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서 즐기는 치유의 시간
완주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
걷기 열풍에 이어 힐링이 여행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전북 완주의 모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안덕마을은 수려한 산세와 청정한 자연 속에 깃든 작은 마을이다. 한증막과 쑥뜸 체험뿐 아니라 황토방, 건강웰빙식단, 숲길 걷기 등 건강과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가 많이 모여 있다는 모악산의 좋은 기운도 받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안덕마을 토속한증막의 휴식 공간
대자연에 몸을 맡기고 심신을 치유하는 곳
안덕마을은 완주와 김제의 경계가 되는 모악산 자락에 있다. 장파, 미치, 신기, 원안덕 등 4개 마을 150여 가구가 모악산에 기대어 사는 작은 마을로, 안덕파워빌리지라 불리는 영농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마을이다.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건강·힐링체험마을로 불린다.
안덕마을의 대표적인 명소는 토속한증막이다. 여느 찜질방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강한 기운이 물씬 묻어난다. 한증막 내부는 느릅나무껍질, 솔뿌리, 천궁, 당귀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반죽한 황토에 솔잎과 쑥을 배합해 구들을 설치했다. 아궁이에 통나무를 넣어 불을 때면 한약재 성분이 우러나오면서 체질개선 등 보다 뛰어난 한증막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증막이지 않을까?
[왼쪽/오른쪽]토속한증막의 아궁이에 뜨거운 기운이 가득하다./ 토속한증막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토속한증막에 들어서면 우선 탁 트이고 쾌적한 실내가 인상적이다. 안쪽 문으로 들어가면 한증막을 즐기는 공간이다. 고온과 저온으로 구분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고온 한증막은 뜨거운 기운이 목까지 차오르는 답답함 속에서도 한약재의 향이 은근히 좋다.
한증막이 너무 답답하다면 밖으로 나가보자. 폐금광을 활용해 차분하고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옛 금광굴이 한증막과 이어져 있다. 모악산은 예부터 금으로 유명해서 금맥을 찾아드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도 주변에 20여 개가 넘는 금광굴이 버려진 채 남아 있다고 한다. 안덕마을의 금광굴 역시 금맥을 찾아 뚫었던 굴이다. 30m 정도 이어진 금광굴 내부를 첨벙거리며 들어가다 보면 뜨거웠던 기운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동굴 내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사색을 하노라면 다시 뜨끈뜨끈한 한증막이 그리워진다.
옛 금광굴에 더위를 식히러 가는 사람들
안덕마을의 또 다른 건강 체험은 바로 쑥뜸이다. 인진쑥을 태워 쑥의 기운을 단전에 공급하는데, 몸을 따뜻하게 할 뿐 아니라 소화 기능을 돕고 혈액순환에도 그만이다. 토속한증막과 이웃해 있는 웰빙식당은 미각을 건강하게 되살려주는 곳이다. 유기농 채소와 죽염을 이용한 건강식을 맛볼 수 있다. 토속한증막 내부에서 쑥뜸실과 웰빙식당, 옛 금광굴이 하나로 이어져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쑥뜸 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
안덕마을에 있는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은 바로 마을 입구에 있는 황토방이다. 26㎡와 33㎡의 황토방이 모두 4동 있다. 방 이름은 4개의 마을 이름을 따 원안덕, 장파, 미치, 신기로 붙여졌다. 안덕마을 사람들이 황토와 돌, 나무를 이용해 직접 지었다. 투박하지만 황토방에서의 하룻밤은 힐링의 대미를 장식한다.
안덕마을 황토방
3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안덕마을은 3대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증막과 쑥뜸이 어른들을 위한 건강 체험이라면 힐링 어드벤처 체험과 레일바이크, 전통문화체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힐링 체험이다.
먼저 전통문화체험은 주로 요초당에서 진행된다. 요초당은 안덕마을에 있던 서원 건축물을 옮겨 복원한 것이다. 요초당에서 다례와 전통혼례체험을 할 수 있는데, 특히 칠순이나 결혼 50주년을 맞아 전통혼례를 다시 치르고자 하는 체험객들이 많다고 한다. 요초당은 전통문화체험뿐 아니라 단체(10~15명) 숙박이나 세미나실로도 활용되고 있다.
힐링 어드벤처 체험은 요초당 위쪽에서 진행된다. 이것은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짚라인과 레일바이크의 축소판이다. 통나무 위나 그물망 걷기, V자 모양으로 걷기 등 11개 코스로 이루어졌다. 레일바이크는 나무 구조물을 타원형으로 감싸며 설치되어 있다. 힐링 어드벤처 체험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왼쪽/오른쪽]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요초당 내부 / 힐링 어드벤처 전경
안덕마을 주변 산자락과 마을을 잇는 건강힐링녹색길 산책은 3대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는 건강 체험이자 가족의 행복을 위한 힐링 체험이다. 모악산 자락에서 발원한 내운암천과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안덕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해 안덕마을로 돌아오는 4.5km의 녹색길과 안덕마을에서 민속한의원을 지나 정자까지 왕복하는 3.8km의 노르딕워킹 코스로 나뉜다.
안덕마을을 끼고 흐르는 내운암천
편백 숲에서 즐기는 또 다른 힐링 타임
완주의 또 다른 힐링 명소는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에 자리한 편백나무 숲이다. 공기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100여 년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 30여 그루가 숲을 이루는 노거수 숲을 가장 먼저 만난다. 이 숲을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편백나무 숲 가는 길 표지판이 보인다. 얕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 녹음이 짙은 숲길이 이어진다. 편백나무 숲을 만나기 전 맛보기 같은 숲이다. 좁은 오솔길이 작은 개울과 나란히 이어지고, 개울 건너 아늑한 공기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숲의 맑은 기운이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준다.
[왼쪽/오른쪽]숲길을 걷는 사람들 / 오솔길에서 바라본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은 약 86ha의 산지에 10만여 주의 편백나무와 잣나무, 삼나무, 낙엽송 등을 심어 울창하다 못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다. 1976년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지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다가 지난 2009년 숲가꾸기 사업으로 개방되었다.
[왼쪽/오른쪽]편백나무 숲을 즐기는 사람들 / 빽빽한 편백나무 숲
편백나무 오솔길 입구 표지판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는 편백나무는 나무들 가운데서도 힐링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숲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 나무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아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도시락을 먹거나 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편백나무 숲을 관통하여 걸을 수 있는 2km의 오솔길과 편백 숲 자락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거나 임도까지 이어진 산책로가 있어 구미에 맞는 길을 선택해 걸으면 된다. 편백 숲 오솔길은 말 그대로 빽빽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는 길이다.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서늘할 정도다.
편백 숲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유황온천 족욕탕이 있다. 온천으로 개발하려다 실패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편백 숲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고마운 공간이 되었다.
유황온천 족욕탕
여행정보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
주소 : 전북 완주군 구이면 장파길 64
문의 : 063-227-1000, www.poweranduk.com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순천완주고속도로 상관IC → 군산 방면(17번 국도) → 상관교차로 논산, 군산 방면(21번 국도) → 구이교차로 모악산 방면 → 원당교차로에서 우회전(27번 국도) → 계곡터널 지나 안덕, 원계곡 방향(714번 지방도) → 장파 방면 우회전 → 안덕마을
* 대중교통
서울→전주 :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10분 간격 운행(05:30-24:00), 2시간 50분 소요
대전→전주 : 대전복합터미널(1577-2259)에서 매시 정각과 30분에 운행(06:30-22:30), 1시간 30분 소요
부산→전주 : 부산종합터미널(1577-9956)에서 1일 12회 운행(07:00-22:20), 3시간 20분 소요
※ 방송통신대 앞에서 977번(06:15, 09:35, 12:55, 16:15, 19:35) 버스를 타고 장파마을 앞에서 하차해 걸어가거나, 976번(07:55, 11:15, 14:35, 17:55, 21:15) 버스를 타고 장파1교에서 내려 안덕마을까지 약 1.3km를 걸어가면 된다.
2.주변 음식점
웰빙식당 : 웰빙 뷔페 / 완주군 구이면 장파길 72 / 063-227-1000
새참수레 : 슬로푸드 뷔페 /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11 / 063-261-4276(11:40-14:00, 17:30-20:00, 일요일 휴무)
황금연못 : 연잎정식 / 완주군 소양면 신지송광로 879-3 / 063-246-8848
아하라 : 채식한상 / 완주군 고산면 고산천로 854-7 / 063-263-3880(일요일 휴무)
3.숙소
안덕마을 황토방 : 완주군 구이면 장파길 72 / 063-227-1000
위드유호텔 : 완주군 봉동읍 봉동로 105 / 063-261-8088
모악산모텔 :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04-10 / 063-222-2023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