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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페산울림 원문보기 글쓴이: 청솔
【울긋불긋 단풍 숲으로 뒤덮인 가을산】
직지사를 품에 안은 황악산 산행 지난 토요일 앞산줄기의 산성산과 청룡산, 삼필봉을 연결하는 능선산행을 한 다음날인 일요일,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몸을 이끌고 직지사를 품에 안고 있는 백두대간의 일부구간인 황악산 산행에 나섰다. 전날 장거리 산행으로 몸은 지쳐 있지만 나의 의지력을 테스트해본다는 마음으로 돌아본 황악산의 정취를 여기에 기술해 본다. ■ 산행개요 ▶ 일 시 : 2006. 11. 5(일) ▶ 날 씨 : 오전에 먹구름 속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 후 바람이 불고 구름 낀 스산한 날씨 ▶ 산 행 자 : 3명 ▶ 산행개요 ○ 위 치 : 황악산(黃嶽山) 1,111m - 비로봉 경북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 뒷산) ○ 산행거리 : 12km 정도(이정표 및 도상거리 기준) ○ 산행코스 : 직지사 주차장 ~ 직지사 ~ 내원교 ~ 운수암 ~ 주능선 안부 ~ 백운봉 ~ 황악산(비로봉) ~ 형제봉 ~ 신선봉 ~ 망월봉 ~능여계곡 ~ 내 원교 ~ 직지사 주차장 ○ 소요시간 : 6시간 20분(점심시간과 휴식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산행지 소개
▶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경계를 이루는 황악산(黃岳 山,1,111m)은 백두대간이 추풍령에서 잠시 가라앉았다 가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며 다시 솟구치면서 치켜 올려 놓은 산으로 정상인 비로봉(毘盧峰 1,111m)을 중심으 로 운수봉(雲水峰 740m), 백운봉(白雲峰, 770m), 형제봉 (兄弟峰 1,020m), 신선봉 (神仙峰 944m), 망월봉(望月峰 597m)이 원을 그리듯 치솟으며 동쪽 산기슭 산자수명(山紫 水明)한 곳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를 포근히 감싸준다. ▶ 황악산은 크게 능여계곡(能如溪谷), 내원계곡(內院溪 谷), 운수계곡(雲水溪谷)의 3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능여계곡에는 옛날 능여 대사(能如大師)가 황악산 계 곡의 원천(源泉)을 찾았다는 멱원대(覓源臺)를 비롯하여 많은 대(臺)와 소(沼)가 있고, 두 곳의 폭포와 기암괴석 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능 여천(能如泉)과 법수천(法水泉) 등의 약수가 있어 더욱 유명하며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빼어난 산이다. ▶ 직지사(直指寺)의 초창(草創)은 신라 눌지왕(訥祗王) 2 년(418년) 아도 화상(阿道和尙)에 의하여 도리사(桃李寺) 와 함께 개창(開創)되었다. 그 사명(寺名)을 직지(直指) 라 함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 종(禪宗)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하며, 또 일설에는 창 건주(創建主) 아도 화상이 냉산(冷山)에 도리사를 건립하 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여 직지사(直指寺) 라 했다는 전설(傳說)도 있다. 그리고 고려의 능여 화상 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 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 다. ▶ 이는 모두 창건설화와 연관된 직지(直指)의 미화(美化)된 전설에서 유래되고 있지만, 실은 불교 본연의 직지인심 (直指人心)을 상징하는 의미로 풀이 될 수 있다. 즉 창건 설화의 직지(直指)와 선가(禪家)의 직지(直指)가 둘이 아 니라고 볼 때 이는 곧 불교의 본질을 나타내는 이름이라 하겠으며 또한 사명(寺名)에 불교의 본지(本旨)를 이처럼 극명(克明)하게 나타내는 사찰도 흔치 않으리라 본다. 직 지사경내에 보물 제670호인 삼존불 후불탱화와 보물 제607 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319호인 석조약사여래좌상 등이 보 존되어 있으며 54개에 이르는 말사(末寺)에도 수많은 성보 문화재(聖寶文化財)와 고적을 지니고 있다. ▶ 직지사는 645년에 자장율사가 1차로 중수하고 936년에는 능여대사가 중건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중수(重修), 중건 (重建)을 거치면서 천수백년 법등(法燈)을 이어 오다가 임 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이라는 이유로 건물대 다수가 불타버리고 비로전, 사천왕문, 일주문만 남아 1610 년 재건되었으며 지금의 건물들은 1958년 본사의 주지로 부임한 녹원 화상(綠園和尙)에 의한 중흥불사(中興佛事)의 공덕에 힘입어 이루어졌으며 명적정사(明寂庵)도 직지사의 말사(末寺)이다.
■ 산행줄거리 ▶ 산행출발 전 상황 아침 일찍 일행들을 만나 대구를 출발하여 충북 영동에 있는 민주지산을 향하여 달리다 산행계획을 바꿔 좀더 가까운 김 천 직지사가 있는 황악산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직 지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30분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하늘을 보니 시커먼 구름이 온 하늘 을 뒤덮고 있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이 곧 강한 빗줄기를 쏟아 부을 것 같은 상그런 날씨이어서 일단 기상상태를 관망 하기 위해 출발을 보류하고 잠시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번개와 천둥이 동반된 강한 빗줄기가 사정없이 땅바닥을 파 헤치려는 듯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는 수없이 앞의 식당에 들어가 직지사 식당가에서 유명한 한정식으로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주문하니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찬들이 차려지니 여기에 반주가 빠질 수 없어 동 동주를 곁들여 배부르게 식사를 즐기고 나니 내리는 비가 멈 춰지고 주변에서 비가 멈춰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등산객들이 몰려나와 산행을 시작하여 우리들도 준비를 하고 황악산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11:50)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등산로에는 먼지가 많았으나 오늘 내린 비로 인하여 등산로 상태는 좋을 것으로 예상 되지만 산 행장소가 변경되어 산행지도도 준비가 안 되었고 산행기 작 성을 위한 디카도 가져오지 않은 상태이어서 상쾌한 기분이 아닌 상태다. 지금 작성하는 황악산 산행기는 정상까지는 촬영한 사진이 하나도 없고 정상 이후구간은 핸폰 카메라로 몇 캇트를 촬영 하였으나 그것 마져 화질이 별로 좋지 않아 다른 자료들을 이 용하여 작성하였다. ▶ 집단시설지 주차장 ~ 내원교 구간 (약1.3km, 25분소요) 식당에서 나와 아스팔트포장도로를 따라 10여분을 올라가 니 직지사입구에 중앙광장에 분수대가 있고 주변에 많은 조 각품들로 조성된 직지문화공원이 있어 연초에 둘러본 시설 물이라 그냥 스쳐지나가 직지사입구에서 입장권(2,500원/인 당)을 구입하고 들어가 직지사 경내에 들어선다. 큰절경내에 들어서면 언제나 그렇듯이 부처님 품안에 안 겨있는 것 같이 심신이 경건해지고 평온한 상태의 무아지 경에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직지사도 우회하여 곧바로 지나쳐 극락전을 지나서 한참 을 올라서니 입산통제소가 나와 그 옆에 설치된 등산로 안내간판을 한참동안 우리가 갈 길을 살펴보고 다시 올라 서니 잠시 뒤 내원교에 도착한다.
내원교 모습
▶ 내원교 ~ 황악산 정상구간(약 4.6km,2시간 30분)
내원교에서 운수암쪽 아스팔트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니 좌측으로 명덕정사 쪽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와 누군 가가 명덕정사에서 황악산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가 있어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 줄 알고 명덕정사 쪽으 로 급경사의 아스팔트 포장길을 올라선다. 어제 산행 탓인지 오르막을 오르는데 무척 힘이 들고 온 몸에서 구슬땀이 줄줄 새는 것 같이 흘러나온다. 명덕정 사는 새로이 건축한 암자로 조용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절로 보이며 이곳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를 찾으니 길이 없어 무조건 암자 뒷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숲속에서 길을 찾으니 희미하게 능선으로 오르는 길처럼 보이는 노선을 따라 40여분을 헤매며 능선에 올라 계속 진행하 니 능선 반대편 아래에 건물이 보이는 것 같아 건물 쪽 으로 내려선다. 건물이 있는 곳에 다다라서 보니 이곳이 “중암”이란 암자로 여기서 아스팔트 등산로 쪽으로 계속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내려 오는데 그 길이 제법 길어 지겨운 감을 느끼며 넘지 않아도 될 명덕정사 뒷산을 넘느라 힘이 빠 져 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갈등을 느끼며 내려선다. 아스팔트 포장도로인 주 등산로를 만나 운수암 쪽으로 오르는 운수계곡 양쪽 숲속엔 온통 울긋불긋 가을 옷으 로 갈아입어 불이 붙은 듯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며 운수 암으로 진입하는 갈림길에서 백두대간 주능선 안부쪽으 로 오르는 길은 흙과 돌로 뒤섞인 상태가 좋지 않은 등 산로로 여기서부터 경사가 좀더 가파라지며 좀 더 올라 운수암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운수암 갈림길에는 정상까지의 거리가 4km 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이 시간에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도 없 고 몸도 피곤하여 자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은 데 다른 일행이 있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마 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출발한다. 여기서 좀 더 올라서니 이제부터는 침목과 같은 각목을 지면의 흙속에 묻어 만든 계단을 타고 지그재그로 오르 는 경사가 매우 급한 구간이 안부까지 이어진다.
운수암에서 안부로 오르는 등산로의 계단
숨을 헐떡대고 구슬땀을 흘리며 한참동안 올라 백두대간 능선인 안부에 도착하니 정상까지 3,260m 라는 안내판과 벤취가 설치되어 있고 잠시 쉬며 주변을 관망해 본다. 이곳 안부에 올라서니 북쪽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 법 쌀쌀함을 느끼게 하고, 잔뜩 찌푸린 하늘과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흔들리는 나무들 그리고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떨어진 낙엽들을 볼 때 황혼의 쓸쓸함을 풍기는 듯하며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는 스산 한 분위기의 날씨이다. 쉼을 멈추고 길을 재촉하여 느슨한 오르막의 능선길은 위험한 곳이 없는 평범한 등산로로 황악산 정상까지 계 속 오르막 능선길이며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다리에 힘 이 빠져 중간에 몇 번을 쉬며 힘들게 정상에 도착한다. (14:55)
정상 우측엔 억새풀로 둘러쌓인 헬기장이 있고 정상엔 자연석 돌을 세워 만든 황악산 정상표지석과 백두대간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어 핸드폰 카메라로 몇 캇트 사진 을 찍고 황악산 산하를 관망해 본다.
비로봉 직전의 이정표
비로봉 우측하단의 헬기장
비로봉 정상
정상에서 한컷
정상에서 바라본 형제봉쪽 능선 ▶ 황악산 정상 ~ 내원교 ~ 집단시설지 주차장 구간 (약 5.9km, 2시간 소요) 정상에서 잠시 쉬며 힘을 보충한 후 신선봉 방향으로 조 금 내려서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고생길이라고 적힌 내원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지친 몸은 배가고파 밥을 달라고 졸라댄다. 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끼면서 억 새가 많이 자라 바람을 막아주는 조그만 안부에서 준비 해온 김밥으로 대충 허기를 면하고 다시 일어나 출발한 다. 이곳에서 작은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서 잠시 능선을 따 라 오르내리다가 올라서면 바로 형제봉 정상이다. 고개 를 돌려 황악산 정상쪽을 되돌아보고 앞에 펼쳐지는 신 선봉쪽을 바라보며 갈길을 가늠해보다 걸음을 이어간다. (15:30)
형제봉 정상
형제봉에서 본 비로봉
형제봉에서 본 신선봉
형제봉 서쪽의 능선들
형제봉에서 내려서면서 바로 작은 봉우리를 넘어 내려섰 다가 서서히 오르면 이내 백두대간과 신선봉 능선이 갈 라지는 삼거리 봉우리에 도착하고 여기서 왼쪽 신선봉 방향으로 가파르게 내려와 고도를 낮추며 낙엽 수북한 능선을 이어가면 왼쪽에 문바위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바람재 안부를 그대로 통과 한다.
백두대간 갈림길 안부
바람재를 지나 한적한 오솔길로 천천히 올라 무명봉우리 를 넘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평탄한 길을 잠시가면 신 선봉 아래 안부를 통과하는데 이곳에는 좌측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여기서 잠시 올라 신선봉 정상 에 도착한다(16:05).
신선봉 정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으며 잡목으로 에워싸 여 있어 조망도 좋지 않아 배낭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좌측의 망월봉쪽으로 내려선다.
신선봉 정상 - 좌측으로 내려가면 망월봉
신선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쌓여있는 낙엽 으로 인해 길바닥이 보이지 않아 미끄럽고 약간의 위험 함을 느낄 수 있는 내리막길로 등산객들이 별로 찾지 않 는지 오솔길 같은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고 계속 하산하여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망월봉 바 로 밑의 안부에 닿는다. 이곳은 나무들이 아직도 화려한 단풍잎을 가지에 매달고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 올 가을의 정취를 맛보는 것 같은 기분 이 든다. 이곳에서 망월봉 을 넘어 능선을 따라가면 직지사로 바 로 이어지고 우리들은 왼쪽의 내원계곡으로 하산을 하여 단풍이 한창인 가을 숲의 아름다움 정취를 온몸으로 만 끽하며 한참을 내려서는데 오른쪽으로 부도가 나타나고 이어서 내원계곡과 마주친다. 오잔에 내린비로 제법 많은 계곡물이 흘러가고 있어 계 곡을 횡단하며 떨어진 물을 물병에 보충하여 시원하게 들이키고 내려서는데 여기부터는 우측 계곡 쪽에 철망이 쳐져있는 잔잔한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 내원교에 다다른 다.(17:30)
내원계곡 옆의 부도
오전에 쏟아진 비로 계곡에 물이 흘러내리고
내원교에서 입산통제소를 지나 직지사 외곽을 따라 아 스팔트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온누리에 스며들고 동녘하늘엔 보름달이 떠올라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해 준 다.
내원교에 도착하며
입산통제소 옆에 설치된 산행 안내판
입산통제소 옆의 이정표
가을밤의 쌀쌀함을 느끼며 직지사 매표소와 조각공원을 지나 집단시설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힘들었던 오늘의 산 행을 마친다.(18:10)
직지사 지붕위에 걸린 보름달
■ 산행을 마치고 ▶ 전날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다녀온 무척 힘든 산행 이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돌아본 산행의 느낌은 더욱 가치가 있는 것 같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이다. ▶ 오래전부터 돌아보고 싶었던 황악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 진 험준한 산을 아니지만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고 한껏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있는 숲속의 아름다움과 깊은 계곡 속에 직지사라는 대사찰을 품어안고 있는 어머니의 품속 과 같은 산임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 어떤 산인들 마찬가지겠지만 이 황악산은 오를 때 힘들고 내 려올 땐 더 힘든 느낌을 받은 산행이었다. 오늘 다녀온 코스 를 반대로 도는 것이 좋을듯하며, 겨울설경이 좋다하므로 눈 덮인 황악산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찾아오기로 약속하 고, 항상 건강하게 산행을 계속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 다.
■ 황악산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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