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빠를../ [김은우, 중앙어린이집 동시]
할아버지!
달이 따라와요
달이?
예.
네가 좋은 모양이구나!
아녜요.
할아버지가 좋은가 봐요.
할비 머리 위에 있어요.
초생달/ [할아버지 답글]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 나뭇가지에 걸린 달이 불쌍해요.
은우야!
저 달 이름이 뭔지 아니?
저 달을 초승달(북한방언은 초생달)이라 한단다.
할아버지!
초승달이 너무 불쌍해요.
배가 얼마나 고팠으면 허리가 저리 굽었어요?
초승달은 남다른 욕심쟁이
미련하게 이고 지고
자초한 골병이
허리 굽은 모서리로 되었지.
할아버지!
오도 가도 못한 불쌍한 저 초승달을
누가 와서 풀어주나요?
은우야!
힘센 햇님도 못해도
그때마다 바람이 와서 풀어주었지
그런데
초승달이 손톱 콕콕 그 바람에
바람이 마음아파 많이 삐졌나 봐!
세상은 둥글둥글 모 없는 보름달처럼
환한 웃음 짓고 사는 거야!
얼굴 찡그린 모난 초승달을
어느 누가 돌아볼꼬? 은우야!
[은우는 유한이 형이다]
모기/
모기가 윙윙
왜 나만 따라다니지
에프킬라 맛좀 볼래
저리가라 저리가
내 피가 달콤해도 그만 좀 물어라
그만 좀 물어라
여름철 꽃밭
우리 집 꽃밭에는
빨간 채송화가 핍니다
보랏빛 나팔꽃도 핍니다
봉숭아꽃도 핍니다
여름철이 되면은
뚜뚜따따 붓꽃도 핍니다
키다리 해바라기 꽃도 핍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아주 많이 핍니다
이상한 오리
꼬끼오 꼬끼어
꼬꼬가 우나 봐
아니야 아니야 오리가 꼬끼오
아니야 아니야 너는 오리야
꽥꽥 너는 오리야
이상한 오리네
꼬끼오 오리
아기가 울어요
아기야 아기야
울지 마라 울지 마
여기 우유
여기 기저귀
여기 장난감
그래도 아기는 으앙으앙 으앙앙~
아기야 울지 마
귀여운 내 동생아
누나의 파마
누가가 오늘은 퍼머했나봐
머리가 뽀글뽀글 라면머리
어머나 어머나
내 머리가 어때서
아주 아주 예쁜데
아니야 아니야
라면 머리야
라면 한 접시
뽀글뽀글 라면머리
주님을 사랑하는 시마을/ 복음시인 김경근
첫댓글 모처럼 어린시절로 돌아가 동시를 읽었습니다넘 재밌고~유쾌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아름다운 대화가 마음을 밝고 맑게 해 주네요
할아버지 닮아서 글의 솜씨가 보통은 넘습니다
이 다음에 제가 더 늙으면 아름다운 글을 많이 읽을것 같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