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품질과 우수한 승차감, 훌륭한 반응의 엔진을 가졌지만 지나치게 부드러워졌다'
글 · 제스로 보빙던(Jethro Bovingdon)
이전 세대 아우디 S4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V6 슈퍼차저 엔진은 강력함과 돋보이는 개성이 있었고, 옵션으로 제공된 토크벡터링 리어 스포츠 디퍼렌셜은 뛰어난 균형감을 자랑했으며, 서스펜션은 상위 모델인 RS4를 위협할 정도로 노면을 능숙하게 요리했다.
아울러 신형 A4도 즐겁게 운전했기에 신형 S4 또한 다시 한번 운전자에게 달콤함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기존의 슈퍼차저 대신 새롭게 터보차저를 탑재한 엔진과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다. 새로운 V6 3.0리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349마력/5400~6400rpm으로 이전보다 21마력 상승했고, 최대토크는 51.0kg·m/1370~4500rpm으로 6.2kg·m 증가했다. 무게는 약 75kg 가벼워졌다(세단 1630kg, 아반트 1675kg). 두 모델 모두 0→시속 100km까지 5초 이내(세단 4.7초, 아반트 4.9초)에 도달하며, 최고시속은 250km이다.
신형 S4는 당연히 사륜구동이다. 평상시에는 앞, 뒤 40:60의 비율로 구동력을 전달하지만 상황에 따라 앞은 70%까지, 뒤는 85%까지 동력이 분배된다. 더불어 1500파운드(약 220만원)의 리어 액티브 토크벡터링 스포츠 디퍼렌셜 옵션을 추가하면, 급격한 코너에서 안쪽 휠에 가볍게 제동력을 걸어 민첩함을 향상시킨다. 또한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할 수 있는 가변 댐퍼 컨트롤과 논란이 많은 가변 기어비 다이내믹 스티어링 시스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우수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S4는 너무 과소평가 받았다. 대부분은 S4에 딱히 두드러지는 특색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게 좋았다. ‘과소평가’라는 것은 그 속에 훌륭한 품질을 지니고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말이니까.
S4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뛰어난 정교함이다. 시승차에는 모두 19인치 휠이 끼워졌고, 가변 댐퍼 컨트롤과 스포츠 디퍼렌셜을 갖추고 있어 컴포트 모드에서는 아름다울 정도의 승차감을 선보였다. 노면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다이내믹 모드로 바꿔도 승차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이내믹 스티어링 시스템은 이전보다 월등히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초반에 살짝 거슬릴 정도로 멈칫하고, 너무 약하게 가동되어 앞바퀴에 조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전보다는 빠르게 작동하며 더 부드럽고 일관되게 반응한다. 나는 아직까지 이 기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S4의 가치를 떨어뜨리진 않는다.
터보차저로 전향한 엔진은 어떨까? 새로운 엔진은 스로틀 반응이 뛰어나고 중간 회전대에서 훨씬 강해졌으며, 마지막 800rpm 부근에서는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전 엔진이 조금 더 특색있고 날카롭게 느껴졌던 반면, 새로운 V6 엔진은 정제된 느낌을 주면서도 더 큰 스릴을 선사한다. 하지만 한 치의 오차 없이 변속하는 S트로닉을 없앤 것은 역동적 측면에서 득보다는 실에 가깝다. S트로닉 변속기가 커다란 쾌감을 선사했기에 신형 S4가 핵심 요소 중 하나를 잃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섀시는 아주 훌륭하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 부드러운 주행 감각은 리듬을 타는 듯한 편안함을 주고, 이따금씩 몸이 흔들리긴 하지만 힘들이지 않고도 차를 제어할 수 있다. 균형감 또한 꽤나 훌륭하다. 물론, 타이어의 울부짖음을 무시할 경우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S4에는 한국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젖은 노면에서는 완벽하지만 마른 노면에서의 코너링에서는 그립이 부족하다), 차를 조금 더 천천히 돌린 후 스로틀을 당기면 스포츠 디퍼렌셜을 통해 뒷바퀴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우수하지만 약간 오버스티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신형 S4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부드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섀시는 확실히 잘 정돈되었고, 무자비한 언더스티어 없이 스포츠 디퍼렌셜은 균형을 잘 잡아주지만 감량으로 인한 이점이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즉, S4가 유연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마치 억지로 스포티한 면모를 끌어내려고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더 거칠어지고 날카로워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차체를 제어하는 능력과 코너에서의 반응을 개선하고, 더 강력한 배기음과 날렵한 변속 속도를 갖춘다면 더욱 돋보일 것이다. 현재의 S4는 진정한 퍼포먼스 모델이라기보다는 단순히 힘만 더 센 A4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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