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에 위치한 '호명호수'를 찾았다.
'호명호수'는 호명산 줄기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저수지'이다. 이 호수는 1980년에 건설하였는데, 전력이 남는 심야 시간대에 청평호에서 물을 호수로 퍼 올려 저장하고, 전기 수요가 많은 낮 시간대에 물을 낙하시켜 발전하는 방식으로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호수 둘레가 약 1.9km에 이르는 산책로, 전망대, 팔각정, 호수 내에 거북이와 오리 조형물 등 보고 즐길거리가 쏠쏠한 곳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산정호수'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호명호수'가 있다는 그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처음 찾는 이들을 위해 호수를 찾아가는 교통편을 소개하면, ① 전철 경춘선 '상천역'에서 내려, 역 바로 앞에 있는 30-4번 버스정류장에서 상천역과 호명호수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는 5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이동에 20분이 소요되고, 요금은 성인 1,500원이다. ② '자가용'은 호명호수까지 올라가지 못하며, 호명호수길 초입에 있는 호명호수 1주차장에 도착·주차 후 30-4번 셔틀버스를 환승(일반차량은 호수에 오르는 도로 출입을 통제)하여 호명호수에 올라갈 수 있다. 1주차장에서 운동삼아 3.8km(왕복 7.6km)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많다. 아님 올라갈 때는 버스를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도 좋다.
호명호수 제1주차장과 차량출입 통제소
사진의 왼쪽부분에 주차장이 보이고, 호명호수로 올라가는 차량출입 통제소가 보인다.
평상시에는 셔틀버스가 상천역에서 호명호수까지 왕복 운행하는데, 3월 9일 현재 동절기 운행 중지기간으로 3.17일부터 정상 운행한다길래 왠 동절기(?)인가 했는데, 아직도 호명호수에 이르는 도로에는 눈이 있어 차량 통제의 이유가 이해되었다.(아래 버스 시간표 및 문의전화 연락처 참조)
호명호수
호명호수를 촬영한 항공사진(인터엣에서 퍼온 사진자료)
3.8km에 이르는 완만한 오르막 포장길을 걸어 호수에 도착하니, 호수 입구의 왼편으로 '청평양수발전소' 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표지판 뒤로 보이는 대리석 끝자락은 위렵탑(뒤에서 설명)이다. 호수둘레길 산책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호수둘레를 운행하는 관광용 미니버스 두 대가 서 있다. 비수기라서 운행을 안하고 있나 보다.
호명산(虎鳴山) 호랑이 조형물
'호명산'의 한자어는 '虎鳴山'(범호, 울명, 뫼산)이다. '호랑이가 우는 산'이라는 뜻이다. 과거 산림이 울창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호명호수 전망대
언덕 위에 '호명호수 전망대'가 보인다. 호명호수에는 원래 두 개의 전망대가 있다. 팔각정 위에 있는 '제1 전망대'와 사진에서 보이는 호명갤러리 카페의 '제2 전망대'이다. 실제로는 제1 전망대가 키 큰 수목에 가려져 있어 호수 일대가 잘 보이지 않고, 제 2 전망대가 호수 전 지역 조망이 가능한 주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호명갤러리 카페는 언제부턴가 폐업하고 문을 닫아놓고 있다. 호명호수 전망대를 오르면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호명호수 전망대에서 방문기념 사진을 남긴다.
호명호수 전망대에 올라 호수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호수 중앙에 두 마리의 '오리 조형물'이 있다. 이 조형물은 호수의 상징적 요소로, 물과 관련된 '풍요'와 변치 않는 '애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산 정상의 계곡 방향쪽에 제방을 쌓아 호명호수를 완성했다. 실제 호명산 정상은 윗쪽 사진에 있는 제방의 오른쪽 4km 지점에 위치한다.
호명호 비석
'호명호 비석'은 제방 초입 왼쪽의 넓은 공간에 위치하며, 2020.4.29 설치하였다. 비석의 뒷면에는 호명호수의 소재지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방길을 걸으며 뒤돌아본 호명호수 전망대 모습이다.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 낮은 언덕에 위치한 또 다른 전망공간이다. 호명산에서 산 능선을 타고 등산을 하여 오는 등산객이 호수를 눈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 공간이라 할까?
호명산 호랑이를 상징하며 가볍게 설치한 작품이랄까?
호명호수 표지판
호명호수 전망대 맞은편으로 이동해 왔다. 예전에는 없던 '호명호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쪽은 음달이라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호명호수 전망대'와 호수 속 물위에 떠 있는 '오리 조형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저 멀리 청평호가 보인다. 저 낮은 곳의 물을 퍼올려 이곳 호명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오늘은 3월 9일, 봄기운이 눈앞에 와있건만 이곳은 아직도 한 겨울이다.
자원개발의 새 기원 기념탑
팔각정에 이르는 입구 계단을 오르니, 탑의 기둥에 '자원개발의 새 기원(資源開發의 새 紀元)'이라고 적힌 기념탑이 있다. 자원개발이란 인류의 발전과 함께 시작된 중요한 활동이다. 점차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여 이제는 산 위에 호수(발전소)를 만드는 대 역사를 완성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었으리라.
팔각정(호명정)
'호명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팔각정이 있다. 동절기라 문이 폐쇄되어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호명호와 주변 산세뿐아니라 멀리는 청평호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건설되었고, 개통식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 시기에 이루어졌다.
호명호수의 하늘거북(2009년 설치)
팔각정을 내려오니 거북이 조형물이 가깝게 보이는데, 그의 이름은 '하늘거북'이다. 실제는 2009년에 설치된 초대형 거북 모양의 '부유식 태양광 발전설비'이다. 길이 18m, 폭 10m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태양광 모듈을 통해 하루 20kW의 전기를 생산하여 호명호수 주변 가로등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 거북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건강과 장수,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전력순직사원위령탑
'한국전력순직사원위령탑'이다. 처음에는 호명호수를 건설하면서 순직한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니었다. 한국전력 자체의 순직 사원 현충탑이다.
한국전력순직사원위령탑 앞에서 호수를 바라본 모습이다. 호명산 상징인 호랑이가 좌우를 지키고 있다.
호명호수 투어를 마치고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삶의 균형과 변화를 상징하는 표현일 것이다. 내려가는(나은 시기) 발걸음이 오를(어려운 시기) 때 보다는 분명 쉬우리라. 삶의 흐름과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자. 건강한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