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고 불리는 시바신이 깊은 명상
삼매에 들어가 큰 깨달음을 얻어 명상의
지고무상한 환희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하늘 멀리서 지켜보던
천국의 존재들은 이렇게 우수한 혈통의
인간이 후손을 남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고 여럿이서 회의를 하게 되었다.
회의결과 이렇게 훌륭한 시바와 짝을
이루게 하여 그의 후손을 남겨야 한다는
결론이 도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천국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파바티’라는 선녀를 인간세계로
내려 보내 두 사람이 결혼하도록 하기 위하여
시바가 명상하는 곳으로 내려가도록 하였다.
자신감이 충만하여 인간세계에 내려온
‘파바티’ 선녀는 시바가 명상하는 곳으로
자신 있게 다가갔다.
즉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서로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도록 지시받고 온
파바티 선녀는 시바 앞에서 온갖 교태를 다
부려 보았으나 시바는 전혀 눈도 뜨지 않았다.
누구라도 매혹시켜 버릴 것만 같은 매력적인
춤을 추며 그를 유혹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삼매에 든 시바는 결코 눈조차도 뜨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전혀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 파바티는 이 쓸데없는 세상,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니, 나도 시바와 같이 명상을 하여
깨달음을 얻고 그처럼 큰 기쁨을 느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시바의 반대쪽 산자락에 주저앉아
결가부좌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고요히
깊고 깊은 명상에 빠졌다.
그러자 명상을 하여 삼매에 든 시바는 명상 중에
어디선가 여성답고 알싸한 향내가 나는 듯도 한
부드러운 자장이 감지되고 마음속으로 조용한
흥분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조용히 실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니 눈앞에
너무나 자태가 아름답고 훌륭한 자장을 지닌
여인이 있는 것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즉시 두 사람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시작되고
곧이어 결혼하여 아기를 많이 낳아 후손을 남기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찌하여 같은 사람이었는데도 처음에는 눈도
뜨지 않았는데 나중에 시바는 파바티를 보고
첫눈에 반했을까?
처음 아무리 선녀라지만 생각이 남자를 꼬이려는
조잡한 목적의식의 생각파장을 가지고 있었고,
파바티 선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명상에
들어가자 뇌파가 느려지면서 영성이 높아져서
서로의 뇌파가 비슷해지자 비슷한 것은 서로 좋아
하게 되고 자주 만나게 된다는 유유상종과 같이
서로가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