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희가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예지원의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오는 11월에 공개되는 <식객>에서는 최고의 주방장으로 분했다. 지금까지는 과작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그의 로망은 끝없다.
프로필 | 1970년 생 |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 극단 목화 단원 |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커밍 아웃> <다찌마와 Lee> <킬러들의 수다> <이것이 법이다> <재밌는 영화> <실미도> <쓰리, 몬스터> <주먹이 운다> | 케이블영화 <코마> <펀치 스트라이크>
한선희 기자 영화 개봉이 오랜만이다. 임원희 그간 영화 많이 안 했다. <주먹이 운다> 이후 극장 개봉 처음이다. 2년 반 만. 그 전에 <펀치 스트라이크> 같은 작품도 하긴 했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었고, 들어오는 역할이 없기도 했다. 코미디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 코미디 이미지로 좀 하기 꺼려지는 것들이 있었다.
한선희 기자 <죽어도 해피엔딩>은 언제 제안 받았나? 임원희 <식객> 촬영 끝날 때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괜찮긴 하지만 잘못 찍으면 큰일 나겠다 싶은 느낌이랄까,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처음에는 네 명의 청혼자 중 한 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다가 ‘나는 언제 죽는 거야?’ 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예전 코믹한 이미지에 맞춰 들어온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내가 맡은 역할은 노멀한 인물이다. 고맙기도 하고 기분도 좋았다.
한선희 기자 처음부터 매니저 역할이라는 것을 알았나? 임원희 두찬이라는 이름만 알았다. 재미있는 게, 내가 계약을 하고 감독님을 만났다. 보통은 캐스팅 전에 감독 만나서 시나리오 받고 그러는데, 영화 하기로 하고 도장 찍은 다음에 감독과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재수 없는 사람이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웃더라.
한선희 기자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거 같은데? 임원희 좋기도 좋았고, 되게 빡빡했다. 한 달 반 동안 30회차 촬영했는데, 시간을 금쪽같이 썼다. 짜증내고 피곤해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질 만한 겨를이 없었다. 술 마시는 거 좋아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피곤한 사람들한테 ‘술 한 잔….’ 이렇게 말할 수가 없잖나.(웃음)
한선희 기자 구혼자들이 특이한 인물이지만, 두찬은 노멀하다고 표현한 만큼 캐릭터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인물은 아니다. 임원희 어려웠다.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한 인물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오버할 수 없잖나.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 제일 많이 얘기했다. 극중에서 두찬은 지원을 서포트하는 역할인데, 그렇더라도 캐릭터가 안 드러나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평가를 해주리라 기대한다.
한선희 기자 관객들은 배우와 매니저의 관계에 대해 흥미롭게 느낄 것 같다. 실제로 배우와 매니저의 관계는 저런가?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임원희 사실 두찬 같은 매니저를 갖는 것은 모든 여배우들의 꿈일 것이다. 10년 동안 늘 곁에 있어주고, 지켜주지 않나. 그런 매니저가 흔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도 있긴 할 거다. 시체가 죽어나가서 치우는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웃음)
한선희 기자 지원과 두찬의 관계는 친밀함이 느껴지는 막역한 사이로 느껴진다. 매니저 입장에서 동생에게 허물없이 대하기도 하고. 임원희 그게 제일 어려웠다. 줄줄이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런 관계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야 했다. 사실 둘의 멜로가 있는 거잖나. 지원과 두찬 사이에 시선 교감이 생각보다 많다. 시체가 죽어나갈 때 눈짓으로 사인도 많이 하고. 또 그것이 영화 마지막으로 이어지고. 사람이 죽어나가고 시체를 치우고 하는 이야기지만, 나름의 멜로 라인이 서 있어야 영화가 산다고 생각했다.
한선희 기자 여배우와 호흡을 맞춰 연기를 한 건 거의 처음 아닌가? 임원희 본격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예지원 씨는 관객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털털하기 때문에 굉장히 편했다. 촬영할 때 내가 더 못 해준 게 많은 거 같아서 아쉽다. 내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한선희 기자 그간 남자들 사이에서 자기 몫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임원희 멜로 연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여배우들과 연기하는 게 어색할 수도 있는 것 같다.
한선희 기자 여자들과 친한가? 수다 떠는 거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은데. 임원희 여자들과 친하지는 않다. 사귀는 사람 빼놓고는. 나는 남자들과 술 마시는 게 더 편하다. 물론 여자를 되게 좋아한다.(웃음)
한선희 기자 리허설은 많이 했나? 거의 실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 연극을 하는 기분이었을 것 같은데. 임원희 연극처럼 한 장면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배우들이 미리 만나서 동선도 그려보고 리허설을 많이 한 편이었다. <쓰리, 몬스터> 때도 세트에서 찍었지만, 이 영화가 규모가 더 큰데도 불구하고 기간은 더 짧았다. <쓰리, 몬스터>는 한 달 반 찍었고 이 영화는 한 달 찍었으니까 빡빡했다. 그래서 모텔방에 앉아 나 혼자 술 먹었다. 다음날 촬영을 해야 하니 빨리 술을 먹고 빨리 자는 거다. 촬영이 있으면 나는 두 시간 전에 일어난다. 술 먹은 티를 내면 안 되니까. 세수하고 얼굴근육 운동하고.
한선희 기자 혼자 무슨 술을 먹었나? 임원희 촬영할 때는 주로 소맥을 먹는다. 살찌면 안 되니까 천하장사 두 개에다가.(웃음) <식객>을 찍을 때는 악역이니까 쪄도 괜찮았는데, <죽어도 해피엔딩>에서는 살을 뺐다. 감독님이 빼라고 한 건 아니지만. 내겐 감독의 말이 계시처럼 들린다. 감독이 10킬로 빼라 그러면 나는 뺀다. 근데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한다.(웃음) <쓰리, 몬스터> 때도 “감독님, 저 살을 좀 빼야 하지 않을까요?” 그랬더니 박찬욱 감독님이 “지금 좋은데?” 그러시더라. 이번에도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그러기에 그냥 나 혼자 뺐다. 화면에 좋게 좀 나오고 싶어서. 얄쌍하게 나온다는 게 아니라 살찌게 나오면 게을러 보이니까. 요새 지원 씨만 44사이즈로 뺐다고들 얘기 나오는데, 나도 4킬로나 살을 뺐다. 근데 아무도 안 알아준다!(웃음)
한선희 기자 <실미도> 때는 운동을 많이 한 몸이었는데, <쓰리, 몬스터> 때는 근육이 별로 없더라. 임원희 지금 내가 <실미도> 몸이다.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매일 운동을 했다. 아무도 몸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그냥 그렇게 하는 거다. 지금 8개월째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 힘든 게 아니라 지겹다.(웃음) 만날 똑같은 운동을 한다. 비 오면 집에서 러닝머신을 하고, 맑은 날에는 금호동 집에서 남산까지 걸어서 왕복으로 3시간 다녀온다.
한선희 기자 체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나? 임원희 그런 건 없다. 그래도 앞으로는 떨어지겠지. <식객>에서 김강우 씨와 동기로 나온다. 그리고 이명세 감독의 에서도 강동원 씨 동창으로 우정출연을 잠깐 했다. 초등학교 동창 역할인데, 지나가는 인물이다.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민망했다.(웃음)
한선희 기자 <식객>은 개봉이 결정됐나? 임원희 11월 1일에 개봉한다. 개봉하는 게 어딘가. 요즘 개봉 대기 중인 영화 많잖나. 그런 영화들의 우여곡절에 비하면 정말 다행이다.
한선희 기자 <식객>에는 요리 장면이 많이 나오나? 임원희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 음식 소개를 많이 한다기보다는 두 사람의 대결구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만화에도 나오는데, 운암정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식당 주인인데, 옛날부터 라이벌이었던 김강우 씨와 대결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한선희 기자 <코마>의 경우 호러 장르를 처음 한 거였는데, 거기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는 것 같다. 임원희 <코마>가 참 아쉽다. 공과 시간을 많이 들였다. 나름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실망했던 게 뭐냐면, 아직 케이블영화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관심을 안 가져주시더라. 만드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안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했다. 나중에 보시고 “너 그거 언제 찍었어?” 이러는 분도 계셨다. 케이블영화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고, 개봉영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데, 아직 더 발전해야 하는 분야인 것 같다.
한선희 기자 <펀치 스트라이크>에서도 나름 악인이었는데, <식객>과 비교하면 어떤가. 임원희 그렇다. 역할 이름이 ‘광견’, 즉 미친개라는 인물이었다. 완전한 악역은 아니지만 ‘아, 맞아, 저런 선생이 있었어’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식객>에서는 좀 더 만화적인 캐릭터다. <식객>에서 전윤수 감독이 말하길, 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인물이면 좋겠다고 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봉주’라는 인물을 보면 실제 <식객> 원작 만화에 나오는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한선희 기자 <코마>에서도 최형사라는 인물은 좀 능글맞은 캐릭터인데. 나름의 상처도 있고 돈을 밝히고. 비슷한 인물이더라도 장르에 따라서 표현의 영역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임원희 그렇더라도 연기를 도식적으로 할 수는 없다. 하나의 이미지만 가지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 조명, 미술, 분장 등 모든 것이 도와주기 때문에 그런 연기가 가능하다. 캐릭터만 가지고 호러는 호러처럼, 만화는 만화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코마>는 폐병원에서 찍었다. 남원에 있는 폐병원인데, 영화 끝나고 나서 노인 복지시설로 리모델링됐다고 하더라. 영화 찍을 때는 음습했고, 실제로 귀신을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배우가 장르를 염두에 두고 그 장르에 맞는 연기를 따로 하는 게 아니다.
한선희 기자 최근에 연극을 한 적 있나? 임원희 안 한 지 5년 정도 됐다. 영화를 하고 싶어서 못 하고 있다. 난 영화를 하다가 “이번에는 연극이나 해볼까” 하는 건 건방지게 들린다. 연극은 나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건데, 할 수 있다고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준비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못 한다.
한선희 기자 영화가 가장 맞는 건가? 임원희 영화를 하고 싶은 거다. 영화가 나에게는 최고다. 영화배우라는 넉 자가 아직도 나에겐 낯설다. 일종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영화배우는 아마 연기자들의 모든 로망일 거다.
한선희 기자 그토록 영화가 하고 싶은 이유는 뭔가? 임원희 영화라는 것 자체가 로망이다. 어렸을 때 <주말의 명화> 같은 프로그램 보면, 안경 쓰신 영화평론가 분이 나오셔서 프로그램을 설명해주잖나. 어렸을 때부터 그걸 즐겨봤다. 존 웨인, 게리 쿠퍼, 버트 랭카스터, 이브 몽땅, 장 가뱅 등 정말 최고였다. 한국영화도 신일룡, 남궁원 선생님 같은 경우 정말 잘생기고 멋있으시다. 옛날에는 정말 영화배우 하면 잘생긴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가 좋은 거다. 근데 거의 서른 살이 다 돼서 첫 영화를 했으니 좀 늦었지.
한선희 기자 류승완 감독과 자주 만나나? 임원희 최근에는 잘 못 만났다. 감독님들한테 전화 드리는 거 잘 못한다.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오랜만에 전화 걸어서 “아, 감독님 잘 지내세요?” 그러면 좋은 시나리오 있냐고 얘기하는 거 같고 캐스팅해달라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렇다고 피하는 건 아니지만, 난 그렇게 되더라.
한선희 기자 데뷔한 지 10년 됐는데, 업 다운을 모두 겪은 거 같다. 임원희 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했으니 오래됐다. 오래됐지만 아직 할 게 많다, 보여줄 게 많다는 생각이다. 근데 오래됐다고 중견배우 취급하는 경우 많다. 사실 영화경력이 순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근데 내겐 그게 약이 되고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잘 됐다고 생각한다.
한선희 기자 더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아서 안타까움은 없나? 임원희 이제부터 많이 하려고 한다. 그동안 못 했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많이 참았던 것도 있고 역할이 안 들어온 것도 있다. 배우가 연기를 안 하면 뭘 하겠나.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건 답답한 일이다. 드라마는 들어오긴 들어오는데, 예전에도 시트콤이 많이 들어왔고, 미니시리즈도 감초 역할이 많아서 싫었다. 영화에서는 몰라도 드라마에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많이 들어오는 건 아니다.(웃음)
한선희 기자 가령 권해효 씨 같은 경우도 보면 드라마에서도 감초 역할을 잘 하시잖나. 임원희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불러주지 않았던 것도 있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려고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한선희 기자 어떤 작품을 원하나? 임원희 어떤 장르나 특정한 취향이 있다기보다는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고 싶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비행기 막 날아다니는 <도라! 도라! 도라!> 같은 영화 말이다. <진주만> 같은 영화는 CG가 너무 많은데, <도라! 도라! 도라!>는 그렇지 않음에도 박진감 있어 좋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도 초반 20분 정도가 굉장하지 않나. 한국에는 전쟁영화가 별로 없어서 아쉽다.
한선희 기자 군대는 현역으로 다녀왔나? 임원희 물론이다. 그러니까 전쟁영화 좋아하지. 현역으로, 최전방에 있었다.(웃음)
한선희 기자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임원희 아주 단순하다. 그냥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연극과에 들어갔고, 그걸 하다가 극단 목화에 들어갔고, 그 다음에 장진 감독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화를 하게 됐다. 운이 좋은 거지.
한선희 기자 운이 좋다고 생각하나? 임원희 그렇다. 나는 어딜 찾아다니면서 오디션 보고 그런 적이 없다. 탤런트 시험 본 적도 없고, 아마 쳤으면 떨어졌겠지만.(웃음) 그런 거 보면 운이 좋은 거 아니겠나.
한선희 기자 목화는 어떻게 들어갔나? 임원희 목화는 그냥 들어간 거지. 힘드니까 나오는 사람도 많다. 나도 95년에 입단해서 4년 있다가 힘들어서 나왔다. 영화를 해야 되겠다고 해서 나온 게 아니라, 일단 극단은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소속감이 없어진 거였으니 막막했다. 뭘 믿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1년 정도 놀았다. 스타크래프트만 하고 쓰레기처럼 산 적도 있다. <다찌마와 Lee> 하기 전이다. 그래서 <다찌마와 Lee> 보면 살이 쪄 있다.
한선희 기자 <다찌마와 Lee>로 많은 걸 얻지 않았나? 임원희 독도 되고 약도 됐다. 약이라면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거, 독은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아직도 ‘저 사람은 웃겨줄 거야’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거. 물론 <재밌는 영화> 같은 코미디영화도 있어서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해졌던 거 같다.
한선희 기자 작품을 택할 때 신중한 타입인 듯한데, 안 했다가 후회한 작품은 없나? 임원희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아무거나 막 할 수는 없으니까. 물론 ‘아무거나’라는 기준도 웃기는 거지만. 후회는 해본 적 없다. 그런 큰 역할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웃음) 한동안 비중 있는 역을 안 하고 우정출연 위주로 했던 적도 있지만, 사실 <다찌마와 Lee>의 이미지만을 가져가려는 작품이 많았다. 배우가 반복되는 이미지만 소비할 수는 없잖나. 관객도 식상할 거 같다. “또 저 연기야?” 하지 않겠나. 그건 내가 내 살을 깎아먹는 일일 것 같다. 그게 소위 말하는 배우의 자기 관리일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렵다.
한선희 기자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에 캐스팅됐다. 앞으로 더 많은 영화를 하기 바란다. 임원희 <죽어도 해피엔딩> 촬영 중에 강 감독님 연락을 받았다. 무슨 역할을 맡는지는 아직 모른다. 일단 하겠다고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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