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 때문에 혹시나 주말 운동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을 했는데,
토요일 아침 다행히 비도 오지 않고 바람만 서늘히 불어
여름날 치고는 뛰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8.2 전주 주말운동에는
황대용 형님, 이충근 형님,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 참가했습니다.
당초에는 충근 형님과 저 2명만 뛸 줄 알았는데
서신동 막걸리집에서 한잔 거하게 드신 대용 형님이 금요일 밤 10시 55분에
"변재완~ 뭐 하냐?"며 술 취해 전화를 했습니다.
사무실 일이 많아 수원에 안가고 남았었다는 대용 형님,
그만 다른 직원들의 꼬임(?)에 빠져 서신동 막걸리집으로 향했다며 투덜투덜~
"내일 같이 뛰자고 새벽에 모닝콜 하겠다"고 말한 후 대용 형님 들여보내고
새벽 5시 40분에 전화로 불러내어 주말운동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운동은 지난주 일요일 6시간을 헤매 간신히 개발했던 건지산 종주 코스.
전주 실내 배드민턴장에 주차하고 약 10분간 몸을 푼 뒤 건지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선두에 그뒤로 충근 형님과 대용 형님이 차례로 뛰였습니다.
처음 뛰는 길이라 난이도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고
또 두 형님들이 길을 모르는 관계로
첫바퀴는 길도 익히고 난이도도 측정할 겸 천천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는 실내 배드민턴 경기장~조경단~건지산 정상~대지마을~오송제(저수지)~장덕사까지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평지를 수차례 반복하게 됩니다.
일부 햇빛에 노출되는 길도 있지만 대분분이 숲길이라 햇빛 걱정은 다소 덜 한 것 같습니다.
길 바닥은 괜찮은 것 같은데, 건지산의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마사토(굵은 모래) 성분이라
약간 미끄러워 다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날 대용 형님 내려오다 3중 엉덩방아 사고 발생)
장덕사까지 달려가면 약수터가 있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울창한 편백나무숲과 오송제 연꽃을 보며 달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코스 난이도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쉽지도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은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여름 운동하기에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날 제 스피드로 측정한 결과,
왕복 약 12km 정도를 약 1시간 25분 정도에 뛰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주말 운동은 당초 2회전(24km)을 목표로 했는데,
전날 음주가무를 즐겼던 대용 형님은
뛰는 내내 먹은 막걸리가 올라올 것 같다며
1회전 뛰는 것도 힘들어 했고
월~금요일까지 하루도 안빼먹고 아침에 혁신도시 파크웨이 10km를 뛰었던 충근 형님은
너무 많은 주중 운동량에 피로가 누적됐는지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하며 1회전만 뛰었습니다.
저는 1회전 후 30분만 더 뛰고 오라는 대용 형님의 강압적(?) 명령에 못이겨
1.5회전만 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건지산 코스의 좋은 점은 운동 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배드민턴장 바로 옆 테니스장 샤워실이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날 혼자 마음놓고 씻었습니다.
운동 후에는 배드민턴장 앞 소리문화의 전당으로 올라는 길 바로 옆에 있는
<전주 비빔 e소리>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양푼 비빔밥을 시켰는데, 정말 큰 양푼에 하나 가득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가격 8,000원으로 전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날 밥값은 충근 형님께서 내셨습니다. 다음엔 대용 형님이 사신다네요.ㅎㅎ
일단 밥집은 다음에 몇군데 더 가보고 최종 단골집을 고를까 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8.2 전주 주말운동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재밌네요.
카톡에 이충근님이 올린 사진으르 보니까 건지산 코스길이 환상적입니다.
좋은 코스를 개발한 변재완 전주 훈련부장님의 열의에
찐한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했어요, 전주팀, 이번주엔 혹서기네요. 전주팀 3명과 저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