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마 경(S12:70)
Susīma-sutta
22. 그때 수시마 존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린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참으로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러한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하여 주소서.”
“수시마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하였다. 그대는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다.”
23. “수시마여, 예를 들면 죄를 지은 도둑을 붙잡아 ‘폐하, 이 자는 죄를 지은 도둑입니다.
폐하께서 원하시는 처벌을 내리십시오’라고 하면서 대령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봐라, 그렇다면 이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잘라버려라.’라고.
그러면 왕의 사람들은 그 사람은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자를 것이다.”
24.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 사람이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든 겪지 않든 간에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괴로움의 과보가 있고
더 혹독한 과보가 있고 게다가 파멸처로 떨어지게 된다.
수시마여,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인다. 수시마여,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자의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상윳따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9년) p.339-354
출처- 순일선원
http://www.soonil.org/board.php?board=darmaboard3&menu=06&tname=경전독송&page=10&command=body&no=265#.Vpojuctf2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