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좋았던 기사 모아뒀었는데 이곳에 없는거 같아서 올리긴 올리는데
보신분들은 패쓰패쓰! ㅋㅋ
생은 아이러니다.
변화무쌍한 세태에 따라 ‘변신’하면서도 언제나 ‘한결’ 같아야 한다.
이 고난도의 주문을 너끈히 수행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배우 김희애.
그래서 대중은 그에게 따뜻한 지지의 눈길을 보낸다.
데뷔 이후 25년 간 영화, 드라마, CF에서 보여준 흐트러짐 없는 미모에 탄복하고, 세월의 풍파를 녹여낸 품 넓은 연기에 울고 웃는다.
날마다 조금씩, 오늘 더 아름다워지는 희애씨의 위대한 하루이야기.
"몸매도 시구도 20대 같잖아~”
“나이 들수록 더 예뻐지는 배우다”
“개념복장이다.”
지난 4월 7일, LG의 잠실 홈 개막전에서 배우 김희애가 시구를 했다.
주로 이십대의 여자연예인들이 시구를 하던 관례를 깨고 그녀가 등장하자 야구팬들은 더욱 환호했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 신고 시구하는 여자연예인과 달리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 멋지다"며 “아름다운 프로페셔널”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어느 육아커뮤니티에는 “엄마, 아내, 배우, 여성으로 그 자리에서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소감이 올라 잔잔한 공감을 얻어냈다.
야구장의 초록 잔디에서는 청바지 차림의 경쾌함을, 시상식의 레드 카펫에서는 어깨를 훤히 드러낸 우아함을, 드라마에서는 단아함부터 섹시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는 그는 국민배우로 각광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평범한 엄마처럼 산다
2007년 <내남자의 여자>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접은 그가 앤섬의 독자를 위해 강남의 한 카페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바지와 비즈가 달린 여성스러운 티셔츠에 긴 생머리와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까지, 여전히 청순한 미모를 자랑했다.
“앤섬은 브랜드가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 해서 애착이 가죠. 처음엔 중년층 타겟이었는데 옷이 점점 젊어져서 20-30대에게도 어울리는 디자인이 많아졌어요. 골프웨어로도 좋고요. 지난겨울에 골프바지 두 벌을 번갈아서 잘 입었어요. 옷이 다림질 안 해도 되고 때도 타지 않고 실용적이에요. 또 가격이 착하잖아요.”
이내 예의 그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김희애표 웃음이 인다. 주변에 밝은 파장을 만들어내는 저 웃음을 자주 볼 수 없어 시청자들은 아쉽다. 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여전히 분주하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간식 챙겨주고 숙제 봐주고 저녁 밥 차려주면 하루해가 저문다. 두 아들 녀석과 부대끼는 나날이 반복되니 고단한 것도 사실. 그래도 “엄마니까 한다”
“그렇다고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웃음) 근데 힘들다고 하면서도 계속 하고 있는 걸 보면 제가 엄마 일을 그렇게 싫어하지 만은 않나 봐요. 공백기 때는 다른 엄마들처럼 평범하게 살죠. 보통 일상에서도 ‘배우’라는 생각으로 연기하듯이 살고, 연기할 때는 더 배우처럼 산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평상시 열심히 생활하면 그게 연기할 때 다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세월을 비켜가는, 세월따라 농익어가는
어느새 삶의 고수가 되어버린 듯하다. 여유로운 표정과 느릿한 속도로 자분자분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이 봄볕마냥 따스하다.
CF에서 잡티 하나 없는 절대적 미모를 과시하는 비결이 이 같은 내면의 평화에서 비롯된 일일지도 모를 일. 어쨌거나 우리는 그에게 두 가지 모순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를 보기만 해도 궁금해지는 ‘세월을 비켜 가는’ 피부와 몸매 관리비결과 ‘세월 따라 농익어가는’ 아름다운 표정과 당당한 자태의 비법은 무엇이냐고.
장기간 화장품 모델로 활약한 김희애는 ‘투명하고 촉촉한 아기피부’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 타고 난 ‘덕’도 있지만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밝힌다. 평소 브로콜리, 녹차, 토마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충실한 기초화장으로 피부보습을 유지한다. 규칙적인 숙면도 피부 관리의 중요한 포인트. 가급적 10시 즈음 아이들을 재우며 같이 잠들려고 노력한다고. 또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헬스기구나 걷기를 통해 유산소 운동을 한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배우는 몸 하나로 예술을 한다.”며 “첼리스트가 좋은 악기를 가지려고 하는 것처럼 좋은 몸을 갖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배우에게는 몸이 곧 악기이기에 자기를 가꾸는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단아한 표정과 자태’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 가짐을 강조했다.
“배우라는 자리는 항상 조심스럽죠. 저 역시 남편이 사업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느라 일상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있어요. 그래도 지금 이 순간 현재에 감사하면서 살아요. 힘들다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기보다 아랫배에 힘 한번 주고 마음을 곧추세워요. 스스로 기운을 돋우고 입 꼬리를 끌어올리면 더 활력이 돌고 자신감이 생기죠.”
대본이 너덜해지도록 보고 또 보고
김희애의 대표작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뉜다. <아들과 딸> <폭풍의 계절>을 찍고 96년 결혼과 동시에 브라운관을 떠났다. 99년 <하나뿐인 당신>으로 컴백한 이후 다시 공백을 갖고 2003년부터 <완전한 사랑><부모님 전상서><내 남자의 여자>등 출연작마다 히트를 치며 카리스마 넘치는 대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 같은 ‘도약’에 대해 그는 결혼과 출산 이후 세상을 보는 눈도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180도 달라졌다고 터놓았다.
“아이 낳고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있으니까 모든 게 끝난 거 같았어요. 그 때만해도 지금처럼 결혼한 배우가 활동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어요. 여자로서 배우로서 살아갈 날이 아직도 많은데 너무 일찍 인생을 놓아버리는 것은 아닌가. 허탈함, 두려움이 밀려왔죠. 그래서 다시 제게 기회가 왔을 때 죽기 살기로 했어요. 대본을 한 번 보는 것과 백 번 보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거든요.”
결국, 절실함의 힘이다. 대본을 99번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덮으려다가 다시 한 번 더 펼치게 하는 동력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마음의 요청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시작하자 그렇게 하루하루 갈무리된 열정이 봇물처럼 터졌다. 대본이 너덜해지도록 읽으니 절로 몰입됐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조차도 내려놓고 편안히 임했다.
덕분에 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 그렇다고 그를 차가운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차라리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기 꾀에 빠지지 않는 겸손함과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사람이 어떻게 실수 없이 살겠느냐"며 "내가 실수를 해보아야 다른 사람의 실수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다"고 말한다.
“데뷔할 때만 해도 지금까지 연기를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죠. 되고자 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요.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게 인생이란 걸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지도 못했어요. 물론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요. 잘 살다가 어느 순간 나태하고 교만해질 때 ‘나 왜 이러지’ 알아차리고 반성도 하고요. 그런 경험과 시간이 모여서 지금의 제가 된 거겠죠.”
인생의 봄날 꽃다운 미모로 배우가 되긴 쉬워도 한 평생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우로 살아가긴 어렵다. 강산이 바뀌고 또 바뀌는 동안에도 원숙한 자태로 우리 곁에 머무는 그가 더욱 소중한 이유다. 자신의 삶 속에 세월을 기꺼이 품어 안은 김희애의 깊은 눈매에서 소설가 박완서의 <호미>에 나오는 한 구절을 떠올린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 내 몸을 스쳐간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격렬했던 애증과 애환, 허방과 나락, 행운과 기적들이 연륜을 만든다.’
* 2009년 봄, 인디안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창간 기념 인터뷰*
(출처: http://beforesunset.tistory.com/352)
야구 시구 영상은 영상-기타자료실에 올려둘게요. ^^
첫댓글 배울점이 정말 많은 배우.. 사람~~ 인텁에는 꼭 빠지지 않고 감사하단 말이 있네요~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이런 내적 내공이 있어 나이를 넘어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거겠죠~! 이러니 반해 안반해 ㅠ
어머낫 감솨해용 전 야구 시구하신건 지금 첨 알았네용 ㅎ
정말 사고자체가 긍정이고 모범이예요
정말 본받을만한 마음가짐인데 쉽게 따라하지도 꾸준하지도 못한다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