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일본에서 승용차 1600여대를 싣고 미국을 다녀온 항해를 마지막으로 해상생활을 접은 지 36년만에 다시 배를 탈 기회를 얻었다.
더위가 최고로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14일 한진해운 소유의 컨테이너선 "한진 마르세이유"호를 타고 부산신항만 부두를 출발하여
태평양 횡단~파나마운하 경유~대서양을 북상하여 미국 뉴욕항으로 직항하는 대항해의 장도에 올랐다.
"한진 마르세이유(Hanjin Marseilles)호"의 제원
길이/289.5m, 폭/32.3m, 62,623톤, 51,500마력, 최고속력/23knots, 적재능력/컨테이너4,024TEU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선형 PANAMAX), 승조원/20명(한국사관 9명 + 인도네시아 부원 11명)
8월14일 1600시 신항만 한진해운 터미널을 출항하여 가덕도 외항으로 나아감.
브릿지(선교)에서 출항을 지휘하는 파일럿(도선사, 붉은 쟈켓)과 본선 선장(흰색 유니폼) 그 뒤에 키(舵)를 잡고있는 선원은 인도네시아인조타수.
선박의 입,출항시 브릿지에는 언제나 긴박감이 감돈다.
부산신항 외항(가덕도 부근)에서 파일럿이 하선하고 배는 일약 목적지 뉴욕항을 향하여 힘찬 항진을 계속한다.
처음 승선하는 사람에게 선박의 개요와 선상에서의 주의사항을 주지시키는 일등항해사(오렌지색 작업복)와 경청하는 승객(우리)들(백색 작업복)
반짝이는 쇠뭉치가 51,500마력의 추진력을 전달하여 거대한 배를 움직이는 메인엔진 샤프트
데크에서 페인트 작업(북위 48도, 8월인데도 추워서 방한복 차림)
모든 배는 funnel mark(한진해운 로고)를 달게 되어있다
이번 항해기간 내내 해상상태는 대체로 양호하였다
8월23일 처음으로 일출을 보았다,
동서양을 가르는 날자변경선을 지날 때는 본선의 안전을 기원하는 "안항제"를 지내고 즐거운 회식시간을 갖는다(까만 모자가 필자)
카라오케(노래방)도 있어서 잠시 원양항해의 지루함을 떨쳐 본다.
옛날 선장 시절 기분을 내어서, 무얼 보았을까, 다음페이지에...
8월27일 멕시코 서안 약 50마일 해역에서 길이가 8~9미터는 됨직한 크다란 고래가 물을 뿜어며 숨을 쉬는 장면을 포착
이런 장면 내 평생 두 번째의 조우다.
육지가 가까웠나 보다. 바다 갈매기가 쉬어가려고 난간에 앉았다.
대양의 일몰
첫댓글 배로 태평양을 건너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서 뉴욕으로 ... 이건 아무나 할 수 없는 대단한 여행입니다. 올려진 사진을 통해서 긴 여정의 선상생활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부러움 가득한 마음으로 제2탄.3탄...이어지는 여행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의 먼 뱃길의 항해는 군성10회를 빛나게 하시는 엄청난 여정이였습니다....
이상건 회장의 용기있는 태평양 횡단 도전에 모든 동기.동창 들이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 하였던바 하는 무대가 되었군요.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네브카를 드리는 바이 올시다..
이제 그 성공을 또한
의 박웅근 동기를 만나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면서 서로의 우정을 더욱 굳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 좋은 여행을 감행하신 이상건 회장께 다시 한번
친구찾아 구만리 이바구가 시작되었구마는...
네가 떠나기 무섭게 이곳 기온이 곤두박질하더니
모래는 눈이 올 확률이 높다고 하네!
여하간에 행운의 사나이 상거이 무병장수하기 바라는 맘 변함 없다.
다음 올 땐 골프채 가져올래?ㅋㅋ '골프와 맛때'의 리턴매치 흥미롭겠지?ㅎㅎㅎ
이상건 선장이 선장실에서 진두지휘하여 우리 동문들을 수륙으로 이끌고 가는듯한
생각에 젖어본다오.
갈수록 더욱 경이적인 간접체험을 우리에게 안겨주리라, 기대가 크다오~~~^^.
이 무슨 횡재인가^^.
여간해서는 경험 못할 태평양 횡단여행을 간접으로나마 할 기회를 준 상건군에게 감사. 수개월이 걸렸었다는 옛날 선교사 시절의 얘기가 아득하게 느끼도록 현대문명의 이기의 혜택을 보게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