던 다이소를 자주 가곤 했었는데,
그래서 아쉬움이 컸던터라, 더구나 이곳 매장은 엄청난 규모라고 소문이 자자한탓에
더욱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물건들과 마대인차이나^^* 라고 씌여진 물건들은 외면하고
저의 두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코너가 있었으니
바로 식품 코너였습니다.
음식을 하다보면 외국 양념을 필요로 하는 음식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동 국물낼때 쓰는 가스오나 주먹밥 만들때 필요한 후레가끼, 고추기름, 초밥 먹을때 쓸
미소시 된장과 와사비, 모밀국수 장국 등등
그런데 이런 식품들이 세상에나~~짜자짠~~~ 진열대에 수북히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캬~~^^*
모두 100엔들이니 맘껏 장바구니에 골라 담았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좋아하셨던 깃꼬만 간장도 100엔, 아지도모도 조미료도 100엔
SB카레도 100엔......
그래서 배불뚝이 가방이 두개나 더 늘었습니다.
이런 허접데기 자잘한 것들, 샀다고 뭐라 할 사람도 분명 있을겁니다.
하지만 면세점에 가서 명품 핸드백이나 화장품 사는 재미보다 열배 백배는 더 재미있으니
뭐 어쩌겠습니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
아침 든든히 잘 먹고(아파 호텔 조식은 음식이 하나하나 모두 입에 맞았습니다)
체크 아웃하고 하카다역 지하철 코인락카에 짐을 맡기고 오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씩씩하게!~
먼저 "구시다신사"로 향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당에는 행사준비로 분주한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신사' 라고 하면 웬지 감정이 좋질 않습니다. 군국주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기에 그닥..
하지만 정치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이곳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하나의 고유 문화이기에
편견없이 보여지는데로 바라보려합니다.
동네마다 작은 신사들이 눈에 띄곤하는데 생활속에 뿌리박힌 신사는 평범한 일본인들에게는
하나의 기복신앙과도 같은 안식과 기도를 올리는 경건한 장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경건한 기도자세에서는 엄숙한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빗자루로 마당을 청소하고 있는 할아버지 모습에서,
마루를 정성스레 걸레로 닦고 있는 청년의 모습에서 이것 역시 2007년 현재의 일본의 그림이 아닌가합니다.
황금연휴기간이라 타지방의 일본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하카다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슬슬 걸어와도 되는 거리입니다.
어떤 일본 할머니가 조기 저 나무컵으로 물을 받아드시길래
나도 따라서 했다가......죽는줄 알았습니다.
'으악~~퉤퉤~~녹슨 철냄새가 확~~나는데, 이거 먹어도 되는건가요??' =.=
속이 다 뒤집어져서, 할머니는 잘 드시던데..
안녕과 소원을 비는 내용을 적어 저렇게 줄에 매달은 풍경이 곳곳에.
구시다 신사 옆의 "후루사토관"을 둘러보려했으나
시간이 아직 일러서 개관을 안했습니다. 오후에 캐널시티에 올때 다시 둘러보기로 하고
후쿠오카 타워와 야후돔, 마린존을 보기위해 구시다 신사를 뒤로하고 출발~!
이젠 버스타는일은 일도 아닙니다.^* 척보면 몇번이 갈것같은 예감도 적중..
꼭 그렇더군요.여행와서 첫날 이틀날까지는 좀 헤매다가 이제 익숙해지면 떠나는 날이 되고..^^
산큐패스만 있으면 어디든 고고!~~
해변으로 가는 길, 항구 모습
이날 일본도 어린이날(남자 어린이날)이라 야후돔에서 무슨 큰 행사가 있는지 엄청난 인파로
이 지역이 상당히 붐빕니다.
여긴 어서어서 둘러보고 벗어나야할듯 싶습니다. 괜히 오가는 차안에 꼼짝 못하고 갇혀있으면
큰일이니까요..
버스에서 내리니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다구나..'
여기가 모모치해변. 이국적(일본풍이 아닌)인 느낌이 물씬~~
일반화되고 정형화된 결혼식장에서 올리는 결혼식보다
훨씬 낭만적이 될듯.^* 마침 결혼식이 진행중이라 예쁜 신랑 신부 얼굴도 보고..
하객들 옷차림 간지가 보통이 아닙니다. 영화 '대부'에 나오는 멋진 배우들처럼 남자들은 까만 턱시도에
여자들은 헐리웃파티에서나 보는 드레스차림들~~
한여름이었다면 옷 입은채로 물에 풍덩~! 들어갈 수도 있었겠으나
아직은 참아야하기에......^* 그래서 발만이라도 담가보겠다고.
물 속 풍경이 고스란히 투명될정도로 물이 아주 맑습니다.
바닷가를 걷다보니 야후돔 근처까지..이곳에서 바라보는 후쿠오카 타워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제 12시가 넘었으니 다시 하카다 시내로 돌아가야합니다.
캐널시티를 둘러보고 아침에 시간이 일러서 보지못한 후루사토관도 봐야하고
점심도 먹어야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한 여유를 갖고자 여행을 떠나왔으면서
막상 여행지에서 일정에 쫓겨(?) 이리 바쁜것은 또 무슨 이치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하루종일 놀기만 하는 바쁨이라 행복에 겨워 하는 소리이니 이런 바쁨은 늘 환영입니다.
첫댓글 아~ 모모치해변의 추억을 또다시 떠오르게 하시는군요.. 또다시 가고싶은 모모치해변.. 요새도 비치발리볼 하시는분 계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