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룰렛(chinese roulette)"
학과 : 관광경영학과
학번 : 4628307
이름 : 김 세 원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쓰기 전에 먼저 감독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Rainer Werner Fassbinder, 1945-1982)는 올해로 탄생 60년을 맞이한 독일의 영화감독 으로 짧지만 격렬한 삶을 통해 그 동안 말해지지 않았던 독일의 역사와 그 표상에 골몰했던 사람이었다. 파스빈더는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독일의 역사 그 어디에 서 있는가, 왜 나는 독일인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했고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정치적으로 급진주의자이며 성적으로는 양성 연애자였고 문화적으로는 미국 멜로드라마의 예찬자였다. 그리고 그는 전후 영화사상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였다. 새로운 독일 영화의 시대를 연 뉴저먼시네마의 ‘심장’ 이라 부리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도 이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훌륭한 감독의 회고전을 보게 되어서 기뻤고 설레였다. 4월 15일 금요일에 동성아트홀에 가서 시간대에 맞는 영화를 골라봤는데 ‘중국식 룰렛’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가 본 것이 처음인지라 신기했고 말로만 듣고 텔레비전으로만 보았던 영상기와 영상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것부터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영화에 집중하게 되었다. 흑백으로 나올 줄 알았던 영화는 내 예상과는 달리 칼라였다. 고상해 보이는 한 여자가 음악이 흐르는 집 안의 창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다리를 다친 자신의 딸을 쳐다보면서 시작된다. 그때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오슬로에 출장을 간다면서 재빨리 짐을 챙겨서 나가고 엄마도 일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면서 나간다. 근데 남편은 공항으로 가서 애인을 만나고 성에 놀러간다. 아버지가 집에 전화를 해서 딸 안젤라에게 주말에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데 딸은 동물원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말 못하고 수화로 얘기하는 유모와 함께 성에가자고 한다. 딸은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아차리고 거짓말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애인과 성에 도착해서 성의 가정부 카스트의 아들인 가브리엘에게 짐을 주고 산책을 갔다 오는데 성의 방에 들어 갈려고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는 부인이 애인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런데 서로 알고 있었다는 듯이 놀라는 기색 없이 서로의 애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함께한다. 식사를 한 뒤에 가브리엘은 커피를 가져다주면서 자기가 직접 쓴 시를 꺼내어 읊어 줄때 딸이 유모와 함께 성에 도착을 하고 부부와 각 애인들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냉정하게 뒤돌아서는데 엄마와 아빠는 딸아이가 왔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딸이 일부러 거짓말을 해서 둘을 마주치게 했던 것을 알아차린 엄마는 딸을 때리려고 하다가 멈춘다. 안젤라는 방에 가서 가브리엘과 얘길 하는데 이때 엄마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만난 지 7년이나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엄마가 안젤라가 사고가 나면서부터 바람을 피웠다고 털어놓는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 아침, 각자의 애인들과 밤을 함께 보내고 식사를 함께하는데 부인은 남편에게 약간의 질투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 부분에서 아직도 여자가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지가 의문으로 다가왔다. 넷이서 함께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는데 부인이 권총으로 살아있는 목표물을 맞추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한 뒤에 유모와 가브리엘과 함께 마당에 있는 안젤라를 창문으로 쏘려고 했다. 근데 남편의 애인이 못 쏘도록 막았다. 이 장면에서 나는 엄마가 안젤라를 몹시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녁에는 안젤라와 유모와 함께 모두가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분위기는 조용했다. 갑자기 안젤라가 ‘중국식 룰렛’이라는 게임을 하자고 하는데 그 게임은 살인적인 진실게임으로 두 편으로 나누어서 다른 편에 있는 한사람을 골라 그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하고 대답해서 누구인지를 최종적으로 맞추는 게임이다. 안젤라와 가브리엘, 유모, 아빠가 한편이 되고 엄마, 가정부, 엄마의 애인과 남편의 애인이 한 편이 되었다. 안젤라 편에서 다른 편의 한 사람을 골라서 ‘그 사람’에 대한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동전, 동물, 그림으로 표현해서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나도 함께 맞춰봤는데 질문이 더해질수록 ‘그 사람’이 안젤라의 엄마라고 예측을 했다. ‘그 사람’이 누굴까 를 맞춰봤는데 엄마 편에서는 가정부인 카스트라고 대답했지만 틀렸다. 정답은 ‘엄마’였다. 이때까지 설명한 사람이 자기 자신 인것을 안 엄마는 당황스러워 했다. 그리고 안젤라는 이상하고 큰 목소리로 비웃었는데 엄마는 그 모습에 더욱 화가 나서 안젤라가 좋아하고 따르는 유모를 쏘고 말았다. 엄마는 간접적으로 안젤라를 죽이고 싶어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던것 같다. 이 때, 남편이 부인을 안고 안타까워하면서 자신은 자기부인만을 사랑한다고 했다. 여기서도 나는 혼란스러웠고 대체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몰랐다. ‘중국식 룰렛’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것일까? 마지막 장면에서는 총소리가 “탕!”나면서 누가 또 죽었는지는 알수 없는 채로 결혼 서약이 나오면서 영화는 막을 내렸다.
처음에는 중국식 룰렛의 의미를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게임으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남편과 딸과 주변사람들의 생각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살인적인 진실게임이라고 한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이 영화는 상류계급의 위선과 비인간적인 가정생활을 스트린버그적인 실내극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파스빈더의 영화중 가장 충격적인 영화라고 한다. 충격적인 영화라는 말에 나도 동감을 했고 또 수많은 의문점을 내게 가져다준 영화이기도 한다. 나와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결말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 하는 점에 얘기를 나눴고 서로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틀렸다. 영화에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긴장감을 더해주는 음악도 주인공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한 몫 한 것 같다. 끝에는 남편이 결국 부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인도 남편에게 돌아오고 자기 자신의 사고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생각한 안젤라도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 것 같이 느껴졌고 마지막에 결혼서약이 나올때에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던 것 같다. 작년 가을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 (the dreamers)"를 봤는데 이 영화도 내게 수많은 의문점과 사상을 벗어난 행동들을 보여줬고 뭔가 여운이 남는 영화였는데 ”중국식 룰렛“도 그런 영화중의 하나로 내게 남을 것 같다. 처음으로 단편영화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거였는데 느낌이 새로웠고 영화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게 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